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매로 인한 티어 변환, 금고 보상의 상향으로 사실상 지금와서는 고신화 유저만의 메리트가 많이 없다고 생각하는 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신화를 꾸준히 도전하는 인원들이 있고, 그 도전에 대한 보상을 단지 '성취감'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치환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따라서 유저들을 고신화로 도전하게 하는 실질적인 조건 중 제법 중요한 게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막전넴, 막넴에서 떨어지는 아이템의 성능에 한층 차이를 두는 것이죠.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미드랏실의 템테이블은 좀 이상합니다.
'무법도적은 4신만하면 되고, 야수사냥꾼은 6신이면 파밍은 끝난다.'
이런 말이 공공연하게 돌아다닐 정도이니 말이죠.
굳이 예를 든 저 두 클래스에 한정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뒷넴드가 흔히 하는 표현으로 '맛이 없다'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잿불혼, 대격변의 인장까지 장신구를 2개나 떨구는 스몰데론은 그나마 양반입니다.
틴드랄 드랍템을 볼까요.
가특 지팡이, 치가 단검, 치가 활, 가특 목걸이, 치특 사슬손, 가특 판금 허리, 치유 가죽 발, 마지막으로 벨로렐로스입니다.
'역대 최강 수문장 네임드'라는 극악의 난이도와는 딴판으로 드랍템은 아찔합니다.
저 중 매력적인 템은 사실상 벨로렐로스 하나라고 봐도 좋습니다.
그나마도 캐스터한정이고요.
막말로 공대에서 필요한 클래스라 급히 육성한게 아닌 이상, 신화 틴드랄을 박거나 잡은 수준에서 다른 템들을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겁니다.

1시즌 막전넴이었던 디우르나가 광어회, 혈족지기라는 2개의 명품장신구와 더불어 기원사 전용템인 카르날렉스까지 떨궜던 걸 생각하면 틴드랄의 템테이블은 너무나 초라합니다.
아, 디우르나는 희귀 가특 반지도 떨궜었죠.
제가 1시즌 때 용을 했던 터라 혈족지기, 카르날렉스를 신화템으로 다 가지고 있었는데 정말 거짓말 안하고 쐐기 가면 종종 '우와' 소리를 들었습니다.
2시즌 막전넴이었던 넬타리온의 메아리?
'아쉬칸두르', '부름 시리즈'

막넴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3시즌 막넴인 피락은 무려 특수 효과가 달린 전용 무기와 전용 장신구를 드랍합니다.
하지만 성능과 범용성은 좀 갸웃하게 되죠.
무기의 특수 효과가 무의미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나다고 할 수준은 아니며, 템레벨도 489라서 금고 최고 보상으로 쐐기 무기를 먹었다면 그렇게 갈망할 필요까지는 없을 겁니다.
장신구 역시 심장은 탱커들이 잘 사용하긴 하지만 꽃은 높은 템레벨에도 불구하고 힐러 클래스 중 절반 이상이 채용하지 않으며 조짐 역시 특정 클래스 이외에는 잘 사용하지 않죠.
1시즌의 라자게스도 드랍템이 아쉬웠다는 소리가 돌았지만 떨구던 장신구는 평타 이상 소리를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넬타락스는 못 먹은 냥꾼들이 무지하게 고통 받긴 했지만 먹기만 한다면 우주 명품 소리를 들었구요.
2시즌의 사카레스 역시 봉화와 희귀 등짝 덕에 군침 흘리는 사람들이 많았었죠.

아무리 최정예라는 업적 하나만을 바라보고 고신화를 도전한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나 뒷넴드 템이 맛없고 매력없던 적이 있었나 싶네요.

블리자드가 제시하는 방향이 라이트 유저를 오래 붙잡아 놓는 것이기 때문에 갈수록 레이드보다는 쐐기에 힘을 실어주는 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하고,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고신화에 도전하는 유저들을 위해 후반부 네임드가 떨구는 템은 조금 차별화를 해도 괜찮지 않나 하고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이번 레이드에서만 이렇게 실험을 해봤거나 아니면 정말 단순히 설계 미스일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