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르테마르와 정치>
자기 입으로 맨날 '나 정치인 아니다' '정치 싫다' 노래를 부르는데 알고보면 정치 100단에 처세술 만렙임. 가로쉬나 실바나스같은 또라이가 집권할 때 신기에 가까운 줄타기로 종족을 보존하였으며, 그 덕분에 현재 호드 내에서 신도레이의 영향력은 그 어느때보다 강함. 본인도 자꾸 왔다갔다하는 간잽이 부랄을 제외하면 호드 수장 짬밥 서열 1위인데, 호드의 종족 수장들이 매우 수시로 교체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또한 놀라움.

그리고 로르테마르는 게임 내에서 클릭해보면
'섭정으로서 자랑스럽게 섬기리다.'
'실버문에 왕이 군림하는 일은 다시는 없소.'
라는 상반된 대사를 날림

섭정이라는 건 군주를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직책임. 근데 그런 양반이 실버문에 왕이 군림하는 일이 없을 거라고 한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섭정 타이틀 달고 계속 정치판 눌러앉겠다' 를 돌려 말하는 건데...

처음엔 진짜 하기 싫었는데, 하다 보니까 은근 적성에 잘 맞아서 재미 붙인 게 분명함. 실제로 엄청 잘하고 있고.

<로르테마르와 나타노스>
로르테마르는 로데론 공성전 당시 나타노스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며 "분부대로, 블라이트콜러." 라고 매우 공손하게 대답함. 그런데 소둠땅에서 나타노스가 죽으니까 '생전의 나타노스 매리스는 허풍쟁이에 불량배였소.' 하며 180도 다른 태도로 찰진 디스를 날림. 쌓인 게 많았던 듯.

물론 살아있을 때의 나타노스도 로르테마르를 '순찰자보다 정치인에 가까운 놈' 이라고 뒤에서 까긴 함. 근데 까는 와중에 얼떨결에 로르테마르의 정치력을 칭찬한 셈이 되었는데, 본의 아니게 섭정에 올라가서 현재 만렙 정치력을 보여주는 로르테마르를 생각하면 예언에 가까운 말이었음.

로르테마르 좋아해서 웃자고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