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라는 게 결국 조회수 빨아 먹고 사는 업종이라고 하지만,
오늘은 유튜버들, 그 유튜버들 빌드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분들 좀 까겠습니다.

몇몇 유튜버 아니 상당수의 유튜버들의 딜레마이자 문제점이
바로 빌드 영상입니다. 
그 사람들은 자극적인 썸네일로 구독자나 시청자가 안 오면 망하는 직업인 사람들이죠.

그래서 오늘은 솔직히 말하죠. 그들의 빌드 영상은 정보영상을 빙자한 자기 세팅, 아이템 자랑입니다.
그래서 마치 자기처럼 만들어야 짱짱 센 빌드가 되는 것처럼,
혹은 누군가 처럼 짱짱 센 빌드가 정답인 것처럼 만들어지고 받아드리게 됩니다.

여러분. 이 게임이 무슨 리니지입니까?
판교에 도박장이 체질에 안 맞아서 이 게임하는 사람들이 왜 리니지처럼 해야 합니까?

제가 냉정하게 말해보죠.

상당수의 유튜버 사람들은 80%짜리 기발함이라는 벨트를, 템포랄리스트, 모리오르 갑옷 등의 템을
아주 저렴하고 하찮게 생각합니다. 그 이하로 맞추면 디게 큰일 나는 줄 압니다.

아니요 전혀요.

기발함 만 하더라도 타락 망한 템이 7~8디바인이고, 
타락 안 한건 디바인이 20~40개고, 템포랄리스트는 디바인만 60 개 정도 합니다.
둘 다 "종결" 아이템이라고 만든 겁니다. 
"종결"이란 뜻은 즉, 제작사가 - 이 이상 좋은 아이템은 없다- 라고 만든 겁니다.
그러니까 거기가 끝이라는 거에요. 캐릭터 성장의 끝이라는 겁니다.
즉, 여러분이 이 게임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임계점의 끝이라는 이야기죠.
우리는 그 영상을 보고 꼭 저렇게 맞춰야 해 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 게임의 재미는 끝납니다.

저도 처음엔 냉기 소서로 시작했습니다. 원래 디아2도 냉기소서로 했고, poe1때도 냉기 스킬 위주로 했죠.
(그것도 모드들이 먹고 토했다는 난이도엿던 3.15때)
그런데 스스로 동결이라는 메커니즘 때문에 파밍 스피드에 한계가 느껴지고 질리기도 해서 
(냉기는 동결이 필수인데 동결 쌓기 전까지의 평타 화력이 약해요. 엑트 밀기 까진 그럭저럭 좋습니다.) 
아예 빌드를 화력이 좋은 전기로 갈아 엎었습니다. 
어차피 바꾸는 건 마법봉만 바꾸고 
잼만 바꾸고 노드만 다시 찍으면 되니까요.
그리고 차츰차츰 아이템도 줍고, 이 노드도 찍어보고, 아에 저 노드도 찍어보면서 비교도 하고
새벽엔 노드 연구하다가 매커니즘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그에 맞게 아이템 세팅도 여러 번 바꿔보고요.
그러면서 점점 성장하는 재미가 상당히 큽니다.
이 게임에서 정답은 없습니다. 그냥 본인이 원하는 목표치에 가깝게 본인 스타일 대로 세팅하면 되는 게임입니다.
애초에 이 게임의 개발의도가 그렇게 맞춰져 있어요.

무슨 리니지나 디아2처럼 그 아이템을 안 맞추면 
진행이 아예 되지 않게 만들어진 게임 시스템이 아니라는 소립니다.

예를 들어보죠. 템포랄리스트 빌드로 맞추면 제라쉬도 1초 컷 나오겠죠.
그런데요, 그렇게 안 맞춰도 1초 컷 나게 세팅 할 수 있습니다. 템포랄리스트가 정답이 아닌 거죠.

그래서 여러분 께선 게임 하실 때
처음에 목표를 잡을 때도 무조건 "와 저 빌드 따라해야 잘 되겠나보다" 라고 따라하시는 건 비추 합니다.

그냥 차츰 차츰 자기만의 목표를 가지고 성장하는 재미를 느끼는 게 이 게임의 본 재미 입니다.
처음에는 -엑트를 밀자 -> 아틀라스를 다 깨보자 - 패시브를 찍어보자 - 전직을 깨자 - DPS를 50000을 만들어보자
- MF를 100으로 맞춰보자

뭐 이런 식으로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게 중요하죠.


어느 유튜버는 그냥 자기 세팅을 처음부터 직득하면서 맞추고 올리는데 
그걸 무슨 근본이 없는 빌드이니 전문적이지 않은 빌드이니 욕하더군요.
여러분, 전문적인 유튜버가 있는 거지 그런 방식이 나쁜 게 아닙니다. 그게 정상적인 거에요.
정답이 없는 게임에서 정답을 정해 놓고 배척하는 그런 사고방식이 흑백논리인 겁니다.
GGG는요 정답이라고 빌드가 정해지면 가차 없이 너프한 10여년의 역사가 있으세요. 예?
앞으로도 없을 거고 지금까지도 없었어요.

제 노드요? 솔직히 말하면 제 노드 올리면 으잉 근본 없는 빌드라고 욕 할 걸요?
저러면 딜은 나오냐, 피통은 나오냐, 제라쉬 스킵컷 가능하냐 등등 별 찌질한 댓글들이 달릴 겁니다.
근데 너무 웃긴 게 저도 그냥 제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찍어둔 노드인데
얼마전 유명 해외 빌드 포럼에 올라온 추천 노드가 제가 찍은 노드랑 너무 흡사할 정도로 비슷하다는 겁니다.
그럴 수 밖 에요. 그것도 개발자들의 설계 중 하나인데요 뭐.

저는 오히려 몇몇 커뮤니티에서, 유튜브에서 올라온 글들이 이해가 안됩니다.
여러분. 얼리 시작한 지 한달 된 시점에서 DPS 75만 나오는 캐릭터가 정상적인 캐릭터입니까?
지존 캐 아니냐고요? 예. 맞죠. 1000디바인이면 150만원 꼴아박아서 만든 캐인데
지존 캐겠죠. 뭐 리니지에 비하면 훨씬 싸네요. 참나.
(현질 없이 그렇게 세팅 불가능합니다. 1000디바인을 얼리 시작하자마자 벌어도 그렇게 못 벌어요 메크로를 안 돌린 이상. 이제 얼리 출시 된지 한달인 게임입니다)

그리고 지존 되서 뭐하게요? 0.5초컷 나는 보스나 잡게요? 그렇게 되면 재밌을까요?
저라면 150만원이면 좀 더 보태서 여행을 다녀오거나 다른 걸 살 것 같은데요. 그 돈이면 이번에 출시될 RTX50시리즈를 사죠.

그리고 그때부턴 그냥 액션 RPG가 아니에요. 경제 온라인 게임. 무슨 거상 온라인이 되요.
가끔 길드들 버스나 하면서 우아우아 소리 듣고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게임 자체가 시시해지죠. 금방.
왜냐면 다음 상승 목표가 없으니까요.
이 게임이 리니지여서 무슨 공성전을 할 것도 아니고, 메인 컨탠츠가  PK도 아니고요.
어따 써먹을 꺼죠? 그 원펀맨 캐릭터를? 처음에야 관심 받고 신기해하지
그거 당연시 되면 게임 되게 시시해 집니다. 뭘 해도 도파민이 안 터질 걸요?
그럴 거면 뭐 하러 그런 게임 합니까? 다른 게임 하거나 영화 드라마나 보지.

그래요, 우리 다들 나이가 있고 생계가 있으니
시간이 없어서 어느 정도는 현질로 지를 수 있습니다. 뭐 제작사는 현찰거래를 정책 상 금지 한다지만
대한민국에선 버젓이 사업자 내고 할 수 있는 합법거래이니 뭐 그건 어른들의 사정이다 그렇다 치자구요.

만원 2만원 커피값 내고 정체 구간을 벗어날 순 있다고 봅니다. 
이 게임은 그 성장 정체 구간에서 딱 한 구간이 꽤 큰데 비해 
(기발함 벨트는 난이도가 문제가 아니라 보스 입장 자체가 운빨이 너무 심하죠. 진짜로 잘 안 나와요 정말로)
현찰로 해결하면 넘어가기는 쉬우니까요.
근데 현찰로 지존템 풀세팅 하고 그거에 맞춰서 맞춘 빌드를 정답처럼 말한다?

현실적으로 그런 빌드가 엑트 스스로 밀면서 하나 찍어보고 맞추는 데 최적화된 빌드가 아닙니다.
해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엑트 밀 때 찍는 노드가 따로 있고, 나중에 그 노드들 다 갈아 엎어서 찍어야 된다는 걸요.

그렇게 이 게임은 스스로 부딪히고 시행착오도 겪고 성장하는 게임입니다.
뭐 유튜버들한테 참고되는 정보 정돈 들을 수 있어요. 빌드 매커니즘이 새로운 게 나오면
빌드 연구에 추가 할 수도 있어요. 발상의 전환도 할 수 있고요.

이 게임은 그런 재미로 하는 게임 아닌가요?
리니지처럼 지존템 자랑하면서 사냥터 통제거는 양아치 도박장이 아니지 않습니까?
게임은 게임입니다. 여러분이 하시는 게 정답이지 정답 따로 없습니다.
죽어봤자, 날려봤자, 망해봤자 게임 안에서 망하는 거 아닙니까?
그냥 맘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정답인 세팅, 정답인 빌드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