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직업을 고를 때,

'수입'을 중요시 여기는 건 시대가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탓일테고
'안정성'을 중요시 여기는 건 시대가 젊음을 이용만 해먹는 탓이겠지
이젠 수입마저 탈락하고 안전성에라도 매달리는 건 젊은 꿈에게 야망을 모조리 앗아간 탓일테지...

과거에 수능을 망치고 유명한 모 사립학원의 서울대 반에 들어갔었는데
학원에서 간단한 설문조사로 울반의 지망전공을 물어봤어
근데 애들의 지망이 모조리 다 '의대'였지
선택이유를 물어보니 '수입'이 좋으니까였어
그게 나에겐 충격이었음
직업은 자신의 꿈이나 하고싶은 것이 반영되어야 한다던
고집스러웠던 내 이상이 제대로 현실과 맞닥뜨린 첫 순간이었던 거 같어

여전히 아이들의 꿈은 과학자나 대통령이었던 그 시대가 낭만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지 않았나 싶은데
이젠 아이들이 꿈조차 못꾸는 시대다

내가 40대가 될 때쯤엔 모든게 좋게 변할 거라 믿었는데
시대는 다른 차원에서 여전히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