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cus2




1. 리치왕의 분노, 그리고 흑마법사의 암흑기



많은 이들이 리치왕의 분노를 막 겪게 되었을 때, 더욱 강력해질 '영고생착'을 상상하며 두려움에 떨었음.

왜냐하면 고흑의 특징이던 즉시공울과 불통을 소유한 영고생착은 상상만 해도 끔찍 그 자체였기 때문임.



<영고생착, 영혼의 고리와 생명력 착취를 찍는 불성 시절 흑마법사의 PVP트리, 와우 역사를 통틀어 

가장 개 씹사기 안드로메다라 불리는 특성이다. 지금의 죽박, 냉법도 영고생착에 비교할 바는 되지 못한다>



그러나 한 명, 두 명 만렙 달성자가 생기기 시작하고, 어느 정도 탄력템이 풀리게 되어 PVP가 활성화되기 시작하자 흑마법사에겐 대번에 '와우 최약체'라는 딱지가 붙게 됨. 리치왕의 분노 초창기 시절, 탄력템 파밍이 된 유저들의 평균 체력은 약 2만이 넘는 상황. 그러나 딜러들의 순간 폭딜은 1만을 우습게 넘기고 있는 상황이었음. 이러한 상황에서 홀로 도트데미지를 통해 서서히 뎀딜을 시도하는 흑마법사의 방식은 이미 '구식'이었음. 파멸의 메아리 패치까지 흑마법사는 알게 모르게 꾸준히 너프가 되고 있었고, 드디어 리분이 출시되면서 전투척도가 바뀌자 문제점이 터진 것이었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노스랜드에 첫발을 내디딘 뉴비흑마가 동렙 징벌박휘의 천폭 한방에 개피가 되는 상황이 종종 나왔다.

이때 흑마에게 '필드의 간디'라는 별명이 붙게 된다.(지금은 정술에게 인계한 상황)


이로 인해 불성까지만 해도 인구수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던 흑마법사가 대폭 증발하게 됨.

(그를 대신해 신생 클래스 죽박의 인구비율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 이때 흑마 대부분이 죽기로 갈아탄 것으로 추측.)

그리고 이 시절 흑마법사는 전 직업 중 가장 최하위 인구 비율을 차지하는 비인기 클래스가 됨.



바야흐로 흑마법사의 암흑기가 시작되는 것처럼 보였다.





2. 3/17/51 파괴 흑마법사


당시 흑마법사를 포기하지 않은 유저들은 새롭게 추가된 소환진 사용에 능숙해지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었으며,

첫 비습 급가 콤보로 몇초 내에 풀탄력의 흑마법사를 끔살시키는 도적, 그리고 마법과 공포에 

거의 완전한 면역력을 지니는 새로운 상성 클래스 죽박의 등장으로 인해 처절한 싸움을 하고 있었음.

당시 주로 사용된 흑마법사의 트리는 확팩 초기면 으레 유행하곤 하는 탈태 악흑, 혹은 악마특성에 17포인트만을 주고(특성 하위줄로 내려온 영혼의 고리와 소환수 시전시간을 줄여줬던 소환의 대가를 2포 찍을 수 있는 포인트 수) 나머지는 고통에 몰아주는 고흑이 주를 이루었음.

많은 이들이 흑마의 몰락을 보며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을 때, 혜성처럼 한 흑마법사가 등장함.




<파흑 Viscus>


Viscus는 불타는 성전 막바지에 이미 1편을 내놓은 경력이 있었음. 그는 흑마법사의 암흑기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파괴 트리를 타고(용형 빼고) 2편을 내놓음. 불성까지만 해도 파괴트리는 PVP에 있어서 쓰레기 트리로 낙인 찍힌 최악의 트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던 상황. 그는 고흑처럼 악마에 17포인트를 주고, 고통에는 적중도를 3퍼센트 올려주는 억제특성을 3포인트 투자, 나머지는 파괴에 몰아주는 3/17/51 파괴 트리로 영상에 등장하게 된다.




<3/17/51 파괴 트리, 고통에서 억제(적중3프로증가)를 찍고, 악마에서 영혼의 고리와 소환의 대가를 찍어주고, 나머지를 파괴에 몰아주는 트리이다. 이는 Viscus 2가 나온 이후 리분이 끝날 때까지도 국민트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사실 3/17/51 특성은 포스트 용개를 목표로 하는 파흑 유져라면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는 특성이엇음. 실제로 가장 먼저 이 특성을 시작한 유져를 Viscus로 꼽을 수는 없다. 그 당시 파흑이 전장에서 아예 안보였던 것도 아니고. 그러나 굳이 이 특성을 널리 알린 유져를 꼽으라면 Viscus를 꼽고 싶다. 그리고, 당시 Viscus가 내놓은 결과물은 가공할만한 것이었음




3. 영상 리뷰



<얼음왕관 성채를 향한 포효를 시작으로 영상은 시작된다>


3-1 vs 도적, 징기


리분 초창기 시절 똥파워를 자랑하던 도적과 징박을 잡아내는 장면이다.

징박휘를 발견한 Viscus는 접근을 시도하지만 바로 은신 중이던 도적이 목조르기를 치며 나옴.

그리고 목조르기가 끝나는 타이밍을 보고있던 Viscus는 신경마비독(도적의 이감독)이 걸리자마자

소환진으로 이감을 풀어주며 거리를 벌림.

동시에 도적은 그망을 사용하며 접근을 시도하고, 징기는 수월한 접근을 위해 참회.

Viscus는 참회에 급장을 사용하고 니트로를 사용하며 빠르게 거리를 벌리며 노움번개생성기로 데미지를 가함.

그리고 도적징기가 접근하자마자 시작되는 어격-공울 콤보



<어둠의 격노 -> 공포의 울부짖음 콤보는 리분에 들어와서 어격이 즉시시전으로 변하며 더더욱 강력해지게 된다>


징기는 바로 급장을 사용하며 달려들지만 Viscus는 침착하게 주시공포로 한 번 더 징기를 날리고 도적을 혼화-점화-연소 콤보 원큐에 끔살을 내버림. 난 그때까지도 고흑을 고집하고 있었는데 이 장면에서 파흑의 똥파워를 보고 오줌을 지림.

파흑이 원래 딜이 쎈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

그리고 도적이 죽자, 징기에게 마지막 점감이 도는 3초짜리 공포를 날리고 영불-어격-카볼-연소 콤보를 우겨 넣는다. 

이는 이후에 흑마들이 암흑기를 이겨내고 나아갈 방향을 단번에 제시해준 장면이었음.

'박살나기 전에 박살내면 됨'

징기는 무적도 못쓰고 파흑의 원콤보에 찍.



3-2 vs 죽기, 징기


죽기는 죽손으로 흑마를 당기며 얼결을 넣지만, 동시에 Viscus는 얼결을 똥개의 마법삼키기로 해제, 그리고 죽기에게 주문잠금을 시도하며 공포캐스팅. 얼음결계는 마법으로 취급되어 똥개의 마삼으로 해제가 가능했고, 주문잠금이 들어간 상태에선 죽기가 질식시키기와 정신얼리기 같은 차단스킬을 사용하지못함. 이로 인해 공포를 차단할 방법이 없었던 죽기는 공포를 맞고 뺑뺑이에 들어가게 됨. Viscus의 빠른 반응속도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음. 사실 지금보면 당연시 되는 컨인데 당시만 해도 리분초다 보니까 죽기에 대한 이해도가 다들 낮았음. 왜 차단을 안하냐는 뻘소리가 댓글로 많이 달린 거 보면 말이지.


징기에게는 어격을 통해 급장을 뽑고, 심판의 망치는 급장으로 해제하며 공포가 풀리려는 죽기에게 '마법의 티끌' 이란 아이템을 사용. 이는 당시에 유저를 상대로도 수면효과 30초 지속이 들어가는 아이템이었음.



<마법의 티끌>


이후 30초간 죽기를 메즈한 Viscus는 징기를 1:1로 수월히 잡아내고, 1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멍청히 메즈만 당하던 죽기를

깔끔하게 한 번의 콤보로 마무리함.




3-3 vs 야드




즉시시전기를 활용한 콤보를 보여줬던 장면. 도트가 들어간 상태에서 주문잠금으로 야성의 돌진을 막고,

어격+노움번개생성기+암흑불길+불덩이로켓발사기로 한 번에 데미지를 가하는 장면.



3-4 vs 죽기


제물->반발력소각->점화->어격->공포->영불->카볼->반발력소각->부패문양어활->노움번개생성기(시전하기 전에 죽기 사망)

당시 파괴흑마가 낼 수 있었던 최강의 한방을 보여줬던 장면. 만피의 혈죽을 순간적으로 삭제시켜버리는 파괴흑마의

무시무시한 한방을 보여줌. 필자는 여기서 다시 바지를 갈아 입는다. 여담으로 여기서 비스커스는 룬무기한테만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피가 출렁거린다. 죽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감이 오시는가?



3-5 vs 인배죽기


당시 최강의 양손무기였던 켈투자드 드랍의 인간 배반자를 착용한 죽기와 싸우는 장면.

흑마의 극상성 클래스 중에서도 최악의 상대였음.

Viscus는 얼결을 치며 달려드는 죽기에게 주잠->공포 콤보를 적중시키고, 죽기급장을 예측하여 

재공포를 시도하지만 죽기는 빠르게 공포를 해제하고 죽손으로 재공포를 차단해버림.

Viscus는 1타가 막히자 어격으로 페이스를 끌어오려 하지만, 이때 죽기는 구울 물어뜯기로 

0.5초 마법진을 차단해버림.

Viscus는 계급장을 사용하지 않고 버티려 해보지만 인배죽기의 스격+피격 단 두방에 반피가 넘게 날아가며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함. 이때 기적적으로 생석크리가 터지고, Viscus는 바로 죽고를 날림.

그리고 화면이 바뀌며 죽기와 구울이 순간적으로 사라짐.




캐스팅을 올리면 투명화 이후에도 캐스팅이 계속해서 올라갔다. 

그리고 캐스팅이 완료되기 직전에 캔슬오라로 '은폐'버프를 지우고 영혼의 불꽃시전을 성공시키는 장면이다.>



1편 마지막에 등장했던 초간지 필살기 '은폐영불'을 적중시키며 Viscus는 단숨에 싸움을 자신의 페이스로 가져옴.

난 이 장면에서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서 급히 여분 바지를 챙겨옴.




그리고 시작되는 2페이즈





<리분 초창기의 죽기는 캐릭이 죽으면 구울로 다시 살아나는 특성이 있었다, 말 그대로 2페이즈.>



구울로 되살아난 죽기가 자신의 구울과 함께 Viscus에게 공격을 해옴. 물론 이건 걍 냅두면 죽는 거라 튀면 그만인데, Viscus는 남자답게 죽기를 마저 상대하며 마무리해버림.




3-6 vs 악흑, 징기


계급장 쿨이 돌고 있는 상태에서도 중간에 난입하는 징기에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죽고를 날리는 부분에서 Viscus가

다 대 일 싸움에 얼마나 능숙한지 볼 수 있음. 이외에는 크게 주목할 장면이 없음.




3-7 vs 냉법


그동안 나온 콤보 및 전투 센스들을 총체적으로 쏟아 붓는 장면. 주잠-공포 콤보 및, 얼회를 바로바로 마삼으로 해제해주는 등 냉법에게 기회를 주지 않다가, 화염계가 한 번 차단당하며 위기가 찾아옴. 바로 냉법의 동결이 날아오고 냉법이 얼화를 시전하지만 Viscus는 빠르게 계급장으로 동결을 해제하고 죽고로 얼화를 차단해버림. 그 이후로는 화염계 차단이 끝난 파흑의 쇼타임. 냉법은 얼방을 사용하지 않으며 타이밍을 재보지만, 다시 한번 은폐영불이 작렬하면서 멍때리던 냉법은 얼방도 못누르고 사망.




3-8 vs 조드, 야드


야드의 삽질이 돋보였던 전투, 야돌을 아끼면서 흑마에게 접근하지만, Viscus는 야드를 정령들과 묶어 신나게 광을 치면서 

드리블해버림. 뒤늦게 피가 거지꼴이 나는 걸 확인한 야드가 점프해보지만 공중에서 점화 쳐맞고 사망.

공포를 돌던 조드는 흑마가 딸피인 걸 보며 달려오지만, 달려오는 도중에 파흑의 콤보에 아무것도 못하고 사망.



<중간에 삽입된 부분, 달라란 하수구에서 밖으로 뛰어내리는 이 장면은 게임 접속 내내 달라란에 틀어박혀 있었던 

당시 유저들의 현실을 비판하며, 필드로 나가 싸우자는 제작자의 메시지가 담긴 부분이다.>



3-9 vs 템씹냥꾼


이후의 자잘한 전투는 생략하고 바로 폭눈 템씹 냥꾼전으로 넘어감.

거점에서 대기하고 있던 냥꾼에게 Viscus가 말을 타고 달려감, 냥꾼의 무자비한 포화가 날아들며 Viscus는 그 짧은 시간동안 반피가 넘게 날아감. 아무리 파흑 데미지가 똥파워라도 어격한방에 상황을 역전시킬수는 없음, 뱀덫에 물린 데다가 조사까지 박혀있음. 죽고를 쓰기에도 여유로운 상황은 아님. 피가 실피에 가깝기 때문에 냥꾼을 죽고로 순간 메즈해도 뱀이나 펫한테 쳐맞고 죽을 수 있는 상황. 그리고 여기서 다시 한번 필살기인 은폐영불과 자매품인 은폐공울 시전.


<노움은폐장치+공포의 울부짖음>


이로 인해 마지막 한타를 날릴 수 있게 되고, Viscus는 냥꾼을 잡아냄.



3-10 vs 사복 도적, 비법



켈투 드랍의 사악한 복수를 착용한 도적을 연속으로 잡아내는 장면. 극상성의 클래스를 상대하면서 한 번을 잡아낸 것도 대단한데, 중간에 비법을 상대하고 난 이후 바로 리스폰된 도적을 상대하여 또 한 번 잡아냄. 마지막에 도적을 도와주려 달려오는 두명을 확인하고,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은폐영불을 사용하여 도적을 잡아내는데 성공함.


<그리고 서서히 죽어가는 Viscus>


4. 마치며


난 갠적으로 흑마만큼 굴곡이 심한 역사를 가진 클래스는 없다고 봄.

최고의 시기와 최악의 시기를 번갈아 겪었고, Viscus는 가장 최악의 시기에 흑마들에게

모든 흑마들의 로망인 파괴트리를 통해 희망을 심어준 유저임. 당시는 Drakedog가 부재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Viscus의 존재감은 더욱 더 컸음. 비록 인벤대회에서는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그래도 개인적인 입장에서 리분시절 최고의 흑마를 꼽으라면 Viscus임.

그가 2편을 내놓은 이후 투기장 6시즌이 시작되었고, 때맞춘 파흑의 상향에 힘입어 수많은 흑마들이 파괴트리로 갈아타고

반격을 시작함. 이후 7,8시즌까지 흑마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게 되고, 리분 마지막 시즌인 8시즌에는

마침내 파흑이 상성 클래스가 없는 완벽한 직업으로 자리매김함. 그리고 8시즌의 상위권을 파괴흑마조합이 차지하며 

(물론 이때 1페이지 흑마캐릭을 프롬사이드가 다 돌렸다는 말이 있는데)

대표적인 흑마 끝판대장인 프롬사이드가 분노검 타이틀을 따내면서 리분을 간지나게 마무리함.




이는 씹사기라 불리던 불성때의 영고생착과는 다른 의미를 가짐.

흑마가 1:1에서도, 전장에서도, 투기장에서도 결점이 없었던 진정한 황금시기는 바로 이때였다고 봄.

어쩌면 리분 말기의 결과는 예견되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당시 파흑은 시스템적으로는 이미 리분 초기때부터 

완성이 되어 있었다고 본다. 이를 뒷받침 해주는 스펙이 시즌이 지나며 점점 완성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인지도 모름.

북미에선 마지막 시즌까지도 꾸준히 고흑이 주였던 반면, 유독 한국에서만큼은 파흑이 대세였음.

시스템적인 상향 때문임도 있겠다만, Viscus같은 파괴흑마들의 꾸준한 선전이 만들어낸 결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대격변에선 고흑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징징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파흑의 졎간지가 시대가 변해도 불변하기 때문인지도 모름.



영상 리뷰 를 마칩니다.



허접하게 썼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염! ㅋ_ㅋ

댓글 좀 달아주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