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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7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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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3
(뇌피셜)실바나스의 '정의론'블리자드는 예로 부터 네임드급 에너미의 행동에 타당한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한 소재로 '정의론'을 입혀 왔음.
비슷한 예로 보면 MCU의 타노스의 정의관을 떠올려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함. 타노스의 행동은 '파괴'에 기인하지만 그 목적은 '결과론적인 구원'에 있음. 그래서 타노스라는 악역이 단순한 악역으로 남지 않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남은 것임. 실바나스의 정의론을 설명하기 전에 다른 에너미들의 정의론을 설명 해야 할 것 같음. 이건 내 뇌피셜이 아니라 연대기와 공식설정에 기입되어 있는 오피셜임. 공허는 우주를 타락시키고 무질서한 혼돈의 상태로 만드는 것이 그들 존재의 '본질'임. 살게라스는 공허의 군주들이 내보낸 고대신들에 의해 세계혼을 가진 행성이 타락하고 거기서 태어날 동족이 적이 되는 상황을 극도로 두려워했음. 후에 다른 티탄들이 아제로스에 뿌리박은 고대신들과의 싸움 도중 이샤라즈를 뽑아냈던 사건으로 인해 성립되는 공식이 있는데, 1.고대신이 일단 행성에 뿌리를 박았으면 그걸 억지로 뽑아내는 것은 그 행성의 세계혼를 죽일 수도 있는 가능성이 너무 높다. 2.그렇다고 내버려두면 어쨌든 타락한 세계혼이 티탄으로 각성해 동족의 적이 된다. 그러니까 사실 고대신이 뿌리박은 타락을 치료할 마땅한 방법은 존재하질 않음, 일종의 불치병임. 티탄들은 고대신들을 약화시키고 봉인시키는 선택을 했지만 이 방법은 결국 응급처치에 지나지 않고, 이 방법이 옳다는 증거가 없음. 첫 사례가 아제로스이기 때문이고 아직 아제로스가 티탄으로 각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기 때문. 다만 임상실험(?) 과정에 있는 현재의 실황은 육체의 저주, 샤, 타락, 면역체계나 세포(...) 대입되는 아제로스 주민들의 분쟁 등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부작용들을 확인 할 수 있음. 살게라스는 다른 티탄들 대신 세계혼이 타락하기 전에 행성 째로 '파괴" 하는 것이 공허의 군주들의 타락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음. 윤리적인 시각에서 보면 낙태와도 가까운 방식이지만, 사실 그보다는 썩은 계란을 깨부수는 것에 더 가까운 방식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함.(동족이라는 게 문제지만) 그러니까 결국 살게라스의 '정의관' 이란, 공허의 타락에 맞서는 방식중 하나고 그 선택이 파괴였던 것임. 그걸 위해 창설한게 불타는 군단이고, 이들의 행동은 세계혼을 가진 행성을 불태워 파괴시키기 때문에 '불타는', 그 결과로 공허의 세력이 힘을 확장시키는 것을 막아내기 때문에 '성전' 임. 리치왕 역시 나름의 '정의론' 을 지니고 있었음. 이것도 뇌피셜이 아니라 연대기에 서술된 오피셜임. 리치왕의 정의론은 불타는 성전으로부터 아제로스를 '수호' 하는 것이 그 핵심임. 넬쥴버전 일 때 부터 오랜기간 킬제덴의 바로 옆에서 군단의 전략을 지켜 봐왔던 경험이 있고, 기본적으로 넬쥴의 연륜에서 나오는 지혜를 갖추고 있으며, 아서스로부터 파생된 굳건함과 신념이 융합된 것이 당시 시점의 리치왕임. 리치왕은 스컬지라는 자신의 세력 아래에 아제로스의 모든 생명체를 결속시키고 단결시켜 그들의 자유의지를 모두 빼앗고 영원히 통솔함으로써 불타는 군단이 아제로스를 침략할 여지를 0.00001% 조차 남기지 않고 원천차단 하는 것으로 아제로스를 수호하려 했던 것이 그가 가졌던 나름의 '정의론'임. 그리고 실제로 리치왕이 아제로스를 통합하는데 성공했다면 불타는 군단은 아제로스를 영원히 침공 할 수 없고, 뿌리박은 고대신들 역시 타락을 뻗칠 수가 없고 격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음. '타락' 이라는 행위는 지성생명체의 자율적인 판단력에 어떠한 '변화점' 이나 '의심' 을 심어 넣는 것 에서부터 출발함. 스컬지 아래에 통솔되면서 '자유의지'가 없다면 타락이 애초부터 성립되질 않기 때문에 고대신들이 아제로스에서 할 수 있는게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음. 이 때의 고대신이 할 수 있는건 아제로스에서 유일하게 자유의지를 가진 리치왕을 타락시키는 것이 전부인데, 리치왕의 힘은 스컬지의 세력에 비례해서 강대해지고 모든 생명체를 스컬지로 만든 리치왕은 너무나도 강력함. 스컬지 밑에 불멸자의 권능이 유지되는 용군단, 천둥왕 레이션, 야생신 등의 생명체가 전부 포함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리치왕의 힘은 무한대에 가까운 수준이 되기 때문에 봉인 당해있는 고대신들은 리치왕의 정신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남지도 않고 남는 건 종잇짝 처럼 찢어질 운명밖에 남지 않음. (물론 저렇게 되면 티탄이 세워낸 '질서' 가 다른방향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아제로스가 티탄으로서 각성할 조건 역시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 아무튼 여기서부턴 이러한 기존 오피셜 설정에 연장되는 내 개인 뇌피셜로 실바나스의 '정의론'을 예상 해 보려고 함. 실바나스는 격전의 아제로스 시네마틱 도입부에 "우리는 이 세계에 남겨진 대가를 치뤘고, 그렇게 강해지는 법을 잊었다." 라는 독백을 진행함. 여기서 말하는 '이 세계'란, 이전 확장팩 군단에서 불타는 군단을 궤멸시키고 싸워야 할 공통의 적이 사라진 아제로스. '남겨진' 이란, 싸움의 이유가 사라지고 협력관계로만 남은 얼라이언스와 호드를 의미하고, '대가' 와 '강해지는 법을 잊었다.'란, 더 이상 분쟁이 지속되지 않음으로서 더 이상 군사적으로 강해질 수 없는 두 세력의 상황을 뜻함. 물론 전쟁이 지속되지 않더라도 대비목적의 전쟁장비는 계속 발전 되기는 할테지만, 현실에 대입 해 봤을 때 우리가 사는 지구 역시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기술력이 획기적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을 부정 할 수 없고, 전쟁이 그것을 촉발시킨 도핑역할을 했다는 것 역시 부정 할 수 없음. 지금 아제로스에는 아직 위험이 남아있음, 살게라스조차 두려워서 동족을 파괴하는 극단적인 정의관을 갖게 만들었던 공허의 군주들이 남아있고, 그 하수인인 고대신은 아제로스에 실존하고 있음. 그런데 군단이 궤멸된 이후 긴장상태가 누그러들게 되면 후에 맞딱뜨릴 공허의 군주들과의 싸움에서 아제로스가 패배할 가능성은 극단적으로 높다고 생각함. 실바나스의 '정의론'은 분쟁을 다시 한번 촉발 시켜서 전쟁을 일으키고 양 세력의 군사적 발전을 아주 혁신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려는 것 일지도 모름. 이미 그 현상은 아제라이트를 이용한 SF스러운 장비들 까지 튀어나는 시점에서 검증이 끝났음. 양 세력의 전쟁은 그 어느 때 보다 강력한 장비를 만들어 내고 있음. 이걸 뒷받침 하는 자료는 블리자드 오디오 드라마 "천 년의 전쟁"에서도 드러남. 제라의 빛의 군대와 불타는 군단은 오랜 기간 서로 대치 해 왔고 불타는 군단은 끝끝내 빛의 군대가 뒤틀린 황천을 거쳐서 아르거스로 기습침공해 게릴라 침략을 벌이던 전략을 차단 하는 방벽을 쳐 버리는데 성공함. 살게라스는 그보다 이전 시점부터 빛과의 싸움은 이미 승리했다고 판단하고 있었음. (로스락시온 : "살게라스는 빛은 이미 물리쳤다고 믿습니다.") 군단과 빛의 군대의 대립에서 군단은 빛에 대항할 힘을 충분히 길렀음. 실바나스 역시 아제로스의 두 세력이 대치하면서 힘을 키우게 만들려는 목표가 아닐까 싶음. 이런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면, 가로쉬처럼 증오와 분노를 매개로 복수를 펼치려 하는 것도 아니고, 캐리건차럼 젤나가의 선택을 받아서 회개하게 되는 것도 아님. 그러니까 가로쉬 2.0도 캐리건 2.0도 아니게 됨. 근데 그걸 플레이 해서 직접 경험할 유저들은 분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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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tor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