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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2 03:27
조회: 989
추천: 20
나의인연(3)많은 추천과 리플을 보니 몸둘 바 를 모르겠네요. 좋게들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루에 한번씩 쓰려던게 아닌데 오늘도 끄적거리게 되네요.
그러나 근무 중 사담을 할 기회는 극히 드물어서 항상 스쳐 지나기만 했지요.
매일 먼저 퇴근하던 A의 옷자락을 붙들고 돌아오라고 떼를 쓰곤 했지만 A는 강경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압박이 몇주간 계속되자 A의 철벽도 결국 허물어지더군요.
그렇지만 사실 그 철벽을 허문 건,
와우 첫 확팩인 불타는성전의 출시에 설레임을 느낀 A자신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연이 있던 건지, 뒤 이어 붙은 조건.
섭 이전 이었습니다.
당시엔 지금 같은 유료 컨텐츠가 없어 캐릭을 다시 키워야 하는 상황이었죠.
A와 함께 할 수 만 있다면,
수백번 누워가며 키운 30렙 드루이드를 다시 키우는 것 쯤은,
다시 처음부터 약초를 뽑아가며 숙련노가다를 하는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B님의 존재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A가 곁에 없던 시간 동안 B님은 저에게 너무나 큰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A의 고집은 강경했고, 사랑에 눈이 먼 저는 결국 B님께 털어 놓습니다.
서버를 옮길거라고.
B님은 A를 연모하는 제 마음을 잘 알았기에, 별 말씀 없이 잘 됐다고 해 주시더군요.
그저 언제나처럼 무뚝뚝 하게,
저와의 만남이 기뻤다고 말 해 줍니다.
그 때, 용기를 쥐어짜낸 저의 너무나도 염치없는 한마디.
"정말 미친소리같지만.. 같이 가면 안돼요?"
B님은 생각에 잠기신 듯 잠시 말씀이 없다가, 곧 짧게 대답합니다.
"그래요"
한마디 대답에 온몸에 전율이 일었습니다.
그 정도로 기뻤습니다.
60렙 캐릭만 봐도 우러러보던 시절, 윈드러너에 60렙캐릭이 5~6개 있는 분이셨습니다.
B님은 오랜시간 공 들여 왔던 모든 걸 뒤로한 채,
염치없는 꼬마를 따라 불타는군단 에서의 새 출발을 결정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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