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인정해야할게, 5탑방에선 병일이가 패왕이 맞습니다.

 

중공업이랑 병일이가 라인전투 할 때야 그냥 잘하는 사람이 이깁니다만, 병일이가 확실하게 우위를 보이는 장면이 있죠.

 

바로 저티어들을 상대할 때입니다. 병일은 전신에 장갑을 발라놔서 난전에 말도 안되게 강하죠.

 

게다가 구경이 커서 고폭탄이 강력하다보니 저티어들은 원샷 원킬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별거 없다 싶으면 바로 돌진해서 무쌍을 찍는게 가능한데, 중공업은 그게 어렵습니다.

 

4티어랑 3대1로 싸운다 쳤을때 중공업이 잘 싸우나 병일이가 잘 싸우나 생각해보면 바로 답 나오죠.

 

헤비끼리만 싸우는 그림이 언제나 나오진 않잖아요? 길이 엇갈리는 상황이 나오면 바로 병일쪽 진영이 유리해지는거죠.

 

 

그럼 중공업이 병일이에 비해서 유리한 점은 무엇이냐... 바로 6탑 이상 고탑방에 끌려갈 때도 밥값을 해낸다는거죠.

 

7탑에선 말할 것도 없고, 6탑만 되어도 라인전에서 5티어가 장갑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습니다. 어차피 뚫리니까요.

 

하지만 중공업은 확실한 강점이 있죠? 5티어 주제에 960마력이나 되는 엄청난 엔진에서 나오는 기동성이죠.

 

뭐 헤비가 기동성 좋아서 뭐하냐, 어차피 라인전해야 하는데...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6탑, 7탑에서도 5티어가 정직하게 1선에 설 이유가 있을까요? 보통은 없죠.

 

도탄을 기대하기도, 관통을 시키기도 어려운 장갑과 포를 가지고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건 탑티어 헤비에게 맡기면 되요.

 

그렇다고, 라인전 하지말고 중형들이랑 같이 멀리 달려나가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차피 최고속도가 40도 안 나와서 중형들이랑 같이 놀기는 어렵죠. 그럼 기동성에 무슨 의미가 있냐고요?

 

그야 헤비 라인 안에서 우회 기동을 해야죠.

 

 

우회 기동이라고 무조건 먼거리를 빙 도는 것만 있는게 아닙니다. 라인 자체를 벗어나지 않아도 우회는 충분히 가능해요.

 

시가전할 때를 생각해보세요. 적의 뒤를 잡는데 먼 거리가 필요한가요? 짧은 거리에서 골목 커브 몇번만 틀어도 되죠.

 

시가전 아니라도 여기저기 엄폐물이 산재한 전장도 많죠? 이런 곳에서도 충분히 가능하죠.

 

얇은 구릉지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투라면? 짧은 우회와 더불어 헐다운 능력까지 활용할 찬스입니다.

 

이렇게 최고속까지 가속할 충분한 거리도 안 나오는 짧은 우회 기동의 경우엔 최고속이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차체 선회 속도와 순발력이 가장 중요하고, 중공업은 그 부분에 있어선 어지간한 중형 씹어먹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게 언제나 잘 되라는 법은 없고, 꼭 중공업만 할 수 있는 플레이도 아니지만, 적어도 병일이보단 잘 할 수 있죠.

 

솔직히 5티어 몰 때 5탑 걸릴 확률보다 6탑, 혹은 7탑 걸리는 경우가 더 많잖아요.

 

병일이로 7탑 걸리면 정말 비참합니다. 뭐 하나 할 수 있는게 없어서 그냥 저격이나 정면에서 고기 방패 노릇 밖에 못 하죠.

 

하지만 중공업은 최소한 김병일보단 시도해볼만한게 많고, 전 그런 면을 높이 사서 중공업을 좋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형 적응성도 더 좋아서 전장 선택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자유롭기도 하고요. 좀더 다재다능하다고나 할까요... 

 

간단히 말해서 손을 탄다고 해도 됩니다만, 그만큼 중공업의 잠재력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잠재력을 제대로 이끌어낸다면 중공업은 정말 대단한 만족감을 주는 전차가 되어줄 겁니다.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전차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