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신들과 아제로스의 질서 구현은 새롭게 등장한 책은 아닙니다. 군단 시절에도 잠시 동안 가방에 보관할 수 있던 책으로 복귀하기도 했죠. 하지만 원본은 훨씬 더 오래됐습니다. 오리지널 시절 플레이어들에게 설정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추가되었던 게임 내 책이었죠. 10.0.7 PTR에서는 이 책의 새로운 사본이 등장합니다. 이번에는 어떤 독자의 개인적인 주석도 달려 있죠. 그 플레이버 텍스트를 적었을 독자는 아마도 넬타리온으로 추측됩니다. 책의 내용은 동일하지만 주석은 (아마도) 넬타리온이 어떤 생각을 품고 있었는지, 티탄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해 줍니다.



피조물을 다시 무로 돌리려는 살게라스의 사명을 알지 못한 채, 티탄들은 계속해서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 옮겨가며 자신들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대로 세계를 꾸미고 질서를 세워 갔다. 후에 거주자들이 아제로스라고 부르게 되는 작은 세계에 도달하게 된 티탄들은

<이 장에 메모가 휘갈겨져 있습니다.>
한심하긴! 세상에 어떤 "우주의 구원자들"이 내부자에 의해 자신들이 노력해 일군 것들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단 말인가?
 


이 세계의 혼돈스럽고 원시적인 땅을 지나다가 몇몇 사나운 정령들을 만나게 되었다. 고대 신들이라고만 알려진, 알 수 없는 악의 존재들을 섬기는 이 정령들은 티탄들을 몰아내고 이 침입자들의 철의 손길로부터 자신들의 세계를 지킬 것을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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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이라고? 누구의 관점에서? 검은 제국의 영광을 중상한 자들이 바로 이 티탄들 아닌가.



악행을 취모로 삼는 고대 신들을 염려한 판테온은 정령들과 그들의 사악한 지배자들에 맞서 전쟁을 치렀다. 고대 신들의 군대는 가장 뛰어난 정령 부관들이라고 할 수 있는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돌의 어머니 테라제인, 바람의 군주 알아키르, 바다의 사냥꾼 넵튤론이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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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현존하는 가장 인상적인 제국을 바라보며 그 제국을 세운 게 자신들이 아니란 사실을 혐오했지! 질투심에 사로잡힌 그들은 제국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이 혼돈의 군단은 아제로스를 휩쓸고 다니며 거대한 티탄과 충돌했다. 정령들은 평범한 생명체에 비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들의 군대의 힘을 모두 합쳐도 강력한 티탄을 저지할 수는 없었다. 정령의 지도자들은 하나씩 쓰러지고 결국 군대는 와해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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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탄은 자신들이 대단한 존재로 보이는 것을 참으로 좋아하지. 역사는, 언제나 그러하듯, 승자에 의해 쓰이는 법이다.




판테온은 고대 신들의 보루를 쳐부수고 다섯 명의 사악한 고대 신들을 세계의 지하 깊은 곳에 속박해 두었다. 정령들은 자신들의 사나운 영혼을 물질계와 결속시켜주던 고대 신들의 힘이 없어지자 이계로 추방되어 그곳에서 영원히 서로 싸우게 되었다. 정령들이 사라지자 자연은 고요해졌고 세계는 평화로운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 티탄은 위협적인 존재들이 제압된 것을 보고 일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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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이들! 정령의 힘은 그리 쉽게 제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고대 신들의 영향력 또한 덧댈 수 없었지. 티탄이 선사하는 "평화"란 오직 억압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이다.



티탄은 세계를 가꾸는 일을 도울 종족을 창조했다. 땅 아래 끝없이 깊은 동굴을 파내기 위해 생명이 깃든 마법의 돌로 난쟁이처럼 생긴 토석인을 창조했고, 바다를 고르고 해양 바닥에서 땅을 들어올리기 위해 거대하지만 온순한 바다 거인을 창조했다. 오랜 세월동안 티탄은 열심히 땅을 가꾸었고 마침내 하나의 완벽한 대륙만이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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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서를 쓴 자는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멍청한 것이다. 진실로 파도 너머에 도사린 것을 알지 못했을까? 또는 그저 티탄의 이념을 널리 퍼뜨리라고 명령 받았을 뿐일까?



티탄은 이 대륙의 중심에 반짝이는 에너지가 깃든 호수를 마들어 영원의 샘이라 불렀고 이 세계의 생명의 원천으로 삼았다. 이 호수의 강렬한 에너지는 세계의 뼈대에 영양분을 공급했으며 생명체를 창조해 이 세계의 비옥한 땅에 정착하도록 했다. 시간이 흘러 각종 식물과 나무, 괴물, 생명체들이 이 원시 대륙에서 번성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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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탄은 자신들의 무모함으로 이 세계에 상처를 입히고는, 그것이 의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터무니없는 소리! 이 세계에 육신을 키워 낸 이들은 고대 신들이다, 티탄이 아니라!



일을 끝낸 마지막 날 해질 무렵, 티탄들은 이 대륙에 '영원한 별빛의 땅'이란 뜻의 칼림도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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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한때 존재했던, 티탄이 마지막으로 말소했던 경이로구나. 그들은 그 땅의 진정한 이름마저 빼앗아 버리고는 자기들의 이름으로 바꿔 버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