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에서 저그는 테란에게 상성상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순간만 방심해도 마린, 메딕 중심의 '바이오닉' 유닛에게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대회에서 저그는 테란의 노림수에 찔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테란은 저그를 상대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나가기가 수월한 편이며, 저그는 항상 테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기민하게 맞춰나가야 한다.

물론, 저그가 테란을 상대로 먼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빌드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빌드는 대부분 인구수 4~9 사이에 스포닝 풀을 건설하는 극단적인 초반 공격형 전략으로, 공격에 실패할 시 게임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저그 플레이어들은 무난하게 자원을 확보하며 초반을 넘기고 중반 이후부터 물량과 테크트리로 테란과 맞서는 빌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저그는 기본적으로 타 종족과 비교해서 한 개의 멀티가 더 있어야 수월한 물량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멀티 타이밍을 타 종족보다 빨리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보통 12기의 드론이 확보되면 저그는 앞마당 멀티를 가져간다.

앞마당 확보 이후 저글링 소수로 테란의 진출 타이밍을 체크하며 운영 단계로 넘어간다. 여기서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 2 해처리 체제에서 테크트리를 올리며 병력 위주로 플레이할 것인지, 아니면 세 번째 해처리를 본진 혹은 다른 지역 멀티에 건설하면서 부유한 운영을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저그는 라바에서 일꾼과 병력을 동시에 생산하기 때문에 배를 불릴 타이밍과 병력을 생산할 타이밍을 정확하게 잡아야 최적화에서 테란을 이길 수 있다. 하지만, 테란을 상대로 저그가 먼저 주도권을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연습을 통해서 감각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안정적으로 멀티를 확보하고 운영 싸움으로 간다! 3 해처리 빌드

= 기본 빌드 오더(인구수 기준)

9 오버로드 → 12 해처리 → 11 스포닝풀 건설 → 13까지 드론 생산 → 14 익스트랙터 → 라바 누적 후 인구수 13에 저글링 6기 생산, 이후 드론 꾸준히 생산 → 16~18 세 번째 해처리 → 17 오버로드 → 19 레어 → 28~30 스파이어 → 앞마당 성큰 콜로니 건설 하며 오버로드 3기 생산 → 인구수 31~33에서 라바 누적 → 스파이어 완성 후 9 뮤탈리크스 생산 → 히드라리스크 덴 건설

▲ 인구수 12에 앞마당 멀티를 확보한다


▲ 정찰로 상대의 체제를 확인한다


▲ 테란의 빠른 앞마당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멀티를 확보한다


▲ 스파이어 건설을 하며 라바를 모아 한 번에 뮤탈리스크를 다수 확보한다


▲ 뮤탈리스크로 적을 흔들며 러커 업그레이드를 준비한다


= 전략 장점

1. 안정적으로 중반으로 넘어갈 수 있기에 테란의 플레이에 맞춰 나가기 수월하다.
2. 뮤탈리스크가 확보되면 주도권을 잡고 원하는 방향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3. 뮤탈리스크로 시간을 벌며 트리플 확보 이후 하이브로 비교적 안전하게 넘어갈 수 있다.

= 전략 단점

1. 뮤탈리스크 혹은 럴커가 등장하기 전에 테란의 공격에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2. 트리플 멀티가 조기에 파괴될 경우 이후 경기 운영이 크게 불리해질 수 있다.

현재 저그가 테란을 상대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3 해처리 빌드다. 앞마당 멀티를 먼저 확보하고, 테란의 진출 타이밍을 체크하기 위해서 저글링을 4~6기 정도 확보하는 것이 안전하다. 세 번째 해처리는 저그의 본진에 건설해서 부족한 라바의 수를 충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테란이 빠르게 앞마당을 가져가며 인프라를 구축할 경우, 저그도 그에 걸맞게 세 번째 해처리를 추가 멀티 지역에 건설하고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경우, 세 번째 해처리는 테란의 본진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한 자원 지역에 건설하는 것이 좋다. 테란이 저그의 트리플을 파괴하기 위해서 진출하면 미리 확보한 뮤탈리스크 혹은 럴커에 저글링을 조합해 수비하면 된다.

뮤탈리스크 빌드를 선택할 경우, 뭉치기 컨트롤을 통해서 테란 병력의 수를 조금씩 줄인 뒤, 저글링과 함께 잡아먹을 수 있다. 만약 테란이 테크트리를 늦추고 4~5 배럭을 지으면서 마린과 메딕의 수를 늘릴 경우 뮤탈과 저글링만으로 막아내기 어렵다. 그럴 경우 빠르게 히드라리스크 덴을 건설한 뒤 앞마당과 트리플에서 럴커를 생산하며 두 지역 모두 방어하는 것이 좋다.

저그는 기본적으로 테란보다 한 개의 멀티를 더 확보해야 물량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는 세 번째 멀티와 앞마당 중 한 개만 파괴당해도 승부의 무게추는 테란에게 급격하게 기울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저그는 항상 테란의 빌드와 병력 규모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간혹 테란이 빠르게 스팀팩 업그레이드를 한 뒤 소수의 병력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성큰 콜로니를 2~3개 정도 건설한 뒤 테란이 성큰 콜로니를 무시하고 본진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한 소수의 저글링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반을 무난하게 넘기고 뮤탈리스크와 럴커가 확보된 순간 주도권은 저그에게 넘어가게 된다. 뮤탈리스크로 테란의 진출을 늦추며 저글링과 럴커로 테란의 수비라인을 돌파할 수 있다. 만약에 테란이 작정하고 수비에 나설 경우 하이브 테크로 넘어간 뒤 디파일러와 울트라리스크를 확보해 체제에서 테란을 압도할 수 있다.

▲ '뮤탈-저글링-럴커' 조합으로 테란의 '마린-메딕' 병력을 쉽게 상대할 수 있다.



■ 빠른 뮤탈리스크 확보로 주도권 확보, 2 해처리 뮤탈 빌드

= 기본 빌드 오더(인구수 기준)

9 오버로드 → 12 해처리 → 11스포닝 → 10 익스트랙터 → 13까지 드론 생산 후 라바 누적 → 13 저글링 생산 → 15 레어 → 16 오버로드 → 17 저글링 이동속도 업그레이드 → 드론 꾸준히 생산 → 22 스파이어 건설 → 23 오버로드 → 24 앞마당 익스트랙터 → 24 오버로드 → 26 이후 라바 누적 → 6 뮤탈 생산 → 뮤탈리스크 공격력 업그레이드 → 뮤탈리스크 1부대 규모 유지 → 운영

▲ 인구수 12에 앞마당 멀티를 확보한다


▲ 11 스포닝 풀 이후 바로 익스트랙터를 올린다


▲ 레어 완성 후 스파이어와 앞마당 익스트랙터 건설


▲ 이후 상황에 따라 추가 멀티 등을 확보하며 운영을 이어간다


= 전략 장점

1. 빠른 타이밍에 뮤탈리스크를 확보할 수 있어서 공격적으로 테란을 압박할 수 있다.
2. 올인과 운영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 전략 단점

1. 뮤탈리스크를 잃을 경우 힘이 빠지는 빌드다.
2. 트리플을 확보하며 운영으로 넘어가도 추가 해처리, 자원 확보가 늦기 때문에 불안정하다.
3. 해처리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일꾼과 병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어렵다.

이번에 소개할 빌드는 저그가 테란을 상대로 먼저 주도권을 잡기 수월한 '2 해처리 뮤탈리스크' 빌드다. 뮤탈리스크가 빠른 타이밍에 확보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테란을 압박하며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컨트롤에 따라서 빠른 타이밍에 테란의 본진을 초토화시켜 항복을 받아낼 수 있고, 뮤탈로 시간을 끌며 인프라를 확보할 시간을 벌 수 있다.

뮤탈 리스크가 확보된 이후에는 드론 숫자에 따라 미네랄이 남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추가 멀티를 확보하거나 본진 지역에 해처리를 건설해 유닛 생산이 수월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편이 좋다.

2 해처리 뮤탈 빌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뮤탈리스크 컨트롤이다. 부유한 빌드가 아니기 때문에 뮤탈리스크를 잃는 것은 치명적이다. 뮤탈리스크를 최소 한 부대가량 유지하며 테란의 진출 타이밍을 늦춰야 한다. 체력이 낮아진 뮤탈리스크는 지정된 부대에서 빼고 체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좋다.

뮤탈리스크는 오버로드와 함께 부대지정을 해서 최대한 뭉치는 것이 생존력 향상에 유리하다. 테란 진영에 도착했을 때 돌출된 SCV와 마린을 홀드(H)키나 일점사로 잡으며 테란에게 손해를 누적시켜야 한다.

한 부대 규모의 뮤탈리스크 병력이 유지될 경우 저그에게 선택지가 생긴다. 테란에게 피해를 많이 입혔을 경우 뮤탈리스크와 저글링 수를 늘려서 그대로 끝낼 수 있다. 만약 뮤탈리스크만으로 게임을 끝낼 수 없다면 럴커를 확보하며 트리플을 가져가야 한다.

트리플 멀티에서 가스 위주로 자원을 채취하면서 하이브로 넘어가는 선택지도 있다. 하이브 이후 저글링 가디언 체제로 더 강하게 테란을 압박할 수 있다. 하지만, 테란이 사이언스 배슬과 레이스를 확보하면 가디언이 힘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유닛을 선택해서 공격해야 한다.

▲ 혼을 실은 뮤탈리스크 컨트롤로 테란에게 피해를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