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 바퀴 너머 우리나라와 정반대편에 위치한 나라, 페루. 페루는 전 세계에서도 어획량이 2위에 꼽히는 해산물의 천국이다. 페루에서 나는 특별한 해산물인 대왕오징어는 몸길이만 1m를 넘고 몸무게도 40~60kg에 달할 정도로 커서 잡는 게 특히 어렵다. 11월부터 4월 동안 제철인 대왕오징어는 수온이 변화로 항구 도시 피우라에서 내려와 최근에 들어 푸쿠사나 항구에서도 많이 잡힌다. 작은 어촌 마을인 푸쿠사나도 활기를 띄고 대왕오징어를 잡는 어부들도 분주해졌다. 대왕오징어 떼를 만나면 하루 만에도 20만 톤의 배를 다 채울 수 있지만, 수온에 따라 이동하는 대왕오징어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에 선장은 넉넉하게 식료품을 챙긴 뒤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배 위에 오른다. 파도가 높고 험하기로 유명한 남태평양을 28시간 이상 배를 타고 대왕오징어 어장을 찾아 멀리 나온 어부들. 대왕오징어는 어군탐지기도 소용이 없어 오직 다른 배와 연결된 무선을 통해 대왕오징어를 배를 쫓는 방식으로 잡는다. 운이 없으면 그대로 허탕을 치고 돌아올 때도 있다. 아니나 다를까, 첫 조업을 내린 장소에서는 대왕오징어가 줄줄이 도망을 간다. 한 번 더 실패하면 하룻밤을 그냥 보내야 하는 상황. 집어등에 어로 도구를 비춰 빛을 채우며 어부들은 마지막 준비를 갖춘다.

과연 25만 톤의 배는 만선으로 항구에 도착할 수 있을까! 소설이나 영화에서 들을 수 있었던 남태평양의 지배자, 대왕오징어와의 한판 대결을 승리로 이끄는 강인한 페루 어부들의 인생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