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만렙 찍은건 어제지만, 귀찮아서 이제야 포스팅 합니다.
 블앤소를 2차 CBT 때부터 지켜봐왔지만 이제는 놓아줘야 하나봅니다.
 NC는 나에게 빅똥을 줘서 빡치게 만들었어.

 제가 아는 지인 3명과 같이 시작한 블앤소.
 모두들 시작할때만 해도 3개월 계정넣고 달릴 준비가 만땅이었으나
 30렙 조금 넘긴 시점부터 한명이 리타이어 선언하시더니, 결국 만렙까지 남은건 저와 다른 한분 뿐이었습니다.
 끝까지 남은 둘도 고지가 코앞인게 너무 안타까워서 달린거지 결코 재밌어서 달린것도 아님.
 본디 무언가에 대한 비판을 하려거든 그 작품에 관한 수준이 어느정도 도달해야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어서
 열심히 만렙 찍고 이제 폭풍 까보렵니다.

 
 1. 블레이드 앤 소울은 대체 누구를 위한 게임인가?

 CBT를 즐겨 보신분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하죠. 게임이 완전히 달라져버렸다고.
 사실입니다. 게임이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실제로 제가 2차 CBT, 3차 CBT 당첨되긴 했지만
 제가 바빠서 다른분께 아이디 양도하고 저는 그분이 키워놓은 만렙 캐릭터를 하루, 이틀 정도 만져본것에 불과합니다.
 근데 그것만으로도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는게 체감되더군요.

 블레이드 앤 소울은 기획단계에서 스타일리시한 전투를 추구해왔고 CBT 때도 그러했다고 생각합니다.
 2차 CBT 때부터 오매불망 B&S를 기다려온 아는 분 하나는 손가락 여건이 된다면 '물약 하나 없이' 할 수있는 게임이
 나왔다고 좋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군요.

 근데 지금 OBT의 블앤소는 다릅니다.
 컨트롤의 영역이 대폭 감소되고 그 자리에 물약이 들어왔습니다.

 지금의 블앤소는 니 공격은 모두 씹고 나만 팬다던 기존의 게임이 아니라
 너도패? 그럼 나도 팬다식의 게임이 되버렸습니다.

 물론 검사의 막기나 권사의 반격, 횡이동, 회피기등으로 어느정도 공격을 흡수할 수는 있지만
 기존처럼 꾸준한 합동기로 파티원끼리 호흡을 맞춰서 컨트롤만 된다면 손쉽게 던전을 클리어하기는 힘들어졌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상태이상기의 쿨을 말도 안되게 올려놔버렸거든요.
 당장 제가 플레이한 검사만 하더라도, 발도 스턴의 쿨다운이 45초 만월베기 그로기 45초 번개베기 그로기 45초등
 정신나간 쿨타임을 갖고 있습니다.

 스피디한 전투가 장점인 블앤소에서 저런 식의 쿨타임 기를 넣는건 정말 누구 머릿속에서 나온 발상인지 이해가 안되네요.
 이런 식으로 갈아엎을거면 대체 CBT는 왜 한건지. 유저 피드백은 왜 받은건지..
 3차 CBT 당시 유저 토론 및 제안 게시판에서 불만이 폭주해 이를 폭파해버린 전과가 있는 엔씨긴 합니다만.

 아마 NC 소프트의 주고객층인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의 유저를 흡수하기 위한 난이도 하락으로 예상되는데
 기획단계에서 스타일리시하고 스피드한 전투를 좋아하는 유저층을 타겟으로 게임을 제작해놓고
 그걸 왜 이제와서 갈아 엎어버리는지 전 이해가 안되네요.

 이건 두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게 아니라, 두마리의 토끼 모두 놓쳐버리는 전략이라고 생각되네요.
 실제로 연령이 좀 많은 유저층은 '게임이 어렵다'는 평을 많이들 하시고
 기존의 플레이를 좋아하던 유저층은 '게임이 루즈해졌다'는 평을 많이 하시거든요.

 컨트롤의 영역이 여타 논타겟팅 게임이나 복잡한 게임과는 달리 비교적 간단한 리니지 유저층을 위한 게임인지
 아니면 복잡한 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층을 위한 게임인지 경계가 굉장히 모호해져버렸습니다.


 2. 정신나간 난이도 조정 및 전투 변화

 3차 CBT 당시 유저들이 '쉽다'는 평을 많이 해서 그런지 OBT는 말도 안되는 난이도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그때 쉽다는 평도 정말 하품나올정도로 쉬운게 아니라 소위 말하는 허세가 들어가있는 표현이었는데..

 NC측에선 엿먹어봐라는 셈산으로 난이도를 대폭 올렸더군요.
 그래서 패턴이 더 어려워졌냐면 그게 아닙니다.

 디아블로3 불지옥식의 난이도 상승입니다. 바로 깡뎀과 피만 무식하게 늘린거죠.
 최상급 이상의 던전의 경우 CBT때와는 달리 무식하게 강력한 공격력과 1.5배 이상 단단해진 맷집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제가 디아블로3 불지옥 난이도를 저거 때문에 가루가 되도록 깠었는데, 이걸 블앤소에서 또 할줄은 몰랐습니다.

 스킬들의 쿨타임은 45초식으로 정신나간 상태로 올려놓은 상태에서
 몹피는 이전보다 늘어났으니 나오는 결과는 뭘까요?

 네 그냥 클릭질만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겁니다.

 검사의 경우엔 승천 스킬을 배운 이후에는 공중콤보도 넣어가면서 하지만
 그전엔 닥치고 1번 오른쪽클릭 1번 오른쪽클릭하는 막찌만 계속해야하는 상황입니다.
 화려하고 스피드한 전투가 장점이던 블앤소가 그냥 닥치고 클릭하면서
 중간중간에 스킬 몇번 쓰는게 전부가 된 게임이 되버렸어요.

 그나마 이것도 잡몹이나 중간, 혹은 낮은 난이도의 인던에서 해당되는 이야기고
 30레벨 이상의 상급 난이도 인던부턴 말그대로 그냥 정신나간 난이도입니다.

 지금 무기작하느라 인기가 많은 석삼자 던전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그 던전 대다수의 파티가 어떻게 클리어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보스방에 들어가서 탱커가 탱을 합니다. 근데 탱커가 얼마 견디질 못하고 죽어 버립니다.
 그러면 남은 사람들이 빙빙 돌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몇명씩 죽어나가죠.
 그사이에 죽은 사람들은 부활해서 던전 입구에서 보스방까지 뛰어옵니다.
 그리고 다시 딜을 합니다. 이걸 계속 반복합니다.

 상식적으로 이게 제대로 된 난이도 및 클리어법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사람이 컨트롤이 구려서 그렇다는 비판도 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파티가 그런 식으로 클리어하는데 그게 과연 정상적인 난이도일까요.

 석삼자는 아직 약과인 편이기도 합니다.

 현재 최고던전인 염화대성의 경우엔 레벨이 39제로 만렙인 36보다 높은 던전인 탓도 있겠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너무 어렵습니다.

 일단 보스에 타임어택 제한이 있습니다. 
 3분 30초 이내로 보스를 킬 하지 못하면 파티가 전멸합니다. 그리고 보스의 피리젠이 너무 높습니다.
 그래서 검사의 수련인 '폭풍 심화' 2단계에 의한 출혈이 없으면 클리어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컨텐츠 소모 늦추기를 위한 방편이라 한들 이건 진짜 너무한 수준인거 같네요.


 3. 퀘스트 라인이 매끄럽지가 않다.

 블레이드 앤 소울은 닥사가 굉장히 지루하게 느껴지는 게임입니다.
 그에 대한 이유는 위에서 설명해뒀으니 생략하도록 하죠.
 근데 게임사에서는 이러한 구간을 강제로 설정해뒀습니다.

 대표적으로 29->30, 35->36이 있겠군요.
 좀 더 하드하게 플레이하신 유저들의 경우엔 그 이하 구간에서도 막힌다고 들었지만
 보통 대부분 퀘스트 라인이 끊겨버리는게 저 구간입니다.

 이 구간에선 퀘스트로 인한 경험치가 없으니 그냥 닥치고 사냥을 해야합니다.
 그게 싫으면 그냥 꺼버리고 다음날까지 기다렸다가 일퀘를 해야하죠.

 저는 닥사가 진짜 더럽게 재미가 없고 지루해서 그냥 게임 꺼버리고 다음날 일퀘로 해결했습니다.
 문제는 그 일퀘 조차도 라인이 길어서 귀찮다는거지만.

 CBT 당시 가루가 되도록 까였던 활력 시스템이 없어졌나 했더니 이런식으로 수를 써놨더군요.
 
 
 4. 다시는 NC게임 할 마음도 안들게 만드는 마인드

 이틀 전에 드디어 상용화 계획이 발표됬습니다.
 가격은 23,000원. 날짜는 토요일.

 NC 게임은 전통적으로 OBT 기간이 짧았으니 그 점에 대해선 별로 뭐라하고 싶진 않지만
 가격은 참 어이가 없더군요.

 CBT 기간동안 유저들이 블앤소 계정 가격은 얼마쯤 하겠나는 질문에는
 타 게임보다는 저렴하게, 적어도 현재 아이온 수준으로 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심지어는 9,900원으로 하겠다는 드립도 한번 쳤었죠.

 근데 뚜껑 까고보니 23,000원. 그것도 30일 무제한이라는 말을 강조하더군요.
 30일 무제한.. 정말 있어 보이는 말입니다. 아이온이 30일 300시간 제한에 19,800원이라는걸 생각해보면
 무제한을 정말 강조하고 싶었나 봅니다. 아마 무제한을 더하고 3,200원을 더 올리고
 아이온에 준하는 가격이라고 주장하고 싶나보죠. 이게 유저를 우롱하는 짓이 아니면 대체 무엇이란 말인지.
 하기야 게임이 정말 재밌었으면 23,000원도 군말 안하고 닥치고 냈을테지만.

 게다가 한술 더 뜨는건 예약 판매.
 
 CBT 유저들이 그렇게 자수정을 너프하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프 안하더니


 
 유저들이 그렇게 너프하라고 하면 엄청 좋다는거겠지? 그럼 끼워팔아야지!



 CBT 유저들이 너프하라고 했더니 이젠 끼워팔더군요.
 아, 근데 문제는 자수정은 너프를 해도 문젭니다. 안그러면 지금도 말도 안되는 깡뎀 돼지피의 난이도에 
 버틸 수 있는 수단 하나가 없어지니까요. 이쯤 되면 뭐가 원인인지도 알텐데 말입니다 NC도.
 어떻게 보면 필수품이 되어버린 자수정을 당당히 장기결제에 끼워파네요.
 저기 보이는 붉은새라는 의상도 유저들한테 뼈가 가루가 되도록 까인 뒤에야 추가로 지급하기로 결정된겁니다.
 3차 CBT에서 상점에 팔던 아이템이 삭제되었더니 이렇게 등장하는군요. 흠흠.

 게다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90일, 180일 이용권 모두 할인률이 0%입니다. 정가에 팔고 있죠.
 대체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으로 장기결제의 할인률이 0%인지는 이해가 안가시겠지만 사실 저거 할인 된 가격입니다.



 
어제 올라온 180일 결제 인증샷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180일 결제 이용권이 83,000원입니다. 약 40% 할인된 가격이죠. 파격적이네요.
 다만 그 빈자리들을 저 아이템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강제로' 끼워팔고 있는거죠.
 현재 게임내에선 구하기 어려운 오각 자수정 답게 19,000원이나 하네요. 800원 더보태면 와우 계정 끊을 수 있겠네.
 CBT 당시 게임내 아이템은 절대 현금으로 팔지 않겠다던  그 자세는 어디다 팔아먹고 왔는지 의문스럽습니다.

 더 중요한건 추후 환불시 아이템은 절대 환불이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즉 83,000원에서 남은 사용시간만큼 환불이 된다는 소리죠.
 벌써부터 환불에 대한 대비책도 만반히 갖춘 NC소프트입니다.
 
 더군다나 아직 여기서 끝난게 아닙니다. 계정비 낚시 사건도 있었죠.


 
역시 어제 유출됬던 블레이드 앤 소울 결제 페이지



 정상적인 경로로는 접속할 수 없는 페이지인데, 페이지 주소 붙이는 시스템을 아는 유저 한분이
 우연찮게 접속해서 뿌린 페이지입니다. 블레이드 앤 소울의 정식서비스 결제 페이지죠.
 지금 현재는 NC측에서 막아뒀고, 저기 나와있는 가격 표기는 실수라고 NC는 주장했습니다.

 이게 유포되자 결제했던 유저들은 사기당했다면서 반발을 시작했고,
 결제를 망설이던 유저 또한 합세해서 순식간에 게시판이 뒤집어졌었죠.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저 가격이 정말 실수로 인한 표기라고 생각하시나요?
 음모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이건 정말 의구심이 생기더군요.
 이쯤 되면 할말도 안나오는군요.

 어제 저 페이지가 공개되고 나서 한 블소빠분께서 한 말이 생각나더군요.
 25,000원을 23,000원으로 할인해줘도 지랄이야 ㅅㅂ.

 원래 23,000원이라고 발표했는데 저 페이지 공개된 이후엔 23,000원이 할인된 가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입니까.. 무슨 조삼모사도 아니고.



 더욱이 중요한건 6월 27일 오후 6시인 현재까지도 상용화 이후 업데이트 로드맵을 NC측에서 전혀 발표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블소 인벤에서는 블소까와 블소빠의 전쟁이 한창인데 거기서 읽었던 글중에 음식점에 비유하신 분 글이 있더라구요.

 음식점에 비유하자면 현재 엔씨는 메뉴판을 전혀 공개하고 있지 않는거나 다름 없습니다.
 무슨 메뉴가 나올진 안가르쳐 줄테니 일단 너희들은 돈만내라 이거죠.
 
 어떤 게임이건 상용화 전에 이후 업데이트 로드맵을 공개하는건 기업의 최소한의 윤리입니다.
 아니 윤리고 자시고 그냥 당연한거죠. 상품을 판매하는데 상품에 대한 정보조차 공개하지 않고 판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아마 3차 CBT까지 공개되었던 부분까지 상용화때 공개될 것 같은데..
 제가 해본 게임중에선 CBT 분량만큼 상용화때 공개하는 게임은 블앤소가 아마 처음이 될 것 같습니다.
 과연 언제 발표할지 두고봐야겠네요.





 이 외에도 조삼모사식 수련트리나, 광활한 맵에 조루 경공등 까고 싶은 구석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만
 크게 뭉쳐서 이정도로만 하죠.

 정말 기대했던 게임 디아블로3, 블레이드 앤 소울, 아키에이지가 모조리 침몰해버려서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아키에이지의 경우엔 뚜껑 까봐야 더 알겠지만, 일단 CBT 체험평으로는 과장광고의 적절한 예가 아닐까 생각중.
 폭풍까려고 36도 찍었고, 이제 언인스톨 까지 했으니 당분간은 해방이군요.
 계정 넣으려고 했던 돈으로 오늘 밤은 치맥이나 해야겠습니다 히히 치맥 맛있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