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3/4호를 처음 타게 된건 한참 오래 된 탱린이 시절이죠. (13년 9월?)
남들이 잘 안타는걸 타보고싶기도 하고, 그당시 3/4호의 끝은 오공맘을 갈 수 있던 트리였죠.

워낙 뉴비때 던져가면서 탓던 전차라 현재 전적은 승률 52%가 나오네요.
뭐... 열흘전에 다시 재출고하면서 몇번 타다보니 운8이 은근 잘나오길래 화증3줄을 따보겠다 해서 타다보니
96판만에 3줄을 달았습니다. (4월9일 이후 전적)





그럼 3/4호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3/4호 넌 누구냐?

3/4호는 (Pz.III/IV) 독일 5티어 중형전차로써 옛날에는 이 트리를 타면 6티어였던 3001H을 거쳐 판터를 타고 오공맘에
갈 수 있던 트리였으나, 패치로 인하여 3001H은 5티어로 되고 그 자리는 3002M이 대체하였으며, 현재 판터트리는
3/4호가 아닌 4호전차나 DW(대우)를 거쳐 가게 바뀌었죠.

패치이후 3/4호의 끝은 레오파드가 되었고, 이마저도 후술하겠지만 파생되는 6,7티어 전차의문제 때문에
패치전에도 관에 들어가 있었지만 패치이후 아예 관에 못질을 박아서 3/4호를 타는사람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다른 5티어 중형전차와 비교.


간단하게 만들어본 표입니다. 다른전차들과 비교시 3/4호가 갖는 우위는 무시무시한 출력에 대한 추중비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놈의 문제는 높은 추중비라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기때문에 관짝에 묻힌 전차가 되었죠.


장점
1. 고출력엔진에서 나오는 힘
3/4호의 엔진추력은 585마력, 중량은 25톤으로 중형전차가 23이라는 추중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나마 비슷한 중형전차가 레오파드정도 되겠네요. (레오파드는 약 20.7정도)
이 높은 추중비에서 나오는 발차가속도는 순식간에 전차를 30km정도로 가속시킵니다. 빼꼼샷을 할때 유용하며
혹은 위치선점을 위해 달려갈 시 빠른 속도로 주행이 가능합니다.
특히 경전추노질을 할 수 있는데, 어지간한 경전은 3/4호가 붙는순간 죽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2. 나름 준수한 방호력
5티어 중형인데 차체 전측면 장갑두께는 60mm입니다. 그래도 명색이 헤비인 일스 옆구리가 60mm입니다.
그렇다면? 이놈은 역티를 잡고 탱킹이 가능합니다!

셔먼의 76mm M1A1 주포를 상대로 약 20도정도 역티타임을 걸면 옆구리는 피탄거부 지역입니다.
이를 이용해서 빼꼼샷을 하게되면 5티어라는 특성상? 아주 잘낚입니다. 거기에 빠른 가속도를 이용해서
빼꼼샷을 하면 적 입장에서는 쏘려고 조준을 해서 에임을 줄이면 이미 전차가 엄폐물로 들어가 있는상황이 생기죠.

그렇다고 진짜 헤비라인가서 저렇게 역티잡고 라인전 하지는 맙시다. 얘의 역티는 최후의 전략입니다. 
(이론과 현실은 달라요... ㄹㅇ 왜그런지는 타보면 압니다.) 기동력을 이용해서 옆구리나 뒤를 잡아야 하죠. 

거기에 전측면이 60mm이다 보니 룩스/레오파드의 3cm 기관포를 제외한 나머지 기관포에는 면역입니다.
차체 어딜 후려도 관통이 되지를 않아요. (물론 엉덩이나 포탑을 후린다면 Fail)

포탑방호력 50/30/30
차체방호력 60/60/40
(차체는 전측면이 배고밀 관통면역이지만, 포탑은 관통확정)

개활지에서 적 전차와 만났는데 엄폐물이 없으면 일단 더티댄스를 춰봅시다. 럭키도탄이 생겨요.

3. 낮은 기대값의 Wn8 레이팅 

실시간 효율 계산기 모드에서 나오는 3/4호의 기대딜량은 약 430정도? 이더군요.
4발만 박아도 밥값한겁니다. 거기에 7발만 박아서 700딜만 하면? Wn8이 2400정도가 나옵니다.
셔먼은 700딜이 기대값이라죠...?
(전차가 얼마나 구리면 700딜로 슈니컴이 나오는거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4. 미쳐버린 포탑선회속도
이놈의 포탑선회속도는 53도 입니다. 월탱에서 포탑선회가 가장 빠릅니다. 
이 빠른 포탑선회력은 어디선가 튀어나온 적에 대하여 순발력있게 대처가 가능합니다.

5. 나의 두번째 무기는 충각.
최후의 수단+농락용이긴 한데 충각도 의외로 쏠쏠한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저티어 특성상 미듐/경전/구축 중 25톤이 넘어가는 전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충각이 의외로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나 경전이나 자주포에게는 재앙과도 같죠. 안그래도 기동성이 좋은데 55km의 속도로 경전에게 들이박으면...
특히 헬켓같이 가벼운 구축한테는 죽을거같으면 일단 RR해서 들이대봅시다. 조금의 딜이라도 챙겨야죠.
물론 병일이나 AT2같은 무식한 중량을 지닌 놈들에게 들이박으면 안됩니다... (오공맘으로 야이백에 들이박는꼴)


단점
1. 시야 그게 뭐죠? 난 장님이지.
이놈의 운용의 가장 큰 애로사항을 주는것은 바로 시야입니다.
명색이 기동미듐 즉 라듐인데 시야가 320m입니다. 이걸로 뭐 할수있는게 없어요. 남들이 나보다 먼저 보고 먼저 쏩니다.
그래서 시야플레이를 못하면 난 보이지도 않는데 육감이 뜨고 두들겨 맞다 차고로 가는게 흔합니다.
운용을 하시다 보면 알겠지만, 전차 스펙이 괜찮아 보여도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거기서 특히 이 시야문제가 가장 큰 단점으로 들어옵니다. 4호/T-34와의 30m차이는 저티어 싸움에서 엄청난 차이를내죠. 제가 화증올리면서 대부분의 딜은 스팟/어시딜이 아닌 직접딜(아군의 스팟에 의한)로 인하여 얻은것이었습니다.

2. 머리위 악성종양
뭐 전차를 보시면 알겠지만 머리통에 커다란 해치가 날 때려주세요 하고 있습니다. 특히 헐다운 할때 얻어터지기 좋습니다만, 저기보다 그냥 포탑이 더 잘뚫리더라구요. 부각이 나쁜건 아닌데 헐다운을 주요 전술로 쓰는 전차가 아니다보니 뚫릴일은 거의 없더군요. 그래도 헐다운시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3. 어중간한 주포
전차의 주포는 7.5cm L48포입니다. 4호전차와 같은포를 쓰지만 4호에게는 배고밀이 있어요. 저티어 학살의 대명사인 배고밀이.... 일단 이놈 최종주포는 데미지110 관통110을 가지고 13.95의 연사력을 가진 5티어 포로써는 그냥 평범한 주포인데 문제는 독일답지않은 0.41이라는 답답한 명중률에 있죠. 셔먼의 76mm는 얘보다 관통력이 18더 높고 (128), 명중도 에임 중앙으로 가는 집탄률도 더 나아요. T-34의 바늘포는 미친 DPM을 자랑하고요.
치누의 7.5cm포는 알파뎀과 관통력이 높죠. 근데 이놈의 최종포는 뭐하나 특출난게 없어요. 
당장에 7탑가면 한숨부터 나오는 주포죠 (고철 관통도 150입니다... 어중간하게 각있으면 안뚫려요.)

동티어 대비 명중이 좋은편도 아니고, 장전속도가 빠르지도 않고, 알파뎀이나 관통력이 높지도 않아요 ㅠㅠ

4. 동티어와 맞다이는 무서워
분명 장점을 보면 동티어 대비 우수한 장갑을 지녀서 트위스트를 하거나 역티를 잡으면 몇대 도탄을 내면서 적을
잡을 수 있을거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일단 배고밀의 경우 차체로 맞는다면 관통은 피할 수 있지만 평균 100정도의 데미지+모듈손상 을 입게 됩니다. 거기에 포탑에라도 맞는날엔 걸레가됩니다. (포탑방호력은 없는거랑 같아요. 배고밀에 관통확정입니다.)
특히나 동티어 대비 낮은 HP로 인해 체력싸움에서도 밀리며 DPM으로도 후달려서
1:1을 하게되면 대부분은 털리거나 심각한 피해를 입고 걸레짝이 됩니다. (특히 배고밀은 한방만 제대로 맞아도...)

5. 전면에 있는 암덩어리
누가 독일아니랄까봐 차체 하단은 큼지막한 변속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로 정면에서 맞게되면 자주 엔진이 나가며 운이없으면 부리야! 를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엔진이 나가게 되면 3/4호의 가장 큰 장점인 고 기동성을 쓸 수 없게되어 그냥 잉여 쓰레기 전차가 됩니다.

6. 내 동생은 삼천리두부.
원래 얘를 통해서 오공맘을 갈 수 있었지만... 패치로 바뀌고 지금은 레오파드 트리로 변했지만
이놈의 후속트리는 삼천리 두부로 유명한 3002D가 있죠. 대부분 7티어 아청판터를 제외하면
경전트리의 경우 루리오일과 인판을 선택해서 갈 수 있으므로 대부분 여기를 거쳐서 지나갑니다.


운용법.

1. 맞다이는 피한다.
저질스러운 HP와 DPM으로 인해 동티어 미듐과 맞짱을 뜨면 개털립니다. 정말 자신이 역티나 더티댄스를 하여
도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해도됩니다. (단 T-34 바늘포나 배고밀에는 그런거 없음.) 
최대한 수풀을 이용한 위장사격이나 아군의 지원사격을 하거나 기동력을 이용한 빼꼼샷, 옆구리 엉덩이 치기같은
전술을 쓰도록 해야합니다.

2. 기동력을 살려라.
추중비23이라는 최고의 장점을 지녔으므로 맵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적베이스를 기습할 수 있는 빈틈을 찾아야 합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빈라인을 찾는순간 자주포는 내 먹이가 됩니다. (직사조심)
그리고 베이스에서 저격하던 자주나 구축을 털었다면 아직 교전중인 라인에가서 적 엉덩이를 사정없이 두드려 패주면 됩니다. 혹은 혼자 남아서 돌아다니는 구축이나 헤비가 있다면 뺑뺑이를 돌려주면 Profit !!

3. 경전같은 등대플은 자제.
시야가 장님이다 보니 1선에 나갈경우 스팟되는 순간 나는 못보는데 얻어터지다 끝납니다. (왜냐구요? 이놈이 빠르니까 1선가면 나밖에 없어요. 아군은 아직 달려오고 있는중, 설사 스팟이 되도 아군의 시야밖이거나 아군 사선이 안나와요)

또다른 단점이었던 체력도 낮아서 두대만 맞아도 반정도가 깎여나가죠, 거기에 미듐이다보니 경전에비해 위장에서도 떨어지고, 덩치도 있어서 등대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물론 수풀이 크다면 적절한 위치에서 등대를 해도 되겠지만, 이런것은 경전에게 맡겨두고 지원사격이나 빈라인을 항상 찾아서 돌아다닙시다. 
(근데 아마 5탑방에선 그게 안될거야... 경전이 경전 플레이를 하는걸 본적이 있나? 안하면 3/4호 가지고라도 해야지...)

4. 장갑을 이용해보자
기동형 전차를 장갑을 이용해서 라인저지를 한다는것은 최후의 방법이겠죠? 물론 모든 상황에서 기동전을 펼칠수가 없고, 때로는 장갑을 이용한 교전이 이득일 수도 있죠. 상황판단은 그때그때 마다 전차장이 해야됩니다.
적 전차가 나왔는데 도주를하자니 손해가 심하거나 질것같으면, 죽기전까지 최대한 많은 딜을 넣기위해 엄폐물을 찾아서 역티를 걸고 싸워봅시다. 15~25도정도를 틀면 60mm의 튼실한 측면장갑이 도탄을 내줄 수 있습니다. 
(단, 포탑은 허벌창이니 포탑을 맞는다면 Fail... 그리고 전면하단이 뚫리면 엔진도 가출.)
뭐 기관포를 든 경전은 가볍게 무시하거나 충각으로 들이박아 버리면 됩니다. (단 A-20[유유미]는 제외)


운용법 요약
동티어 최고성능의 기동력과 준수한 방호력을 갖추었지만, 낮은HP와 답답한 주포때문에 
1:1맞다이에서는 약한모습을 보입니다. 거기에 장님같은 시야는 시야플레이를 할 수 없게 만들죠.
기동력을 살려 최대한 맞지않고 맵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아군을 서포트 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싸워야 합니다.

저같은경우 이큅은 망할 장님같은 시야를 어떻게 해보기위해
장전기 + 광학 + 쌍안경을 달고다닙니다.

총평 
동티어 대비 기동성/방호력을 제외하면 모든면에서 딸리지만, 동티어 최고의 기동력이라는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맵리딩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동에번쩍 서에번쩍 하면서 적의 옆구리, 엉덩이에 불빠따를 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