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오라 팀 공식 입장 - 한밤 확팩 위크오라 지원 계획 없음

한밤 확장팩 출시일이 공개된 만큼, 이번 확장팩에 대한 우리의 계획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미 이전에 말했듯이, 현재로서는 한밤 확장팩용 WeakAuras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 없습니다.

지원 중단의 가장 큰 이유는, 블리자드가 도입한 “비공개 값(secret values)” 시스템 때문입니다. 해당 시스템은 아직 플레이어 본인의 전투 상태(자원, 버프, 쿨다운 등) 를 애드온이 원하는 형태로 표현하는 걸 크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기본 UI에 있는 쿨다운 매니저 기능조차 애드온으로 재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일부 유저들이 “블리자드가 제한을 많이 풀었다”고 주장하는데, 안타깝게도 실제로는 거의 도움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블리자드가 손봤다는 부분들은 대부분:

• 색 보간 같은 아주 단순한 기능 허용 (HP가 낮으면 빨갛게 표시하는 정도의 단순 기능)

• 한밤 확장팩 출시에 맞추기 위한 임시적인 완화 조치
  (예: 보조자원 일부 비공개 해제)

• 기술적으로 완전히 숨기기 어려운 요소 (개인 스킬 시전 정보 등 – 단, 쿨다운은 여전히 비공개)

이 정도입니다. 다만 여전히 이는 의미 있는 완화라고 볼 수 없다는 게 우리의 입장입니다.

WeakAuras의 핵심 기능은 자신의 전투 상태를 추적하는 것입니다.
기술적으로는 본인 쿨다운/버프/체력/자원 같은 트리거를 전부 빼고도 WeakAuras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런 버전은 사실상 평판이나 경험치 표시 외엔 쓸 데가 없는 수준이라 무의미합니다.

정리하면, 이건 순전히 기술적인 문제이며 현재 블리자드의 애드온 철학과 WeakAuras는 근본적으로 충돌합니다.

일부 유저들이 “WeakAuras를 미니 애드온 배포 플랫폼으로라도 유지하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WeakAuras가 그 역할을 했던 건 유저들 사이에서 위크오라가 워낙 널리쓰였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유저풀이라는 대전제가 사라진다면, 이 역할도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자주 나오는 오해 몇 가지 정리

• 돈 문제냐? → 전혀 아님. 

        Patreon 월 후원금은 공개돼 있고 약 $500 정도임. CurseForge/Wago 수익도 있지만 누구에게도 큰돈 아님.

• 팀원들 자존심 상해서 끊는 거냐? → 아님.
• 던전/레이드 설계 때문이냐? → 이것도 아님.

현재 동시에 일어나는 블리자드의 큰 변화는 3가지:

1. 전투 중 애드온 간의 채팅 메시지 송수신 제한
   → 자동 배정 오라/전투 중 통신 기반 애드온 영향

2. M+용 정보 제한
   → 네임플레이트에서 NPC ID, 버프/디버프, 시전 정보 대부분 숨김
   → 네임플레이트 애드온은 사실상 기능 상실

3. 본인 전투 상태를 애드온에서 숨김
   → WeakAuras, ElvUI, ConsolePort 등 대부분의 핵심 기능 상실

블리자드는 API·유닛별·스킬별로 각각 제한을 걸 수 있는 기술을 이미 갖추고 있고, 원하는 영역만 선택적으로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 3번(개인 전투 상태 비공개) 에 대해 블리자드는 이렇게 설명을 하였습니다:

“애드온이 전투에서 경쟁 우위를 제공해선 안 된다.”

즉, 이번 “애드온 대격변”의 핵심 원인은 해당 블리자드의 인게임 철학이며, 전투 기믹 설계랑은 무관합니다. 

블리자드는 딜/힐 사이클 서포트 애드온이나 WeakAuras HUD 같은 기능이 직업 디자인에 악영향을 준다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게 정말 문제였는지, 수많은 애드온을 희생할 가치가 있는지는 의견이 갈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기엔 블리자드가 이 변화들을 너무 늦게, 그리고 뒤섞어서 설명하며 혼란을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Wowhead에 나온 “WeakAuras가 있으면 이 기믹이 존재할 수 없다” 주장에 대하여

Wowhead 기사에서 “WeakAuras가 존재했다면 이 보스 기믹은 만들 수 없었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한밤 1시즌 막넴 기믹 관련인듯) 

해당 기사에서 WeakAuras 관련 내용은 아래와 같음. 

왜 블리자드는 이전엔 이런 걸 하지 못했을까?

많은 사람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이 “그럼 블리자드는 왜 이제야 이런 디자인을 할 수 있게 된 거냐?”일 텐데, 그 답은 아마 Ion Hazzikostas의 이 말에 담겨 있다고 봅니다:

“길드 단위 레이드,  공찾(막공) 파티조차, 전투 중 조율을 위해 특정 애드온 사용을 요구하는 게 흔한 상황입니다.
우리는 특정 기믹이나 직업 메커닉을 ‘애드온이 해결하도록’ 의도하고 만든 적은 없지만, 지난 여러 확팩 동안은 결국 애드온을 전제로 디자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상위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플레이어 대부분은 가능한 모든 도구를 사용해 난이도를 낮추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 발언을 바탕으로, 만약 이 동일한 보스 기믹이 애드온이 허용된 세계에서 나왔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한번 상상해보면:

1. 누군가 바로 이런 WeakAuras 를 만들었을 겁니다:
   — 버튼을 눌러서 보스가 보여주는 모양 순서를 입력하면 됨

2. 보스 주변에 4개의 월드마커를 특정 순서로 깔아둠

3. WeakAuras 가 각 플레이어에게
   “너는 ○번 마커로 가”
   라고 텍스트+TTS로 콕 집어서 알려줌

이렇게 되면, 원래는 모두가 기믹을 신경 써야 하는 메커닉이었는데,
애드온이 존재하는 순간 한 사람이 순서만 입력하면 나머지는 ‘애드온이 시키는 자리로 가는’ 기믹으로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즉, 난이도와 변별력이 거의 사라지는 거죠.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블리자드는 이제야 애드온 영향력을 걷어내고 나서야 이런 유형의 메커닉을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

해당 기사에 대한 WeakAuras 팀의 반박

WeakAuras가 지금처럼 자신의 전투 상태를 못 읽게 제한된다 해도, 보스 메커닉에는 아무런 영향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설령 제한이 전혀 없었다고 해도, 해당 보스 기믹은 WeakAuras를 만들 시간에 레이드 리더가 바닥에 월드마커를 깔고, 각자 할당된 심볼 마커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단순합니다. 결국, WeakAuras 가 있어도, 없어도, 해당 기믹은 결국 동일하게 방식으로 플레이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문 출처: https://www.patreon.com/posts/midnight-144610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