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한 신분증, 직인 없는 공문…업무개시명령 혼돈의 현장



국토부 직원이 제시한 검사공무원증

지난 30일 오후 2시, 충북 제천의 A운송사 회의실에 국토교통부 검사관, 제천시청 교통과 공무원, 사복 경찰관이 들어왔다. 업무개시명령서 전달과 현장검사를 위한 방문이다.

국토부 검사관 손에는 한눈에 봐도 조악한 ‘검사공무원증’이 들려 있었다. 주민등록증보다 약간 큰 흰색 종잇조각에 소속, 성명, 유효기간이 인쇄됐다. 장관 직인도 사무용 컬러 프린터로 인쇄됐다. 사진은 증명사진이 아니었다. 마이크를 들고 브이 자를 그리며 미소 띤 공무원 상반신 모습이 증명사진 자리를 대신했다. 종이를 감싸고 있는 ‘투명 코팅지’는 20년 전 사라진 주민등록증보다 조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