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두글자가 불편한가요? 교육과정에서 노동 ‘통편집’한 정부


정부가 지난 30일 발표한 새 교육과정에서 지난 정부 때 교육목표에 반영하는 쪽으로 논의되던 ‘노동’ 관련 내용이 통째로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과정 시안에서 ‘노동’이라는 단어는 아예 사라졌고, 노동 관련 내용도 고교 과정 교육목표의 일부 항목으로 축소됐다.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기조’가 교육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새 교육과정은 2017년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24년 초등학교 1~2학년부터 먼저 적용하고, 이듬해인 2025년부터 중·고등학교에 적용된다.

교육부가 공개한 60장 분량의 시안을 보면 ‘노동’이라는 단어는 직업계고 교과과목 ‘노동인권과 산업안전보건’에만 등장한다. 노동관련 내용은 ‘학교급별 교육목표’의 고교 교육 목표에 “성숙한 자아의식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일의 가치를 이해”라는 항목 1개에 그쳤다. 반영을 검토하기로 했던 ‘생태교육’도 교육목표에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