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만 하는 유저에용
와우를 처음 본게 트위치 인간젤리님 방송에서 이오나 신화 트라이하는걸 보니까 사제가 좋아보이길래 사제 좋나요? 라고 물었는데 다들 반응이 그렇게 좋지 않았어요. 기억으로는 재미가 없다 라는 반응이였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지인분이 계속 와우하자고 꼬셔서 시작한게 판다렌 사제.
렙업이나 퀘스트같은걸 안좋아하는사람이라 그냥 부스팅을 하고싶었지만 지인들의 극구반대로 일단 쭈욱 키워보자 라는 생각으로 키웠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가 없었어요.

또 주변 와잘알들, 트위치 와우방송에서 이래저래 조언받고 다시 시작한캐릭이 회드.
종족이 늑인, 나엘밖에 안되는게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전 성기사, 드루빼고는 모두 판다렌입니다. 판다이스키♡) 회드가 좋다는 말을듣고 시작했어요.
나름 만족했어요. 은신, 도트힐과 무빙힐, 급속성장 등 손이 꽤 바빠서 재밌었어요.
그렇게 군단때 110레벨을 달성하고, 파밍하러 공찾 안토를 갔습니다.

던전을 재밌게 돌았던 기억을 갖고 레이드를 갔더니만 세상에,
아무것도 몰라서그런지 회복하고 꽃피우기 말고는 쓸게 없었습니다.
레이드도 안좋아하는데다가 이것밖에 할 게 없으니..
이때문에 회드에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레이드를 안 해도 됐었을텐데, 그 때는 티어셋이 필수였으니까요.

그렇게 회드를 보내고, 무슨힐러를 해야할까 생각하면서 복술, 신기를 만들어봤지만 정말 취향에 안맞았습니다. 4~50정도 찍고 손을 놔버렸죠.

그러다 어느순간 옥색빛의 무언가에 이끌려 이 캐릭이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삘이 꽂혀서 바로 110 부스팅을 질러서 운무라는 캐릭터로 와우인생을 살아보겠다 결심했어요.

제가 시작했을때는 운무가 그렇게 좋은평을 듣진 못했어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별로라고 많이들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전 그냥 운무라는 직업의 매커니즘이 맘에들었고, 무엇보다 판다렌과 너무 잘 어울리는 수도사라는 직업이라 정말 마음에 들어서, 성능이 어떻던간에 애정을 갖고 지금까지 키워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다시 회드를 해야할까?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갈수록 회드와 운무사이의 넘볼수없는 벽이 있는 느낌이랄까요.
전 레이드를 안좋아해서 8.2 전까지는 98% 쐐기만돌아서 414~5까지 맞췄습니다.
전부, 껄룩이의 딜링, 힐량, 유틸... 쐐기에서 어마어마한 성능을 보여주는 반면
운무는 전부도없고, 딜량은 그냥저냥같지만 마나도 많이타고... 힐량이 안좋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쐐기 파티창에는 회드를 구한다는 이야기들, 메카곤 트라이를 하면서 고생했던 기억들, 무빙이 자유로운 회드에 비해 시즈탱크처럼 있으면서 힐 해야하는 점... 등을 생각해보면 왜 회드를 레이드 한번 보내고 중간에 포기했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운무에게 정말 많은걸 쏟았습니다. 평판, 업적, 마탑형상, 시간 등...
이제 1년차라 다른분들이 보시기에는 얼마 안 되어 보일 수 있겠지만 제가 플레이한 시간 내에서는 정말 많은걸 투자 해 줬어요.
이걸 놔두고 회드를 하기에는 너무 아깝고, 현실은 회드아니면 쐐기에선 회드 그리고 나머지들 이라고 생각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 매우 들면서 이럴거면 운무말고 회드를 할걸.. 이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듭니다.
지금까지 재밌게 잘 해와서 억장이 무너질만큼의 후회는 들지않지만, 아쉽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어서 조금 기분이 가라앉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할곳이 없어서 이곳에 길게 작성해봅니다.
회사이고 몰폰이라 가독성이 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