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떡밥이 3달만에 돌아왔다.

예전에 잘 쓴 글이 있어서 그대로 붙여넣기함.

다시 봐도 이해 잘 되게 잘 쓴 거 같음.

3개월 전에 쓴 똥글이지만 피지컬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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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피지컬에 대한 정의가 다른 거 같다.

그냥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피지컬 관련 단어들

1. 동체시력: 게임에서 어떠한 패턴을 눈으로 확인하는데 걸리는 시간
2. 뇌지컬: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뇌에서 올바른 판단을 만들어 내는 속도
3. 피지컬: 몸이 반응하는 속도
4. 게임센스: 눈으로 보기 전에도 미리 예측하여 알 수 있는 감각


참고로 굉장히 개인적인 분석이고 이 같은 것을 정의하는 용어는 다들 너무나 다를 것이다.

롤을 예를 들어 저 4가지를 설명해보자면

5:5 한타가 한타가 일어나기 직전 말파이트가 아군 쪽으로 궁을 사용할 때의 반응 속도다.
롤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말파이트라는 챔피언의 궁극기는 제자리에서 모니터 반정도의 거리로 1초 안되는 시간 안에 점프하여 광역 스턴 비슷한 것을 넣는다.
솔직히 와우로 비교하자면 어숲 표범보다 좀 더 빠르다고 보면 될 것 같고 와우만 하는 사람들은 말파이트라는 단어를 어숲 표범이라고 가정하면 쉽게 해석가능할 것이다.

1단계
먼저 말파이트가 궁을 사용하는 순간 0.5초도 안되는 짧은 찰나 '동체시력'이 반응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캐스팅 따윈 없다. 말파이트가 제자리에 있다가 평소보다 다른 속도로 확! 하고 움직이는 순간을 잡아낼 수 있는 게 여기서 말하는 동체시력이 되겠다.
사람마다 동체시력의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애초에 저 찰나에 순간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힘들다. 

2단계
하지만 저걸 보았다? 그럼 바로 두번째 감각인 '뇌지컬'이 반응한다.
말 그대로 0.5초의 찰나다.
저것을 피할 것인가? 그냥 맞고 버틸 것인가? 일단 몸이 반응하기 전에 뇌로 자신의 대응책을 판단해야한다. 
여기서 뇌지컬로 말파 궁을 점멸로 피한다고 가정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3단계
그 다음은 '피지컬'이 반응한다.
아무리 신인류급 동체 시력으로 기술을 보고 아이슈타인급 두뇌를 가졌어도 키보드를 누르는 몸이 안 따라주면 반응조차 할 수 없다.
역시나 0.5초도 안되는 찰나에 점멸 단축키를 누를 수 있는게 피지컬이다.

총합단계
여기서 아직 설명하지 않은게 바로 '게임센스'
어떻게 보면 위의 3가지보다도 게임에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위에서 가정을 다시 보자. 
5:5 한타가 예상 가능한 시점이었고 여기서 상대 편에 말파이트가 있다면 우리는 어느 정도 저 녀석이 궁을 쓸 거라 예측할 수 있다.
어숲 표범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면 된다. 어숲 표범이 있으면 dbm에 안떠도 얼마 후에 점프 뛸 것을 알듯이 말파이트가 있으면 궁을 쓸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전체적인 3가지 능력치에 전반적으로 포괄 작동하며 부족한 능력치를 보정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게임센스'다.

직접 동체시력으로 보지 않아도, 뇌지컬로 판단하지 않아도, 피지컬로 바로 반응하지 않아도
'게임센스'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모든 걸 준비하고 대처할 수 있다.

자신한테 농구 공이 날아오는 걸 아는 상황에서 공을 잡는 것과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공을 잡는 것이 다르듯이 '게임센스'를 통해 상황을 알고 대처하는 것과 모르고 대처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

물론 그렇다고 프로게이머급 게임센스롤 갖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받춰줄 피지컬과 동체시력이 없다면 여전히 피할 수 없는 것은 매한가지.


결론
즉, 저 4개의 능력치가 골고루 균형을 이뤄야 롤을 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동체시력과 피지컬이 만땅에 가까운 운동 선수가 와도 뇌지컬과 게임 센스가 떨어진다면 평생 브론즈일 것이고.
뇌지컬이 만땅인 라이토나 루루슈가 와도 정작 동체시력과 피지컬이 안된다면 역시나 브론즈다.

아.. 쓰다보니 나도 뭔 개소리를 하는 지 모르겠다.

결국 이 글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아무튼 피지컬이라는 새로운 떡밥은 좋은데 서로 피지컬에 대한 다른 정의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똥글 하나 남긴다.

그리고 와우는 아무리 봐도 피지컬이나 동체시력보다는 뇌지컬과 게임센스가 중요한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