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트위치에서 작은 방송 하고 있는 스트리머입니다.. 
누구인지 정확하게 특정하시진 않았지만 해당 레이드 일정을 다녀오시거나 시청하신 분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게 글을 쓰셔서 저도 한번에 알아봤습니다. (글은 따로 특정하지 않겠습니다)
시청자나 지인이 알려줘서 알게 된 건 아니구요 인벤 잠깐 둘러보러 들렀다가 주간 베스트에 흥미로운 제목의 글이 있길래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 이야기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요.. 

일단은 억울하고 분한데 여자라는 성별을 달고 방송을 하게 되면 언제든 듣게 될 말이라고 생각했기에 이 사실이 엄청 새삼스럽지는 않습니다. 제가 여자라서 제 방송을 보고 찾아주시는 분들은 다 물소가 되고 보*러가 되고, 제가 공장을 잡은 레이드 진행이 일반적이어도 여자 치곤 깔끔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게요. 
'공개적으로 방송하는 사람이면 안 좋은 의견도 감수할 줄 알아야지 참 오바한다' 싶으실수도 있겠지만 제 닉네임이나 방송이 특정되지 않더라도 누군가가 나를 지칭해 썩 유쾌하지 않은 말을 한다는 걸 알게 되면 누구나 불편하게 느끼지 않을까요?

제 '기분'은 차치하고 제가 운영하는 레이드에 참여하신 분들이 느끼게 되는... 저의 말투나 목소리, 또는 레이드 참여자들의 언행 등에 대한 반응도 다 개인 취향이라 생각합니다. 얼마든지 사람에 따라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올라온지 며칠 된 글이기도 하고 당장에 말이 많은 글은 아니기에 조금 망설였으나 사실과 다른 말을 은근히 사실처럼 이야기하시면서 제 공대 진행을 비난하시는 내용은 참기 싫어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아래는 글 쓰신 분이 글과 댓글에 언급하신 내용을 일부 복사해왔습니다.

공장분이 고인물 어쩌고 운 띄우니까 뭔 우르르 고인물업적 링크하는데 속으로 '좀 작작하고 진행좀 하자 ㅅㅂ' 생각이 절로 들었음

'진행하지'라고 쓴건 '어수선한거 정리하고 모여서 출발하지' 정도로 해석하시면 됨
초행도 있다고하던데 공략을 설명할거면 설명하던가 음식깔고 도핑할거면 도핑을 하던가 전투준비를 할거면 하던가

예시문장 하나에 집착하네
'어수선한거 정리하고 모여서 출발하지'
다 모여서도 지방방송 여기저기서 나오고 정리 한동안 안되더만요 뭘


댓글로 참석하셨었다는 분이 달아주셨던 것처럼, 말하신 부분은 1넴앞 쫄을 정리하고 용에서 내려서 1넴까지 이동하는 구간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제가 채팅에 반응해 고인물 어쩌고 먼저 언급 한 것도 맞고, 공대 참여하신 시청자가 기다렸다는 듯 업적 하나둘 링크하신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저도 '어차피 그런 업적 관심 없고 아무도 안 궁금해 한다'며 장난스러운 멘트로 대답을 했고, 제가 1넴앞에 도착했을 때 바로 음식을 깔았습니다.  뒤따라오는 사람들이 모이는 와중에도 업적 링크가 몇 개 올라왔으나 저는 네임드 브리핑을 시작했습니다. 초행이신 분들도 몇 분 계셔서 간단하게 브리핑을 했고 준비 과정이 끝나고 바로 네임드 공략을 시작했다고 보면 되겠네요. 

이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정리가 안됐고 레이드 출발에 지장을 주었는지 저는 이해가 안됩니다. 

또 궁금한 것은, 여자 스트리머가 아니더라도 레이드에 참여한 시청자들이 레이드챗이나 공챗으로 잡담하는 분위기는 어느 방송을 가나 비슷하지 않나요? 
제가 방송 하는 것을 숨기고 구인을 한 것도 아니고 매번 세부 사항에 채널 이름과 방송 중이라는 내용을 기입하고 구인을 하는데, 이런 분위기가 싫으셨으면 처음부터 오지 않으시는 게 맞지 않았나 싶습니다. 방송이 문제가 아니라 '여자' 공장인걸 몰라서 어쩔 수 없이 참여하셨다기엔 디코에서 제가 마이크를 켜는것도 레이드 공략 직전이 아닌 출발 10~15분 전입니다. 도망치시려면 얼마든지 시간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출발 10분 전에 한 명 다시 구인하는 거 일도 아니고요. 

덧붙여 글이 길어지는데, 참여하신 높은 템렙의 유저들이 전부 다 제 방송 시청자거나 지인들은 아닙니다. 
340+이 딱 보면 어이없고 이게 말이 되나 싶은 템컷이긴 한데 이게 낮은 템렙의 유저분들을 모시기 위한 것도 있지만, 높은 템렙 유저분들에게 어필하는 면도 있습니다. '손님팟도 아닌데 낮은 템렙이 참여한다=템이(그것이 일반템이라해도) 팔린다' 는 의미이니까요. 
때문에 템컷은 340+이지만 그 언저리로 출발한 적은 한번도 없네요.. 무리 없이 대충 올킬 가능한 평균 템렙으로 꾸려집니다. (매번 만들면서도 '유효딜 해줄 유저들이 얼마 안 오면 어떡하지' 하는 우려도 항상 있습니다; 시청자+지인으로 꾸려봤자 많으면 매주 일반 난이도만 3~4회가 되는 30인 공대를 이끌기에는 택도 없고, 구인 템컷도 공찾보다 한참 낮으니까요) 
그러면 왜 깔끔하게 손님팟을 안 만들고 340+이라는 이상한 템컷으로 만드냐? 이유는 간단합니다 손님팟은 부담스럽고 번거로워서요.. 그리고 또 제 방송 보시는 분들 중에 레이드 진입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으면 최대한 도와드리고 싶은 이유도 있습니다. 손님팟에 선수로 가기 애매한 분들도 참여하셔서 조금이라도 돈 벌어가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구요.. 

구구절절 말이 길어졌는데 대충 억울했던 부분은 이 정도입니다. 
꼭 제가 아니더라도 여자 스트리머 시청자들을 전부 다 성별만 보고 달려드는 맹목적 추종자로 간주하시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단순히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과 당사자들에게 직접 그렇게 말하시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이지요), 당사자가 본인인지 알만한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작성하시며 비난조로 이야기하시는 건 당사자 입장에서 기분이 나빴습니다. 
누군지 닉네임도 안 썼고 특정 될만한 내용은 전혀 쓰지 않다고 여기시는 일기글인데 억울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해당 글을 본 지인들은 다 저인 걸 알았습니다. 오히려 몇몇 분들은 저보다 먼저 글을 읽고 해당 글이 저에 대한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저한테는 일부러 말하지 않으셨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참고하시라고 문제의 레이드 1넴앞~1넴까지의 영상을 편집하여 올립니다. 인게임 닉네임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부분은 대강 가렸습니다. 어차피 가릴거 다 가려도 닉네임이나 로그 알아내려고 하면 어렵지도 않은 일이니 어느정도는 신경썼다 라고만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상 전체적으로 제가 반말을 섞어 하는데, 평소에도 방송하면서 시청자에게 종종 반말을 하고 저도 듣습니다. 불편하셨을 분들에게는 사과드립니다.)
'영상을 보고 나서도 딱히 못 할 말 한 건 아닌 것 같다' 라고 생각하실 분들의 의견 또한 존중합니다. 
이 글을 쓰고 올리면서 제가 가졌던 억울함이나 불쾌함이 어느 정도는 해소되었으니까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