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https://wowhead.com/news/324145


1.7 패치 혈신의 현신이 출시된 지 이틀 후인 2005년 9월 15일(KST 16일), 와우 세계에는 엄청난 전염병이 확산되었습니다. 어제는 바로 그 악명높은 오염된 피 사건이 1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새로이 출시된 줄구룹 공격대의 학카르 전투에서의 주 공략법 중 하나는 매 초마다 물리 피해를 입히는 '오염된 피'를 상대하는 것이었는데요. 이 능력은 주변에 있는 플레이어들에게 오염된 피를 전염시켰으며, 이를 상대하기 위해 플레이어들은 서로 거리를 두고 학카르의 다른 능력을 이용해 오염된 피를 제거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개발진이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오염된 피는 사냥꾼과 흑마법사의 야수 및 소환수에게도 전염이 가능했고, 이를 통해 오염된 피는 줄구룹 밖에서도 유지되었다는 것이었죠. 소환 해제되었던 야수나 소환수를 아이언포지나 오그리마 같이 밀집도가 높은 곳에서 다시 소환하자 야수에게 걸려있던 오염된 피는 빠르게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퍼져 나갔고, 이는 저레벨 플레이어들을 죽여버리고 계속해서 퍼져나갔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오염된 피가 NPC에게도 퍼질 수 있다는 점이었고, 높은 생명력 때문에 쉽게 죽지 않던 NPC들은 슈퍼 전파자가 되어 다른 플레이어와 NPC들에게 전염병을 계속해서 퍼뜨렸는데요. 밀집도가 높은 감염 구역은 죽은 후 되살아나 이 곳을 빠져나가려다 다시 사망하는 플레이어들 때문에 몇 백, 몇 천개가 넘는 해골이 뒤덮인,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되었습니다.



2007년 9월, 연구원 에릭 로프그렌 (Eric Lofgren) 씨는 오염된 피 사건과 이 의도치 않은 사건이 안전한 환경에서 범유행적 전염병이 어떻게 확산되는지를 관찰할 수 있는 방법임에 대한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레벨이 낮은 플레이어들을 인구 내 영향을 받기 쉬운 약자로 간주하고 (60 레벨 플레이어들은 오염된 피를 꽤 버틸 수 있었지만, 이에 전염된 저레벨 플레이어들은 즉사하고 말았습니다) NPC를 무증상 보균자 (감염병에 접촉하였으나 어떠한 증후도 보이지 않는 인간이나 생물)에 비유하며, 계속해서 플레이어들이 되살아나는 것이 전염병이 꾸준히 다시 퍼져나가는 것에 비유하며, 로프그렌 씨는 이가 전염병이 시작되는 것과 어떻게 확산되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모델이라 언급했습니다.



■ '오염된 피 사건' 인벤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