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세나리우스 서버에서 플레이하고 가끔 인벤을 들여다보면서 잉여롭게 사는 르벨이라고 합니다.

 

저희 서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에 대해 몇마디 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지요.

 

이번 소위 '쏭이막공'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배경이 저희 서버라서 암암리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_=;;;

 

 

 

일단 제 입장부터 명확히 하지요.

 

일단 개념부터 명확히 해두고 싶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골드 셔틀이란 무엇이냐?

 

저는, 골드 셔틀이라는 개념이 공격대에 참여해서 아이템을 파밍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템 경매로 인해 파생되는 골드를 벌어들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저는 인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단 골드 셔틀을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 입장입니다.

 

제가 생각하기로 공격대의 목적은 '네임드의 공략'에 있다고 봅니다.

 

물론 네임드를 쓰러뜨려 아이템을 얻는 것도 목적이 될 수 있겠지요.

 

그러려면 선행 조건은 무엇일까요? 말할 것도 없이, '네임드를 공략하는 것'입니다.

 

일단 여기서부터 이야기를 풀어가 보도록 하지요.

 

네임드를 쓰러뜨리는 순간까지 공대원들은 모두 합심해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큰 사고 없이 네임드를 쓰러뜨렸습니다.

 

이걸 노동에 비유해봅시다.

 

 

 

즉 네임드 공략은 '노동'이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아이템과 골드, 즉 재화는 네임드 공략이라는 '노동'에 반대급부로서 주어지는 '대가'입니다. 노동에는 반드시 대가가 필요하지요.

 

 

공격대를 지휘하는 공격대장에게는 크게 두 가지의 책임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공격대를 지휘하여 네임드를 무사히 쓰러뜨릴 수 있게 하는 것과, 네임드가 쓰러진 후 그 재화를 분배하는 것입니다.

 

해외는 주특저득이 유행한다고 들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거의 대다수의 즉흥 파티에서 이 분배의 방법으로 소위 말하는 '골드 파티', 즉 골팟 룰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취지는 좋지요.

 

아이템은 한정되어 있는데 원하는 사람이 많으니 아이템을 원하는 사람들끼리 자유롭게 경매에 참가하여 더 많은 골드를 지불하는 사람에게 아이템을 분배하고, 그 대가로 지불한 골드를 공대원들에게 분배하는 것입니다.

 

올분팟, 부분분배팟, 무득분배팟 등 그 룰은 막공마다 당연히 다릅니다.

 

공대장은 공대 내에서 막강한 권한을 가집니다. 뭐니뭐니해도 지휘관이고 분배권을 쥐었으니까요.

 

이 강력한 두 가지 무기로 공대원들을 통제할 수 있고 공대장의 룰에 공대원은 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공대장 또한 사전에 자신이 조직한 공대의 룰을 공지하여야 할 책임이 있으며, 이를 공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의적인 룰을 적용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안됩니다.

 

그런 행위가 벌어진다면 해당 공대장은 당연히 지탄당하고 매도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자신도 자신이 적용한 룰에 따라서 행동하여야 합니다.

 

초월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니까요.

 

만약 그런 전횡을 휘두른다면 그 공대장은 히틀러나 무솔리니, 전두환, 노태우 같은 독재자와 다를 바 없으며, 공대원을 착취함으로서 편익을 도모하는 공대장은 일제강점기 시절의 일제와 다를 바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죠.

 

상술하였듯 네임드를 공략한 후의 아이템은 자유로운 경매 룰에 따라서 분배됩니다.

 

공대원들은 자신의 판단으로, '이 아이템이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가.', '이 아이템이 가져다줄 편익은 이 아이템을 포기함으로서 골드를 분배받을 권리를 포기하는 것보다 큰가.' 라는 결정을 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아이템을 획득함으로서 골드를 포기하는가', '아이템을 포기함으로서 골드를 획득하는가'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지요.

 

이 선택이 아주 중요합니다.

 

공대원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권리가 바로 이 '선택'의 기회입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가 살고있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가치, 즉 '선택의 자유'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저를 골드 셔틀을 용인하고 긍정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밝혔듯 골드 셔틀이라는 행위 자체를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계약주의자이며, 선택주의자이고, 자유주의자이며, 권리주의자입니다.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한 그 권리는 결코 외력에 의해 침해받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지요.

 

즉 골드 셔틀을 하든 아이템 파밍을 하든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며, 그것을 부정하는 입장에 서 계신 분들과 입장을 달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제 논리가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결코 개개인의 자유와 평등, 인류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왔던 이 두 가지 가치를 넘어서는 초월적인 가치는 결코 없다고 믿습니다.

 

몇몇 분들이 말씀하셨던, '골드 셔틀 플레이어가 골드를 지불하지 않음으로서 골드를 분배받아 마땅한 사람들에게 전체적으로 손해가 발생하지 않았는가'라는 논리에 대해서도 저는 당당히 반박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세계 제 1차, 2차 대전과 가깝게는 일제 강점기를 겪은 우리가 가장 증오해야 마땅한 체제인 '다수의 이익을 위해 소수의 이득을 희생해도 좋다'고 주장하는 전체주의와 제국주의로 대변되는 패권주의의 시작이라고요.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골드를 분배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란 누구를 의미하냐구요.

 

저는 '해당 집단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한 사람들'이라고 봅니다.

 

당연히 해당집단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해악을 입혔다던가, 현저히 낮은 기여도를 보인 일원에게는 분배의 제한을 가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평등'이니까요.

 

제가 보기로, 강매를 당한 피해자분께서 용의 영혼 공략에 현저하게 피해를 입힌 증거는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

 

야말로 그 피해자분이야말로 '선택을 할 권리를 가진 권리자'이며 이를 자의적으로, 외압적으로, 협박과 비열한 술수를 통해 아이템 매입을 강요한 공대장이야말로 가해자라고 저는 믿습니다.

 

 

 

결론짓자면, 공대원이 네임드를 쓰러뜨리는 데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하자 없이 수행한 한, 이후의 권리 행사는 오롯이, 순전히 개인의 자유입니다. 이 자유를 침해하는 공대장은 존립해야 할 이유도 없고 가치도 없습니다.

 

상술한 독재자들이나, 임금체불을 거부하는 악덕 고용주와 다를 게 하나도 없는 겁니다.

 

즉, 저는 해당 공대에서 아이템 매입을 강요한 공대장에게 정중하고 확실한 사과를 요구하는 바이며, 그에 따른 피해 보상을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