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차도 로그 옹호론자 분들한테 가스라이팅 당해서 진짜였나 착각하는 사례들도 있었는데 제가 따로 반론을 제기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로그 옹호하는 것을 넘어서 성역화 하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씀들에 반박합니다.


1.  로그 없던 시절엔 허수아비,면접은 기본에 인맥까지 있어야 레이드를 할 수 있었다??

만약 그 공격대가 시즌 내에 올 하드 혹은 신화나 순위권이 목표인 파티라면 그럴 수도 있었겠습니다.
하지만 한 90%는 되는 고정 막공이나 막공의 경우도 그랬을까요? (넉넉하게 시즌내에 올 하드 하는 유저를
10% 정도로 놔보겠습니다. 그거보단 적을 것 같은데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말이 안 됩니다. 저는 심지어 저 시절에 고정 막공에서도 공대원 새로 뽑을 때
허수아비 치면서 공대장이 면접 했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못 들어봤습니다. 
하물며 막공은요? 현실적으로 공대장이 당일 출발해야 하는데 뽑는 인원에 대해 일일히 허수아비 치는 걸 보고 있다는 게 가능할 것 같습니까? 아닙니다. 그 땐 그냥 템 레벨 보고 업적 확인하고 몇 킬 해봤나 확인 정도 했지 
그렇게 까지 생쇼 안 했어요.  그리고 백번 양보해서 모든 인원을 철저히 검증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하루 안에 출발 못 합니다.  탄공이나 일반난이도에서 이랬냐고요? 아닙니다. 국민 하드에서도 그렇게 
생쇼는 안 했어요. 물론 그렇게 온 몸 비틀면서 받은 파티가 있긴 하겠죠. 근데 대부분은 아니었다고요.

로그가 생기고 대부분 유저들이 왜 진입 장벽으로 느꼈는지 아십니까? 기존엔 템 레벨과 업적, 공략 숙지 사항만
이해해도 됐지만 로그라는 또 하나의 허들이 추가 된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트라이 줄어들고 쾌적 해진건 하드 유저 입장에서야 좋았겠죠.

근데 그렇게 해서 중간층 유저들 갈려나가고 트라이 팟도 그 전보다 많이 죽어 버린 게 
와우 유저풀에는 도움이 됐을까 에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자꾸 이 주장이 왜 나오나 생각했더니 로그 주딱 유저도 잘한다 소리 못 듣는 곳이기 때문에
밑에쪽 이야기가 공감 안 되실지도 모르겠군요.  전부 올 신화에 서버 순위권 킬 유저들 일텐데 
최상위 정공 면접이 익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2.  로그 덕분에 못 하는 유저도 잘하게 됐다?
이 이야기는 PVP컨텐츠 에서나 수긍할 이야기지 PVE 컨텐츠 에서는 의미 없는 주장입니다.
PVE 컨텐츠는 유저들의 평균 실력이 올라갈 수록 컨텐츠의 난이도 역시 상승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로그나 애드온 같은 외부 인터페이스의 존재는 결국 유저들의 부담만 가중 시킬 뿐입니다.
게임사는 이런 상황이 오면 난이도를 안 올릴 수가 없습니다. 안 그럴 경우 제공하는 컨텐츠가 빨리 떨어져
유저를 붙잡아두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결과 도전 과제에 대한 클리어와 보상 획득이 목적이고 그 이상의 목표에 생각이 없는
중간 유저가 꼬접 해버리는 결과가 나옵니다. 회초 따리라고 무시 당하는 것도 짜증 나는데 해야 할 일만 늘어나서 시간을 더 갈아야 하는 게임을 할 이유가 있나요?
유저를 돕기위한 목적이 있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론 어중간한 유저들의 부담만 가중 시킵니다.

3.  로그는 유저를 걸러내는 도구 중 하나일 뿐이다?

이건 개인적 경험이 담긴 의견입니다. 로그가 장비체크, 업적체크랑 다른 근본적인 이유가 하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 유저의 실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다는 것입니다. 무슨 의미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레이드에 진입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쓰이는 장비 수준하고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을 설명해보겠습니다.
로그를 묻는 것은 장비 체크랑 근본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놓고 로그를 묻는다고 광고하거나 광고하더라도 거절할 때 로그를 이유로 거절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저만 그랬나 싶어서 공대장들 몇 분에게도 여쭤봤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분들도 광고에는 로그 묻는다를 안 쓴다 해도 몰래 보는 경우가 있거나 로그 점수를 사유로 직설적으로 거절하는 경우는 잘 없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일반화는 아닌데 제 경험상 단순 장비나 마법부여 상태를 이유로 거절하기는 그냥 복장검사라 거절하는데 부담이
없었지만 로그 점수를 사유로 거절하기는 거부감이 컸었습니다. 
그게 왜냐면 로그 낮아서 죄송합니다 라고 하면 대놓고 너 실력 형편없으니까 안 받는다 라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느껴지더라고요. 현실에서 면접 보고 떨어지면 면접관이 '님 채용하기엔 능력 안 되보여서 채용 안 할게요' 라고
안 하잖습니까? 애둘러 말하거나 그냥 죄송합니다 하고 말죠. 이유를 말해준다 해도 님은 능력이 되지만 아쉽게도 이렇고 저렇고 하죠. 소시오패스가 아닌이상 말이죠.

지금 공대장 하는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몇 번 모아서 가볼 때 부득이하게 로그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경우
거절해야 한다면 도저히 거절할 만큼 매몰차게 하기 어려웠고 거절 하더라도 돌려서 말해야 겠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그 이후로 저는 다시는 로그를 볼 생각은 하지도 않았고 꼬공잡도 안 했습니다. 불쾌하더라고요.

로그를 묻는거랑 단순 장비,업적을 체크하는 거랑은 분명 심리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안 그래도 회초따리 조롱은 커뮤니티에서 도를 넘었고 적나라한 신상 정보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은 할 짓이
아니더라고요.

4.  로그가 없어지면 레이드 클리어 어려워지고 사람 가려받는 건 여전하다?
전자의 경우 만약 블리자드가 로그가 없어진 것도 고려 안 하고 난이도를 설계하면 어려워지겠죠?
근데 그럴일이 있나요? 로그가 없어진다면 거기에 맞게 난이도가 설계될 뿐입니다. 걱정할 거 없습니다.

사람 가려 받는 건 여전하다? 당연히 가려 받겠죠. 
근데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저는 로그가 없던 시절이 다수 유저 에게는 부작용이 더 적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유저 에게는 진입 장벽이 무조건 내려갑니다. 이건 확신해요.

그리고 인맥 이야기 하면 로그가 있는 지금도 특정 클래스 구인하는데 아는 친구랑 모르는 사람 중에 점수차가 크게
나지 않는 이상 팔은 안으로 굽지 않습니까? 로그 있다고 한치 오차도 없이 공과사를 구분하는 것도 아닌데.
물론 진짜 형편없는 친구를 받진 않겠지만 그게 로그 없다고 달라지나요? 이해가 안 갑니다.


그리고 로그가 존재함으로서 편안하지만 속은 썩어 들어가는 와우보다 로그가 없어서 조금 불편해지더라도 썩은살을 도려낸 와우가 된다면 기꺼이 다시 돌아오고 싶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로그가 생기면서 높은 진입 장벽만 생겼던 게 아닙니다.  로그로 주변 친구 등 너무 많은 걸 잃었고
어린 시절 추억도 잃었습니다. 추억팔이 하라고 만들어진 클래식도 로그로
다 망가진 걸 보니까 현타 쌔게 오더라고요. 

답답해서 반박 좀 해봤습니다. 더 생각나면 추가로 반박합니다.



또 하나 생각났다. 이 이야기 안 나오나 했네.
로그를 부정하면 빨갱이다? 
이봐요. 자본주의가 현대사회의 지배 구조 논리라지만, 이데올로기중 하나 일 뿐이고 게임 에서까지 지켜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해봅시다. 와우는 저기 회초따리 유저던 핑딱유저던 내는 요금은 똑같은데 왜 프리미엄 요금제를 낸 것 마냥 구십니까? 회초따리도 이 게임에 의견을 낼 자격이 있고 지분을 가지고 있어요.
하나하나 따지고 들면 더 많은 지분을 가진 회초따리 의견을 더 중시하는 게 자본주의의 논리에 더 부합하지 않나?
어이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