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주관적인 견해를 많이 품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새해가 막 지난거 같은데 벌써 1월말에 설날이네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ω・)。´_ _))

이전에 엑트구간에서 폐사하시는 분들을 위한 글을 올렸던 뉴비입니다.
별볼일 없는 글이지만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추천도 받았는데요. 정말 기쁘고 뿌듯한 경험 감사드립니다!
엑트구간을 끝내고 엔드게임에 진입하면서 경각심을 가지게 된 부분과 제 나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고 싶어서 글을 또 쓰게 되었습니다.

엑트구간을 끝내는 순간 많은 분들이 몸단장(템세팅)에 들어가실 건데요. 저도 엑트구간을 다 민 다음에 옵션이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선택한 빌드의 기본적인 세팅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엑트구간을 진행하면서 획득한 2엑잘로 무기와 방패를 맞췄고, 이 후 엔드게임 매핑을 하면서 재화를 수급하며 다른 부위의 아이템도 조금씩 맞춰 전 부위를 모두 세팅하였습니다. 그 비용을 잠깐 소개해 드릴게요.

마법봉 - 1엑 → 5엑 1딥
방패 - 1엑 → 집중구 1엑
장갑 - 1엑
갑옷 - 1제왕
투구 - 5엑
장화 - 20엑
허리띠 - 10엑
반지 - 20엑+20엑 = 총 40엑
목걸이 - 20엑  1딥

모든 부위의 옵션이 필수옵이지도 않고 수치도 많이 낮지만 기본적인 틀을 갖추는데 첫 세팅으로 100엑정도(편의상 제왕을 엑잘로 취급) 이렇게 들어갔습니다. 그 후 거래소를 통해 업글 한 부위의 가격을 추가로 적었구요. 추가로 스킬 패시브 트리의 6개 소켓, 6개의 주얼이 개당 평균 0.5딥정도 사용되었습니다. 

이렇게 매핑을 하면서 획득한 재화로 기본적인 세팅을 하고 다시 매핑을 해서 재화를 벌어 좀 더 나은 템으로 업글을 하는 도중에 문득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폐사한 후 게임을 재시작한지 얼마 되지 안았지만 캐릭이 생각했던 것 보다 급격히 그리고 의외로 강한 느낌!)
제가 이전에 작성한 글에서 거래소의 weighted sum 검색방법을 잠깐 언급했는데 일반 검색에 비해 상당히 매력을 느껴 매번 사용하곤 했습니다. 게임창 옆에 거래소 창을 켜두면서 실시간으로 원하는 옵션의 템이 원하는 가격대에 올라왔는지, 잠깐의 은식처 복귀 시 매번 확인했습니다. 거래소를 보는 시간이 조금씩이지만 확실히 늘어나고 있고, 거래소에 올라온 원하는 옵션의 매물의 평균 가격대를 알게 되고 그 가격을 목표로 설정하고 재화를 벌기 시작했습니다.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건 제가 원했던 게임을 즐기는 방법에 완벽히 부합하는 상황이 아니었고, 게임을 하면서 느꼈다고 말한 '이상한 느낌'은 괴리감이었습니다. RPG니 캐릭을 점점 강하게 성장시키는 재미를 추구했지만 그 과정인 방법에 있어서 조금씩 엇나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문득 poe1때의 현질만 주구장창 하던 자신이 떠올랐습니다. 그때에는 실제 통화로 게임의 재화와 아이템을 구매하였고, 현재는 게임상의 재화로 게임의 템을 구매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죠. 시세에 아주 조금씩이었지만 민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순수하게 게임상의 나의 노력과 시간이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당연히 재미를 느끼며 캐릭도 강해지고 성과도 있는데 뭔가 모르겠지만 그 뭔가 께름칙한 기분 ㅠㅠ

이때부터 저는 제가 게임을 즐기려고 했던 방법을 되세겨보고 게임을 접하는 자세를 바꾸기로 하여 거래소 이용을 포함한 나름의 기준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1. 거래소는 아이템의 가격(시세)을 확인하는 주 용도로 이용한다.
2. 거래소는 아이템을 판매하는 목적으로 이용한다.
3. 게임 플레이 및 거래소 아이템 판매로 획득한 재화는 오로지 아이템을 제작하는데 사용한다.
4. 게임 이해도(고인물급;;)를 충분히 쌓아 솔로모드 진입 전까진 일반 서버를 이용하며, 이에 제공되는 NPC를 통한 화폐 교환은 이용한다.

대충 이런 식으로 생각을 정리하였고 기나긴 설 연휴를 시작으로 게임을 온전히 그리고 충분히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poe1때 이미 현질로 극으로 풀세팅 된 캐릭이라 정말 미미한 옵수치를 찔끔 올리는 것 외엔 할게 없을 정도라서 창고에 쌓여가는 화폐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생각없이 더 많이 쌓는데 이상한? 만족을 느꼈지만 지금은 엑잘까진 어느정도 넉넉히 쌓이면 매핑하면서 주운 베이스템으로 제작을 많이 시도하면서 알차게 사용중입니다(디바인은 아직 손떨려서 엄두가 안나요ㅠㅠ).

그래서 살림 좀 나아졌냐?
우선 제가 간과한게 현재 얼액기간이라 그런지 몰라도 poe2의 제작방법이 poe1에 비해 없다고 싶을 정도로 부족했습니다. 정말 진짜 화폐의 본래 기능, 그 순전한 역할만으로 템에 발라서 제작하는 방법 뿐이더군요(더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발) ㅠㅠ 
이건 정말 운의 영역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현실세계에선 그러면 안될 지 몰라도 즐기려는 게임에선 노력(시간)에 운을 더하면 배로 게임이 재미있어 진다는 것을 아십니까 ㅎ 
저는 이제까지 막연히 게임의 운(확률) 시스템을 극혐하였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 확률에 현금이 개입되어 기회를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는 시스템이 극혐하는 부분이었습니다(타 게임의 가챠시스템 등등).

잠깐 내용이 산으로 갔는데 다시 돌아와서... 거래소를 뒤적거리면서 원하는 물건을 찾아보실 정도이시면 본인이 선택한 빌드에서 어떤 옵션이 유효한지 그리고 최선인지 어느정도 감을 잡으신 상태이실 거에요. 저도 딱 그런 상태였고 예전에는 매핑하면서 지나쳤던 베이스템도 줍기 시작하면서 매핑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지루함을 꽤나 덜었고, poe2db 사이트를 통해 어떤 베이스템에 어떤 옵션이 얼마나 높은 수치로 붙을 수 있는지 확인하며 진행해서 수많은 제작 시도 결과 두번의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왔습니다! 

저는 집중구를 우선 타겟으로 잡고 제작을 진행했는데 우선 첫번째는 정말 좋은 접두1, 접미1의 수치가 최상급으로 붙은 매직템이 되었는데, 앞선 무수한 제작 과정에서 죄다 파편으로 돌아간 경험에 의한 두려움으로 쓰레기로 전락할거 같아 베이스 매직템으로 1딥에 팔았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상당히 괜찮은 옵과 수치(주관적임)로 나와서 직접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거래소를 수시로 확인하며 구경하던 템에 비해선 초라할 수도 있지만 교체 후 드라마틱하게 오른 dps에 만족하며 다음으로 교환이 필요한 부위의 제작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교체 전


교체 후


교체 후 번개 저항 30%와 (상시)마력 재생 10%가 낮아졌지만 번개 저항은 100%가 훌쩍 넘는 오버값이었고, 마력 재생은 매핑에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변화에 대한 체감이 낮아 상당히 만족하였습니다. 번개 피해, 마나 최대치, 주문 치명타 명중 확률, 시전 속도가 순수한 유효추가옵으로 되면서 딜이 많이 올라갔고, 맵 보스전때도 교체전엔 바로 감전?고정? 시키진 못했는데 시전 속도가 많이 올라서 빠르게 상태이상을 걸어 순삭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여튼 이렇게 제 나름의 거래소 이용 기준을 정한 후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와서 정말 기분이 좋고 이런 기분을 많은 분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poe2에서 제작은 거래소 템 구매에 비해 효율이 많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비록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적이 없지만 현질로 poe1을 경험해 본 저로서는 느려도 좋으니 제 노력과 운으로 직접 제작을 하며 천천~히 오랫동안 poe2를 즐기고 싶은게 작은 소원입니다.

이래저래 허접하지만 소소하게 즐기는 겜상라이프를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겜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