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명: 거미케밥

 어떤 요리를 소개할지 고민하다가 다들 거미요리는 해보신 분이 없는것 같길래 손수 나서서 거미요리를 하였습니다.
거미 특유의 식감은 정말 환상적인데 다들 몰라주니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하지만 거미를 잡고 손질하기
귀찮아서 근처 정육점에 갔더니 다 팔리고 없다고 해서... 제일 식감이 비슷한 돼지 목살로 대체한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재료: 돼지 목살 4개(약 반근), 양파 반개, 매운 고추 약간, 마늘 1T, 토마토 스프 적당히(반절정도)
   또띠아: 옥수수 가루 50g, 밀가루  50g, 버터 30g, 소금 약간, 우유(혹은 물이나 청주도 괜찮음) 100ml

※레시피

우선 또띠아를 만들어 봅시다.
먼저 가루류와 버터를 넣고 주걱으로 썰듯이 섞어줍니다. 버터를 실온상태로 두었다가 사용하시면 더욱 편하고 좋습니다.
옥수수 가루를 넣으면 더 바삭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옥수수가루를 많이 넣는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다음으로 우유를 부어주는데요, 저는 우유가 없어서 청주로 대체합니다. 조금씩 넣으면서 농도 조절 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100ml다 넣었더니 묽어져서 밀가루를 한스푼 더 넣었어요. 반죽처럼 뭉쳐지는 걸 원한다면 80~90ml 정도로 취향에 맞게 가감해주세요.


(굽는 사진은 깜빡했네;;) 다 구워지면 이런식으로 바삭해 집니다. 이걸로 또띠아는 완성이 되었군요.


양념은 양파랑 마늘이랑 청양이랑 넣어주시고, 당근도 있다면 넣고 냉장고에 처리할 짜투리 야채 같은것도 괜찮습니다.
다 넣고 살짝 볶아주다가 용암 토마토 소스를 부어줍니다. 저는 주술사 연맹 전당에 들어갈 수도 없고, 주변에 아는 주술사도 없어서 식료품점에서 구했습니다. 토마토 소스는 절반정도 부어서 사용했습니다.


다음은 고기입니다!
맛있어 보이는 고기를 프라이팬에 구우면서 허브솔트를 뿌려주었습니다. (거미가 아니라 살짝 아쉽군요;;)
지글지글 알맞게 익히고 한입 크기로 잘라 (입에 넣어)주시면 완성입니다!

이렇게 또띠아에 방금 갓 구워진 고기를 얹고 (너무 많이 욕심부리시면 소스가 다 새나오고 먹기도 힘듭니다.)


이렇게 양념을 얹으면 거미케밥 완성! (이름 인증을 깜빡하고 먹기 바빠서..; 다 먹고도 생각 못했습니다...--)




※요리명: 멀록 요리

 저희집에 갑자기 멀록이 찾아왔습니다. 멀록 언어로 뭐라 얘기해서 잘은 못알아 들었지만 배를 움켜쥐며 말하는게 배고프다는 것 같아서 우선은 집에 들였습니다. 들고있는 무기를 내려놓도록 동생이 최대한 얘기해보려고 시도하는 사이, 요리는 멀록 고기로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다가 그건 아니다 싶어서 우선 멀록을 닮은 요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재료: 파프리카 1개, 당근 1개, 양파 1개, 파 1개, 고추장 2~3T, 오이 1개, 계란 4개 (등 볶음 취향대로)

※레시피


볶음 요리인데 오이가 왜 있는지 궁금하다구요? 네, 멀록녀석이(동생의 해석) 자기는 싱싱한게 좋다네요.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멀록을!! 아옭옭  콧구멍과 이빨은 있지만 눈은 아직 없습니다. (앙증맞은 빨간 손이 매력포인트 입니다.)

멀록을 만들어 준 뒤 오이를 제외한 모든 채소를 잘 썰어서  볶아줍시다! 감자나 고구마를 넣으면 더 맛있어 지겠죠?

마구 볶아주시다가 고추장을 넣습니다. 고추장이 저희 집에서 직접 담은거라 오래되서 좀 퍽퍽해 보일수도 있습니다만 맛은 보장 합니다. 매실액이 들어가서 엄청 맛있습니다!!


볶아서 접시에 예쁘게 담아줍니다. 안예쁘게 담아도 상관 없어요. 어차피 계란으로 덮을거니까요. 후후...

이렇게 멀록에게 건네주니 아무말도 없었습니다. 배고프다는 주제에 실망한건가 하고 얼굴을 보니 감동 먹은거 같습니다. (파충류의 표정은 잘 모르지만) 이때 카메라로 몰래 찍으려는데 들켜서 사진 못찍었습니다...
밥을 다 먹고난 뒤 갑자기 일어나길래 놀랐는데 또 어디론가 가서 밥을 얻어먹겠다는 군요. 우리집에서 묵게 해주고 싶었지만 파충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엄마가 생각나서 말은 못꺼냈습니다. 동생이 말하길 고맙다고 이렇게 친절한 인간의 호의는 오랜만이라는 둥 옳옳 거리다가 문을 쿵쾅대길래 문을 열어 강제 배웅해줬습니다. 옳아.. 다음 인간집도 친절하길 바라...




※요리명: 지옥 열매 과자

 저번에 대형마트에 가서 사온 지옥 열매가 아직도 냉장고에 있더라구요? 파릇파릇한 음료수를 만들어 먹을 거였지만  음료수에 어울리는 파릇한 과자랑 먹는게 더 맛있을 거 같아서 만들었습니다.


※재료: 지옥 열매(없으면 라임이나 레몬으로 대체가능) 1개, 박력분 340g, 베이킹 파우더 1t, 소금 1/4t, 실온 버터 200g,
           설탕 150g, 실온 달걀 1개

※레시피

재료들 사진입니다. 우선 제일 귀찮은 지옥열매부터 처리하죠!!


아, 이렇게 껍질 다져주시기 전에 신선한 지옥열매를 직접 가져왔다면 괜찮지만, 라임이나 레몬으로 대체하시는 분들은 꼭 베이킹 파우더로 씻고, 굵은 소금으로 박박 문지르고, 끓는 물에 10초 정도 데쳐 주셔야 껍질의 농약 성분이 거의 빠져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잘게 마구 다지면 되는데, 만약 제스트 만드는 도구가 있다면 도구를 사용하여 손쉽게 깎으면 됩니다.


실온에 놓아둔 버터에 설탕을 2~3번에 나눠 부워서 저어줍니다.


실온에 놔둔 계란을 넣고 마구 저어줍니다. 간혹 버터랑 계란의 온도가 안맞아 분리되기도 하는데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어차피 과자는 되니까요. 그래도 식감은 두개가 잘 섞인게 훨씬 바삭바삭 합니다.


아까 다져둔 제스트(지옥 열매의 껍질)을 넣고 섞어줍니다. (파 같이 생겼다ㅎ)


지옥 열매 즙을 넣는데 저는 반절만 넣었더니 시리얼 중에 후르X링 맛이 약간 나긴 합니다만 더 새콤하고 자극적인 지옥의 맛을 원하시는 분은 하나를 다 넣길 권장합니다.


지옥 열매 즙과 아까 섞은 혼합물을 가루류(박력분+베파+소금)에 넣고 주걱으로 자르듯이 섞습니다.


날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자르듯이 섞어주시고 봉지에 담아 휴지(냉장보관-최소 30분)해주세요. 휴지하는 이유는 과자가 좀 더 바삭해지게 하는 휴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동안 와우를 하던지 옵치나 돌겜 등 뭐든 해주면서 시간을 보내주세요.


저는 설거지를 하러 왔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스파이는 동생의 식사 흔적입니다-_-)


그럼 휴지시켜 놓은 반죽을 꺼내서 반을 자른후 이런식으로 16등분 해주십쇼. 더 작게 만들수록 바삭해지니 굳이 이 갯수로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븐에서 180℃로 예열해준 다음 약 15~25분 정도 구워주면 됩니다. (작을 수록 적게, 클수록 오래.)
다 굽고 나면은 이런식으로 표면에 지옥 열매의 초록색이 보입니다. 노릇하게 구워진 녀석이 의외로 부드럽습니다. 저는 이 레시피에서 설탕을 줄였더니 너무 맹맹.. 설탕은 더 넣되 줄이지 맙시다.
아까 말했듯이 지옥열매의 향(후르X링)이 입안에 은은하게 퍼지면서 모히또와 같이먹기에 궁합이 잘 맞을 듯한 과자입니다. 남은 지옥 열매로 달달한 모히또를 만들어 곁들입시다.









+추가
내가 요리하는 걸 본 동생이 재밌어 보인다고 자신도 꾸미기를 한 결과...
?
네, 멀록이랍니다...(동생 눈에만 그런거 같기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