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서 이런 얘기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서도,
얼마남지 않은 한와 PVP 유저끼리는 서로 혐오하지 말자는 생각도 들고,
그런 차원에서 과거 셔플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개선해 보고자 한마디 적어봄.

우선 현 셔플 사태에 있어, 저격하신 분들께는 '잘하셨다고 생각한다' 는 말씀 먼저 드림.

하지만 통전게 사람 일부가 얘기하듯.
셔플=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며 보상을 획득하는 사람.
저격=순수하게 평전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
이와 같은 인식은 다소 오해가 있다 여겨짐.

평전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평전을 하고 싶어 함.
그 이유가 보상, 재미, 친목, 연습, 학습 등 개인별로 각각 다를 뿐,
하기 싫은데도 불구하고 참여하는 사람은 없음.

한와 평전은 과거 일반팀 위주로 돌아가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 오랜 기간 동안 셔플, 저격, 저격팀 저격. 주로 3가지 유형의 팀으로 돌아갔음.
(대기 시간, 소수 일반팀 간 서열화 심화 등 인구적 이슈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

각 유형별 모집 방식 및 특징임.

셔플:
- 공대장 지인 초대를 시작으로, 참여한 공대원 지인에게 귓말, 채널 광고 등으로 20명 모집 후 팀을 재구성함.
- 플레이 시간 및 판수가 즉홍적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에, 팀원 개인 일정에 따라 중간 추가 모집이 잦음.
- 초보들도 참여 가능하지만, 템렙 등 최소 기준은 존재함.
- 재미를 추구하지만, 정복점수 획득을 목적으로 단발적 참여만 하는 유저가 다수 존재하고,
- 개인 일정, 패배에 대한 부담, 메인 오더의 피드백 이슈 등을 원인으로 멤버 이탈 및 변화가 큼.
- 저격에 따른 다수의 멤버 이탈로 흐지부지 해산하는 경우가 일반적임.

저격:
- 셔플 광고를 목격하거나 지인이 제보해 주는 등, 셔플 활동이 감지되면 팀 모집이 시작됨.
- 셔플팀을 상대로 승리해야 하기 때문에, 초보들은 참여 불가능하며, 공대장 지인 및 추천 위주로 10인이 구성됨.
- 팀원 개인 일정 이슈로 백업 멤버가 존재하며, 역저격을 당하지 않아야 하기에, 팀 모집에 있어 보안도 중요함.
- 승리에 따른 보상을 추구하며, 메인 오더의 피드백 이슈나 불화가 크지 않는 한, 멤버 변화는 크지 않음.
- 압도적인 저격팀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 시즌 말까지 저격팀 간 경쟁이 심화되기도 하며,
- 저격팀 간 경쟁이 없을 경우, 직접 낚시성 셔플팀을 만들고 저격하여 점수를 올리는 경우도 있음.

저격팀 저격:
- 저격을 당한 셔플팀에서 팀을 재구성하거나, 저격팀을 감지한 유저가 팀을 새롭게 구성함.
- 셔플팀을 노리는 저격팀이 여럿일 경우, 저격팀 간 매치도 이루어지나, 이는 역저격과는 다른 경우임.
- 저격팀에 대한 복수를 추구하며, 즉홍적이고, 단발적으로 모집되기에, 멤버가 일정하지 않음.
- 복수에 성공하여 상대 저격팀을 해산시킨 후 해산하거나, 복수에 실패하여 자체적으로 해산하는 경우가 일반적임.


해당 유형 중.
목표, 멤버, 지속성 등, 상식적인 일반팀에 가장 가까운 것은 저격팀 이지만,
통전게 사람 일부가 얘기하는 '10명이서 큐를 걸어 매칭을 기다리는 팀' 과 저격팀은 엄연한 차이가 있음.
셔플 활동을 감지한 후 활동하기에, 저격팀이라 불려졌던 것이고,
그렇기에 '매칭 조작=승리' 관점에서 어뷰징에 더 가까운 면이 있을 수 있다 한 것임.
물론 이들도 승리를 조작하진 않았음. 이기는 게임만 하려 했을 뿐이지.

평전도 조합전 처럼 MMR 이 존재함.
다만, 한와는 인구적 이슈로 인해 이 MMR 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고,
패배에 민감한 한국인 기질까지 맞물려, 셔플-저격 등 기형적인 방식으로 문화가 발전했던 것임.

셔플-저격은 서로 동전의 양면, 빛과 그림자 같은 관계임.
일반팀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나온 것이 셔플이고, 셔플이 생겨서 나온 것이 저격임.

셔플이 문제가 전혀 없는 깔끔한 방식이라 생각하진 않음.
태생적으로 인위적이라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며, 그로 인해 악용된 사례도 많았음.
그럼에도 셔플이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며 보상을 획득했다는 인식은 과한 면이 있다고 봄.
오히려 셔플은 보상과는 가장 거리가 멀었고, 참여 관점에서는 가장 개방적이었음.

셔플만으로는 1700 달성도 드문 일임.
불특정 다수에게 박탈감을 줄 만한 인위적 보상을 가져간 사람은,

셔플로 위장하여 악의적 팀구성을 하거나,
셔플을 권장하며 뒤에서 저격팀을 구성한 극히 일부의 사람들이지,

'셔플=어뷰징 아님' 개념 하에
승부 조작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참여자가 자책감 느끼지 않게 다독여주고,
초보들에게 평전 노하우를 가르쳐주며,
불특정 다수에게 평전의 재미를 공유하려 했던 다수의 셔플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것임.

과거 셔플 플레이어들이 평전 먹이사슬 최하단에 위치 하면서도,
PVP 부흥을 주장하던 것이 망상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셔플을 통해 PVP에 입문한 사람이 여럿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임.

아무쪼록 과거 셔플에 대한 오해와 증오, 그로 인한 박탈감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셨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