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14의 디렉터인 나오키 요시다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까는 사람들을 반기지 않습니다. 와우 없이는 자신의 게임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둘을 비교하는 건 "잘못된 주제"라고 말했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최근 어느 정도 타격을 받으면서 유명 스트리머 아스몬골드를 비롯해 많은 플레이어들이 파이널 판타지로 넘어갔습니다. 파판이 최근 스팀 동시 접속자 수를 경신하는 등 스퀘어 에닉스 쪽으로 기우는 모양이었죠. 어느 게임이 1등 MMO 자리를 차지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오가고 있습니다. 

요시다는 이런 이야기를 그리 좋아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요시다는 7월 초에 있었던 14시간의 생방송에서 두 게임 사이에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경쟁 관계에 관해 깊이 있는 말을 전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가 올해 와우보다 더 인기 있어진 게 아니냐는 말을 듣자 요시다는 곧바로 파이널 판타지가 와우를 "이겼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블리자드도 분명 이걸 알고 있을 겁니다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없이는 신생 에오르제아도 없었을 겁니다." 요시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와우는 저희가 늘 우러러보던 게임이었죠." 또한 어느 게임이 더 나은지를 둘러싼 이야기에 대해 반감을 표하며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목표는 와우를 파이널 판타지 버전으로 재창조하는 거였어요. 그러니 저희가 와우에 이기고 지고 하는 건 애초에 잘못된 말이죠. 저희가 되고자 하는 게임이었으니까요."

요시다는 두 게임의 구독자 수에 대해서도 살짝 다뤘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최고 기록인 1200만 유료 구독자는 스퀘어 에닉스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조차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요시다는 와우를 에베레스트에 비유하며 그토록 높은 숫자는 "완전히 범위를 벗어나 있다"라고 합니다. 물론 파이널 판타지 14의 높은 성장세에도 감사를 표했습니다. "저희는 저조차도 놀랄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무서울 정도죠."라고 말했죠.

"저희가 파이널 판타지 14에 쏟아부은 노력이 보상을 받았죠," 요시다는 말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와우를 넘어서는지에 관한 이런 대화는 정말 잘못된 것이며 솔직히 말해 짜증납니다." 인터뷰어가 자기는 요시다가 "저희가 최고죠"라고 말하길 바랐었다며 끼어들자 요시다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제가 그런 사람이라면 저희는 설 자리를 잃고 파판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도 못했을 겁니다."

요시다가 파판의 성공에 있어 정말로 큰 요인임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요시다는 호감 가는 인물로, 커뮤니티 내에서 어마어마한 존경을 받으며 자신의 노고를 인정받고 있죠. 요시다가 와우에 찬사를 퍼부은 게 분명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요시다가 와우라는 존재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건 멋진 일입니다.


파이널 판타지 14의 디렉터인 나오키 요시다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열렬한 팬이며,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중 하나로 와우를 언급하는 건 비밀이 아닙니다.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처럼 파판은 관짝을 박차고 나와 기사회생에 성공했지만, 팬들이 최근 파판 스팀 동접자 수가 경신되는 것이 블리자드가 오랫동안 운영해 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는 실수로 인해 플레이어들이 유출되기 때문이라고 여기는 것을 요시다는 반기지 않습니다.

여러 유명 와우 스트리머들이 동시적으로 파판을 시작하긴 했지만, 파판을 플레이하기 위해 와우를 그만두는 것은 아닙니다. 요시다는 이렇게 말했죠. "파이널 판타지 14를 시작했으니, 와우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죠, 그렇죠? 전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말하는 분위기가 정말 싫은 것 같아요.  '와 이 사람이 이 게임 저 게임으로 갈아탔어.' 하는 거 말이죠."

요시다의 이런 반응은 많은 인기 와우 인플루언서들이 파이널 판타지 14를 플레이하기 위해 와우를 쉬는 흐름에서 나온 것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JesseCox, BellularGaming, 부부 유튜버인 Taliesin과 Evitel, 그리고 Asmongold가 파이널 판타지를 플레이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이죠. 이는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이 파이널 판타지 14를 시작해볼 수도 있게끔 유도하게 됩니다. 

파판 14 개발팀이 게임을 되살리기 위해 쏟은 막대한 작업 외에도, 파판은 유명한 무료 체험 기능과 11월에 열릴 효월의 종언 확장팩을 둘러싼 기대감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블리자드에서 일어난 성차별 소송의 여파로 갈아타고 있다는 사실 또한 무시하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자체에 대한 불만도 있죠. 코로나로 인해 늦춰지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업데이트로 인해 컨텐츠가 고갈되면서 역사상 가장 고된 시기 중 하나를 겪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요시다는 많은 사람들이 너무 과한 스캔들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PC Gamer와의 인터뷰에서 요시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즐기는 파이널 판타지 14를 비롯한 게임과 다른 미디어에 매우 열정적인 건 기뻐하면서도, 어떤 게임의 팬이라면 그 게임에 완전히 전념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걱정스러워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 중 일부는 좀 지나치게 열정적인 나머지 남들을 옭아매고 쇠사슬을 채우고 또 커뮤니티로 가서 어쩌다 휴식을 취하며 다른 게임을 즐겨 볼까 하는 사람들을 거의 공격하다시피 하려 드는, 그렇게 묶어 두려 하는 지경까지 가서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요시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시다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을 떠났다가 시간이 좀 지나 복귀하는 게 어쩌면 플레이어들에게 "자신이 당연시했던 것들 중 일부를 다시 인식하게끔" 해 줄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요시다에게 있어 이건 파판을 잠시 떠나 뉴 월드를 해보려는 플레이어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멋진 일이죠," 요시다는 말합니다. "저희들이 신작 게임을 접하는 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새로운 유형의 자극이며, 저희를 생생하게 유지시켜 주죠."

확실히 요시다는 다른 MMO를 많이 염두에 두어왔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외에도 에버퀘스트, 울티마 온라인,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을 자신이 푹 빠져 있던 게임으로 언급합니다. 

앞선 인터뷰에서처럼 요시다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실추와 파이널 판타지 14의 기사회생 간의 냉소적인 비교를 우아하게 쳐내야 했던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