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계정 블럭 그리고 중국인의 역습?"



최근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의 저레벨 지역에서 "boar", "?" 이름의 소환수와 함께 있는 사냥꾼 유저들이 폭증(?)하고 있다. 아니 어떻게 소환수 이름이 "?" 인가? 라며 의아한 상황.



▲ ? 이름의 사냥꾼 소환수, 이 이상한 소환수를 가진 사냥꾼이 넘쳐나는데...



와우인벤에서 개최했던 지난 '네임드 PVP 토너먼트'에 찾아왔던 Vurtne가 한국의 네임드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혹시 기억하는가? 기억이 안난다면 다시 확인해 보자.



▲ 네임드 PVP에서 Vurtne가 직접 찍은 스크린샷, 한글이름은 모두 "?"로 보인다.



보다시피 플레이어나 소환수 등 이름표가 "?" 로 표시된다는 것은 다른 국가의 언어로 된 이름이라는 뜻. (영어권 클라이언트에서 모든 한글은 ? 로 보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boar"는 멧돼지를 영어권 클라이언트로 야수 길들이기를 사용하면 초기에 생성되는 이름이다.



그렇다면 저 위의 사냥꾼 소환수 이름이 뜻하는 바는 다른 국가 언어로 생성된 이름이라는 뜻이다. 그 사냥꾼 캐릭터를 살펴보기 해보면 더 재미있는 사실을 볼 수 있다.




▲ 중국인 유저로 보이는 캐릭터. 퀘스트아이템 하나 없이 모두 경매장표 착귀?!




무럭무럭 자라나는 저렙존의 사냥꾼들의 태반이 이런 몰골이다.
대화를 걸어봐도 묵묵부답.



한두개 서버의 상황이 아니다. 너무나 많은 서버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말못하는 사냥꾼의 지칠줄 모르는 레벨업,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대량 계정 제재 그 여파인가?


지난 3월 7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대규모 계정 제재에 대한 공지가 소개되었다. 매주마다 약 5000여개의 계정이 블럭되고 있으며 최근 4개월간 4만개가 넘는 계정이 영구 정지 되었다는 충격적인 내용.


그리고 이렇게 제재를 받는 계정들은 한국의 주민등록 번호로 만들어진 계정들이며, 계정 판매 및 양도, 그리고 캐릭터 육성 업체의 불법 프로그램 사용 등으로 영구 블럭되고 있으니 주의를 요청한다는 내용이다.




☞『 대량 계정 제재에 대한 입장과 당부 』 바로가기 [클릭!!]


대량 계정 제재 이후에 갑작스래 저렙존에 등장한 국적이 모호한 수많은 사냥꾼들. 실제로 공식홈페이지의 선술집에서도 최근 갑작스래 늘어나고 있는 정체불명의 캐릭터들 때문에 이래저래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들이 많아지고 있다.




저 와우 시작한지 1년 조금 넘은 초보입니다.

여태까지 방학시즌 되면 서버 잠그고 풀고 하는일은 빈번 했었고

와우내에 짱개가 아예 없었던건 아니지만

서버 풀린 요새는 진짜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짱개가 많은데요?

짱개대란이라고 느낄만큼 여태까지 보아왔던 거보다 훨~~~~~~~씬 많은 수의 짱개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오바 좀 섞어서 렙업존 사냥꾼 캐릭의 50%는 짱꼴라캐릭이라고 봐도

될 정도의 숫자입니다... 펫이름은 모두 "boar" 아니면 "?" 요거...냥꾼만 짱개가 있는줄

알았더니 흑마짱개도 간간히 보이더군요...

이정도 숫자로 계속 늘어나서 이것들이 만렙찍으면 앵벌지엔 짱개밖에 없고

짱개로 뒤덮히겠네요..지금도 적은편은 아닌데...

글고 얘네들은 렙업할때 무자비하게 몹잡아서 사냥하는 리니지식 렙업이라

퀘몹이고 뭐고 닥치는대로 잡아서 퀘하는 일반 유저들 짜증나게 함...

암튼 여태까지 이렇게 심하게 늘어난적이 없었는데

전섭 전 진영에 걸쳐서 짱개가 이렇게 많이 늘어난 이유를 모르겠네요





저거 분명 매크로 같은데..



물론 저렙존의 이상한 아이디의 사냥꾼들이 캐릭터들이 모두 작업장 캐릭터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그들의 사냥 패턴이나 레벨업 과정을 조금만 지켜보면 '매크로'로 의심되는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퀘스트도 하지 않고, 착용한 아이템은 죄다 착용시 귀속 경매장 아이템이며, 반사적으로 몹이 보이면 사냥을 하는 패턴. 무슨 의도로 캐릭터를 육성하고 있는지 의심이 갈만한 상황이다.



▲ 페랄라스 설인 동굴 앞에서 설인만! 사냥하고 있는 사냥꾼



▲ 남아나는 설인이 없다. 그러나 다른 사냥터로 떠나지 않는다. 지정된 설인만 사냥한다.



▲ 다수의 설인들을 끌어다 놓고 반응을 살펴봤다. 남이 먼저 때린 몹은 공격하지 않는다.



▲ 강제 종료 후 재접속, 3마리 설인도 정해진 패턴에 따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데..



▲ 다른 곳에서 만난 또다른 사냥꾼, 일정시간동안 정해둔 몹을 못찾으면 자동으로 귀환까지?



중국인 작업장 캐릭터로 보이는 사냥꾼의 특징
캐릭터 특징
1. 캐릭터 이름이 의미를 알 수 없는 영어로 되어있다.
2. 소환수의 이름은 "?", "boar" 이거나 역시 의미를 알 수 없는 영어이름이다.
3. 착용하고 있는 모든 아이템이 흰색템이거나 경매장에서 구입가능한 착용시 귀속 아이템이다.
4. 호드의 경우 트롤 사냥꾼이 대부분이다.

사냥 방식
1. 정해진 구역을 이탈하는 일이 없으며, 지정된 몬스터만 타겟팅하여 사냥한다.
2. 다른 유저가 먼저 사냥하고 있는 몬스터는 공격하지 않는다.
3. 타겟팅 후 공격하기 직전에, 먼저 쳐서 우선권을 가져와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같이 공격한다.
4. 캐릭터의 HP가 90% 아래로 내려가면 사냥이 끝나고 얼음덫을 설치한 후 90%가 될 때까지 제자리에서 대기한다.
5. 몬스터가 붙으면 '폭발의 덫'을 사용하며 근접공격을 한다. 어그로가 다시 소환수에게 넘어가면 뒤로 이동하여 활을 쏜다.
6. 지정된 몬스터를 찾기 위해 방향을 바꾸는데 키보드를 사용하여 캐릭터가 방향을 바꾼다. (마우스로 빠르게 휙휙 방향을 바꾸지 못한다.)
7. 간혹 몬스터가 캐릭터와 겹쳐 잘못된 방향을 보게 되면 공격을 하지 못하며 방향을 틀지 못한다.




실제로 게임상에서 작업장으로 판단되는 캐릭터들은 정상적으로 퀘스트를 진행하는 유저들에게 여러가지 불편함을 끼치고 있으며, 이런 캐릭터들을 접하는 유저들은 너나할것 없이 반감을 가지고 있다.



▲ 중국인 작업장 캐릭으로 보이는 사냥꾼들을 많은 곳에서 봤다고 말하는 유저들..



▲ 실제로 사냥꾼으로 검색해보면 한글 아이디보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영어 아이디가 훨씬 많다.



실제로 유저들 중에는 이런 작업장 캐릭터들의 매크로 사냥을 방해하며 작업장 반대를 외치는 유저들도 많다. 그리고 동영상으로 작업장 캐릭터를 방해했던 과정을 담아 인벤에서 소개되기도 했었다.


2시간 동안 이짓만 했다. 자동사냥 대처하기!!



그러나 한두개 작업장 캐릭터를 방해해도 그것이 해결방법이 아니란 것쯤은 누구나 알고있다. 그래도 저런 걸 보고있자니 답답하고 짜증이 나서 방해를 하는 것이리라. 사냥을 방해하고 GM에게 신고도 해보지만 제대로된 해결방법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현실이기에 씁쓸하기만 하다.




당신의 계정은 안전하십니까?


최근 엄청난 숫자의 작업장 캐릭터가 삭제되면서, 저렙존에 휘몰아치는 정체불명 매크로 사냥꾼 캐릭터들. 이 캐릭터들이 70레벨이 되고 매크로 작업장을 돌리고, 또 블럭이 되고, 또 매크로 레벨업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작업장에서는 수십 수백대의 컴퓨터에서 매크로를 이용한 레벨업, 사냥으로 골드를 벌어들이고 있고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결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대적으로 작업장 캐릭터들을 계속해서 제재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최선은 아닐것이다.


자동으로 돌아가는 매크로 캐릭터들. 블럭하고 블럭하고 또 블럭해서 수를 줄여간다고 해도 그 블럭당하는 계정들은 한국인의 주민번호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이다. 지금 이시간에도 와우를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의 주민번호는 하나씩 지워지고 있다.


최근 모 쇼핑몰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있었다. 단순히 나 하나 주의한다고 안심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보니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WOW에서 자신의 주민번호로 만들 수 있는 3개의 계정을 모두 가지고 있고, 설마 설마 내가 그런 재수 없는 일이 있겠어? 라고 말하지만 장담할 수는 없는 일.


작업장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있기를 희망한다.




WOW Inven - Lust
(Lust@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