인왕으로 소울류 입문해서 블러드본, P의거짓 등을 플레이해봤습니다. 맨땅에 헤딩해가면서 부족한 내 실력을 키우는 맛이 있는 장르인데, 이번 카잔은 기본에 충실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게임플레이 부분에서는 조작감이 썩 나쁘지 않았는데 약간 답답함이 없지는 않더라구요. 그래도 이 정도면 플레이하는 데 무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쾌적함의 문제는 캐릭터가 성장하면서 점점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니깐요.

레벨 디자인에 있어서는 잡졸들로 조작법을 익히고 지역 거점 보스들로 회피와 패링을 헤딩하면서 열심히 따라가다 보면 점점 익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맵 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면 중간중간 숨은 적들이 놀래키고는 하지만 소울류에 있어서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이없는 낙사구긴과 함께 말이죠. 레벨 디자인은 무난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보스전을 말하자면, 빡셉니다. 갑자기 난이도가 수직상승하는데 리트라이하다보면 점점 익숙해지지만 동체시력과 손컨이 점점 힘들어지는 저같은 플레이어에겐 욕을 먹을만 하겠더군요. 특히 데모판 막보인 블레이드 팬덤의 경우 그 격차가 훨씬 크게 다가왔습니다. 딜이 나오지 않아서 레벨업 노가다를 병행하면서 어느 정도 스펙을 맞춘 후에야 클리어 가능했거든요. 취향에 맞으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으면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보스전은 꽤 재밌게 즐겼습니다. 죽어가면서 파훼법을 공략하는 즐거움이 있어서요. 타격감이나 패링이펙트 같은 효과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무난한 소울류 게임으로 평가받을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아쉬운 점들을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초반 스토리라인 연출이 부족하다는 점, 골드를 모을 수 있는데 체험판에서 쓸 수 있는 구간이 없다는 점, 방금 습득한 장비를 바로 스왑하지 못하고 일일이 장비창 열어서 비교해보고 착용해야 한다는 점, 튜토리얼이 썩 친절하지는 않다는 점(특히 이 게임으로 소울류를 처음 접한다면), 세트 아이템이 텍스트 색 등으로 일반 아이템과 별도 구분되지 않았다는 점 정도로 말할 수 있겠네요. 인터페이스 역시 블러드본 같은 전형적인 소울류 UI를 차용하고 있어서 신선한 면은 없었습니다.

정식 출시가 아직 2개월 정도 남은 만큼 피드백을 수용해서 더 개선되리라 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플레이 팁을 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소비아이템은 보스전을 위해 최대한 아낄 것(안 그러면 고달파집니다)

2) 잡졸 중 엘리트 몹들은 강공격 모으기+백스텝으로 거리를 재면서 한방씩 먹여주면 수월하게 잡을 수 있음(어느 정도 공격패턴 이해 및 거리감 필요)

3) 지역 보스등은 패링 타이밍을 배우기 위한 훌륭한 선생님이니 잘 활용하자

4) 2막으로 넘어가면 배우는 원거리 공격(죽창)을 잘 써서 미리 보이는 적들응 정리후 진입하자(보스전에서도 유용), 특히 헤드샷 데미지가 개꿀

5) 2막 올라가면 엉덩이 노출하고 있는 곰이 살고 있는 동굴이 나오는데 뛰어다니지 말고 살금살금 걸어가서 잠입어택을 시도해 기력을 소진하면 거진 풀피까지 손쉽게 뺄 수 있다

6) 체험판 막보스전(블레이드 팬텀): 일단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처맞으며 공격 패턴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맨주먹, 발차기, 멱살잡기, 죽창공격, 함마질까지 두들겨맞다보면 아 졸라게 아프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때부터는 패링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하는데 펀치는 저스트패링이 어려우니 일반 막기로 기력 관리하면서 잘 막다가 발차기 텀이 더 길기 때문에 발차기 날릴 시점에 저스트패링하는 것을 추천한다.

열심히 막으면서 줘패다보면 멱살잡기를 시도하는데 철권에서 폴피닉스가 붕권 날리기 전에 기를 모으듯 빨간구체 이펙트가 생기는데 이를 잘 간파해서 횡이동으로 회피하면 쉽게 피할 수 있다. 잘못해서 백스텝을 눌렀다? 멱살잡혀서 바닥에 내동댕이 쳐져서 후속타까지 맞게될 것이다. 후속타는 회피버튼을 바로 눌러서 피할 수 있으니 노력해보자. 아무튼 열심히 삽질하면서 반피정도 깠다 싶으면 2페이즈로 공간을 이동하면서 넘어가는데 그동안 맞아가면서 배웠던 1페이즈 패턴은 잊어도 좋다. 2페이즈도 열심히 맞아가면서 패턴을 익혀야 한다. 요령은 1페이지와 같은데 딜레이가 긴 후속타 타이밍에 저스트 패링을 시도하면서 짤짤이로 딜을 넣는다. 스킬포인트로 익힌 스킬을 적절히 간봐가며 사용하는 게 좋은데, 무리다 싶으면 기본공격 짤짤이가 제일 무난하다. 그로기 상태를 유도해도 리커버리가 생각보다 빠르기 때문에 타이밍 어긋나면 또 쳐맞는다.

여기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앞서 말한 죽창딜이다. 보스가 순간이동을 겁나 쓰고 다닐텐데 원딜타이밍이 나오면 틈틈이 죽창으로 헤드샷을 노려보자. 생각보다 데미지가 준수해서 못난 똥손 컨트롤을 커버해줄 것이다. 1페이즈,  2페이즈 모두 쓸 수 있어서 추천한다. 헤드샷은 거진 2배의 딜을 보여주어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보스의 배후를 잡아서 딜을 넣는게 베스트인데 이 포지션 잡는 것은 중수 이상에 해당하지만 횡이동+회피를 이용해서 더 빠르게 딜을 넣을 수 있으니 노력해보자. 다만 기력관리는 필수다. 타이밍 놓치면 그로기에 빠져서 또 쳐맞는다.

음, 일단 이정도로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던 게임이었어요. 맛보기에 불과하다보니 감질나지만, 정식 출시하면 한번 플레이해볼 의향이 있습니다. 던파 IP를 어떻게 녹여냈을지도 기대가 되구요. 덕분에 다시 소울류 게임이 내 취향에 맞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평가 받기를 기대해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