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배라고 뭐라 하실까봐 나눠서 올립니다. 다음 주 부터는 매주 월요일 저녁에 업로드 합니다.

재미있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4년 1월 7일 (일) - 2차 전직


낙원단의 ‘깣’ 이라는 NPC가 페이욘의 새해 해맞이 이벤트에 초대한단다. 캐릭터 프론테라에 저장한거 잘 확인한 뒤 NPC 를 이용해 무료로 페이욘으로 공간이동을 했다. 이그드라실 서버와 달리 바포메트 서버는 페이욘에도 사람이 굉장히 많다. 그리고 종종 보이는 구매노점은 ‘람미르의 역린’ 이라는 아이템을 개당 무려 2500 - 3500 제니에 매입하고 있다. 길 가다 만난 이무기가 몇개 주던데 HP 와 SP 를 회복한다길래 회복아이템 처럼 썼더니 그게 그렇게 고가였어??? 일단 레벨업이고 뭐고 공간이동 비용에도 벌벌 떠는 생활부터 개선하자는 심정으로 페이욘 남쪽의 빅풋 필드에서 오전 내내 람미르의 역린을 300개 정도 캤다. 정말 지루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한동안 공간이동이나 창고비용으로 비굴해 질 일도 없겠지.


오후에는 낙원단의 이런저런 퀘스트를 하며 첫 2차전직을 했다. 프리스트 전직은… 역시 쉬웠다. 반면 블랙스미스 전직은… 페이욘 -> 이즈루드 -> 알데바란 -> 유노 를 거쳐 다시 슈바르츠발드 공화국 국내선 비공정을 이용 아인브로크로 이동하는 매우 험난한 여정을 자랑한다. 첫캐릭 상인 하라는 사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정말 사악한 녀석임에 틀림없다. 첫 전직을 마치고 페이욘, 코모도의 퀘스트를 이것 저것 마친 뒤 접속을 종료했다.


오늘의 성과

블랙스미스 레벨 67/22, 프리스트 레벨 67/22, 소지금 110 만 제니


2024년 1월 9일 (화) - 머니 파워


게임을 실행하면 우측 상단에 작은 아이콘으로 [Cash Shop] 이라는 아이콘이 보인다. 뭐가 좋은지도 잘 모를 상품들이 잔뜩 나오는데 그 중 30일에 3500원인 프리미엄 버프 상자, 7일에 5000원인 카프라 버프 상자는 가격대비 효율이 꽤 좋다. 두개 모두 지를 경우 1시간에 약 35원 정도 비용이 나가는 셈인데 이정도면 거저라 생각해 두 캐릭에 총 17000원의 비용을 지불했다. 그리고 효능은 놀라웠다. 이제까지의 모험과정이 삽질이라 느껴질 정도로 캐릭터가 쭉쭉 크는걸 체감할 수 있었다. 경험치가 1.8 배나 뻥튀기되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 그리고 이 게임은 레벨차이가 많이 나면 아이템이 드랍되지 않아, 특정 재료를 요구하는 퀘스트들을 고레벨에 수행하기가 상당히 난감하다. 그래도 버프 두개를 끼얹으니 무과금 시절에는 아예 나오지도 않던 집게발, 물갈퀴 같은 재료들이 확실히 잘 나오는게 체감된다. 역시 자본주의의 맛은 달달하다.


낙원단에서 받아둔 코모도, 게펜 1층 퀘스트를 모두 끝내고, 10만제니 상당의 닌자용 단검을 주는 공중 쁘띠를 열심히 때려잡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블랙스미스는 신세계다. 아드레날린 러쉬, 웨폰 퍼펙션, 오버 트러스트를 모두 쓰면 공격속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해 몹을 때리는 맛이 있다. 다만 지속시간이 짧은게 조금 아쉽다. 프리스트도 꽤 좋은 버프를 가지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지속시간이 좀 짧다. 이것도 버프를 펑펑 퍼주는 캐쉬를 지르라는 게임사의 숨은 의도리라.


오늘의 성과

블랙스미스 레벨 87/50, 프리스트 레벨 87/50, 소지금 120 만 제니


2024년 1월 10일 (수) - 슈발츠발드 공화국으로


90 레벨을 넘기고 나니 슬슬 쁘띠 잡이로는 레벨이 오르지 않는다. 낙원단의 퀘스트들을 쭉 살펴보니 85 레벨 이후부터는 국경도시의 시계탑과 슈발츠발드 공화국의 퀘스트들을 수행할 수 있는 모양이다. 알데바란 -> 유노 가는길의 몬스터 퇴치, 배달, 그리고 공화국 국내의 각종 몬스터 퇴치 퀘스트들이 주어진다. 우선 맛보기 느낌으로 국경지대 임무들을 수락하고 퀘스트를 진행했다. 


슬리퍼, 산양, 그랜드 페코, 지오그래퍼 등은 보조프리가 따라다니는 덕에 내 스펙으로도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하피는 가끔 1400 데미지의 전기 공격을 해 오는데 이게 매우 위협적이다. 퀘스트 권장레벨이 85던데, 아무래도 이것도 설계를 잘못했다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


알데바란 북쪽의 교복입은 학생 NPC 를 따라 킬 하이르 학원에 도달하면 왠 고양이가 산양의 모피와 페코 날개깃털 각각 10개씩을 모아 베개를 만든다는 퀘스트를 준다. 그런데 이 퀘스트는 함정이다. 왜냐면 산양의 모피가 진짜 안 나오기 때문이다. 산양이 드롭하긴 하는데, 이녀석들은 평소에는 풀 종류만 잔뜩 주고 어쩌다 가죽을 주는 수준이라 20개 모으는데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이왕 받은 퀘스트니 완료는 했지만 이런 식으로 재료아이템을 10개씩 모아오라는 퀘스트들은 문제가 많다. 레벨에 따른 드랍률 페널티가 있는 게임에서 그런 걸 요구한다는건 특히 요령도 없는 나같은 신출내기 아재들의 흥미를 상당히 빠르게 떨어뜨리는 요소다. 게임사가 이런건 좀 개선해 줬으면 한다.


오늘의 성과

블랙스미스 레벨 93/50, 프리스트 레벨 93/50, 소지금 130 만 제니


2024년 1월 12일 (금) - 시계탑에서의 첫 장판


오늘은 시계탑 탐험이다. 국경지대 하피, 리히타르젠 산들바람, 글레스트헤임 다크 프리스트 등의 퀘스트는 보조프리를 대동해도 난이도가 제법 높아 손이 너무 바빴기 때문이다. 시계탑은 총 4개의 퀘스트를 제시하는데 이를 모두 달성하면 시계탑 지상, 시계탑 지하의 열쇠를 준다.


시계탑 1층엔 곰팡이와 라이드워드가 드문드문 나온다. 또한 무슨 퀘스트인지는 몰라도 2층 바로 올라가는 길목 앞에는 딱 봐도 고렙인 듯한 사람들이 잔뜩 있다. 안전지대를 벗어나면 본격적인 미로가 시작되는데 몬스터 밀도가 낮아 피로를 유발하니 시계탑의 각종 퀘스트들은 지상 2층과 3층에서 진행하는 편이 좋겠다. 시계탑은 지상 4층, 지하 4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지상은 3층 이후 퀘스트도 없을 뿐더러 아울 듀크라는 매우 강력한 몬스터가 나오기 때문에 지금은 갈 필요가 없다. 지하 4층에는 바소리와 조커라는 몬스터가 있는데 가는 길이 매우 험난하다. 특히 지하 3층의 페노메나와 크램프는 명중률이 매우 높아 프리스트를 대동하지 않는다면 90 레벨대 솔로잉으로는 상대하기 매우 벅찰 것으로 예상한다. 난이도 조절 실패 아닌가 싶을 정도.


지하 3층의 5시방향에 서 있는 NPC 에게 열쇠를 건네주면 지하로 이동할 수 있다. 지도도 좁고, 몬스터 분포도 매우 많아 적당히 시간 죽이기 좋은 던전인듯 하다. 바소리는 이 게임 제작진의 묘한 취향을 엿볼 수 있는 디자인을 가진 몬스터다. 외형은 심술궂은 할머니인데 토끼 그림이 그려진 속바지를 입고 있다. 그리고 이 할머니는 진홍의 완드라는 아이템을 주는데 개당 4만제니에 가까운 가격으로 상점에 팔 수 있어 모험 자금에 큰 보탬이 되었다.


레벨 97 정도가 되니 바소리가 아이템도 안 주고, 획득 경험치도 200 대로 급감하기 시작한다. 페이욘 마을로 돌아와서 미처 못한 설맞이 이벤트 퀘스트와 90 이후 낙원단 퀘스트를 하자. 축제 NPC 중 한 명인 미스터 맥파이는 쁘띠와 노버스라는 몬스터를 잡으라는 의뢰를 준다. 그런데 노버스 퀘스트는 명백한 함정으로써 초보자를 골탕먹이기 위해 / 또는 난이도 조절 실패로 보이는 퀘스트다. 일단 휘겔까지 가는 길 부터도 만만찮은데다 레벨 90대가 상대하기에는 이 녀석들의 이동, 명중률과 공격 속도가 그야말로 ‘정신 나갔다’. 때문에 이 녀석들에게 한번 물리면 사생결단을 내야 한다. 다행히 보조 프리스트는 VIT 와 INT 를 줘서 튼튼한 덕에 보조프리로 몸빵을 시키고 상인으로 두들겨 패는 식으로 간신히 퀘스트는 해결했지만, 두 번 다시 하고싶지 않은 끔찍한 경험이었다. 그래도 99 레벨 달성. 드디어 만렙이다. 혀를 내두르며 페이욘으로 귀환 후 컴퓨터를 끈다. 내일은 뭘 할까?


오늘의 성과

블랙스미스 레벨 99/50, 프리스트 레벨 99/50, 소지금 160 만 제니


2024년 1월 13일 (토) - 다시 처음으로


게임에 접속하니 ‘전승 안내 알리미’ 로부터 RODEX 알림이 와 있다. 편지를 열면 ‘전승’ 이라는 퀘스트가 추가된다. 전승은 유노 11시의 세이지 캐슬에서 진행할 수 있는데, 캐릭터를 ‘하이’ 라는 동일 직업군으로 바꾸는 대신 강력한 기술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근데 그건 그냥 핑계고 실상은 이용자들의 컨텐츠 소모 속도를 늦추기 위한 게임사의 조삼모사로 보인다. 디아블로 시리즈도 노말 - 나이트메어 - 헬 난이도로 같은 스토리를 세번 돌게 만들어 욕 먹었던 걸 생각하면 확실히 2020년대 요즘과는 맞지 않는 시스템이다. 뭐 옛날 게임이니 그러려니 해야겠지.


세이지 캐슬내의 메테우스 실프라는 안내인(수전노)은 전승 책 열람에 10만 제니를 요구하는데 지금의 내 수준에서는 말도 안되는 가격이라 도망친 책을 직접 잡아오기로 선택. 유노 앞마당을 한시간 넘게 돌아다닌 끝에 간신히 퀘스트를 달성했다. 유노 앞마당에는 하피와 아크 엔젤링이라는 포링 업그레이드 몬스터가 나온다. 레벨 99에도 무지막지한 하피와 달리 아크엔젤링은 공격력이 위협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체력이 절반쯤 되면 스스로 9999 회복을 해 대며 플레이어를 농락한다. 보조프리와 함께 5분 넘게 두들겼지만 몬스터도 우리도 서로 쓰러지지 않아 그냥 버리고 도망쳤다. 전승 하고나면 잡을 수 있을까? 나중에 한번 다시 가봐야겠다. 아크엔젤링 이녀석 나중에 꼭 다시보자.


전승 전 혹시 몰라 장비 설명을 잘 읽어보니 낙원단 장비는 초보자가 낄 수 없는 것 같다. 이 때문에 상점에서  나이프와 어드벤쳐러 슈츠를 사온 뒤 발키리님에게 전승을 부탁했더니, 나이프와 코튼셔츠를 기본 장비로 지급해 주신다. 젠장, 똑똑한 척 했다가 쓸데없이 돈만 날렸다.


노비스 하이로 바뀌며 상인 캐릭은 알베르타, 복사 캐릭은 프론테라로 자동 텔레포트된다. 다시 앞마당의 포링 파브르들을 괴롭히며 1차 전직을 마치고, 두 캐릭터 모두 프론테라에서 합류. 간만에 프론테라 서쪽의 호넷, 앰버나이트, 로커 퇴치. 1차 때와는 달리 퀘스트 라인에 별다른 안내가 없어 서쪽 필드를 방황하다 보니 지하수로 관리인이 보인다. 말을 걸어보니 입장 허가를 받아야 한단다. 또 삽질하기 전에 미리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해 보니 프론테라 지하수로 3층이 20-30 레벨에게 적당한 곳이란다. 지하수로에서 포이즌 스포아와 도둑벌레들과 씨름하다 보니 어느 덧 밤 12시. 부가 서비스를 이용한 덕인지 거의 50 레벨까지 올릴 수 있었다.


문득 든 생각인데 물론 게임의 난이도 조정 차원에서 어쩔 수 없다고는 하나 슈발츠발드 공화국의 주민들은 룬 미드가츠 왕국 사람들보다 개개인의 전투력이 월등히 높은가 보다. 마을 주변에 흉악한 몬스터가 돌아다니는데도 이로 인한 난리가 나지 않는 것을 본다면.


오늘의 성과

머천트 하이 레벨 50/46, 어콜라이트 하이 50/46, 소지금 170 만 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