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에서 아서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을 접해서, 한번 성기사의 근본이라면 근본인 워크래프트 3 휴먼 캠페인의 아서스와 비슷한 룩을 꾸며 보았습니다.

조합은 7군단 3티어 판금룩, 7군단 2티어 부츠/어깨, 군단 직업전당 어깨, 배반자 망토, 은빛 손 묘지기 형상입니다. 어깨 형변을 다르게 할 수 있었던 게 컸죠. 쌍으로는 영 안 맞아도 따로따로면 비슷하게 구현할 수 있지 않나 해서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나왔던 아서스의 모델링, 히오스에서 왕자 아서스 스킨 등에서 둥그스름한 느낌을 주는 어깨갑옷이 자주 드러나서 7군단 어깨를, 성기사의 이미지를 주려고 직업전당 어깨를 썼습니다. 

뒷모습입니다. 워 3 당시 아서스의 뒷모습이랑 비슷해 보이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뛰어다니는 모습도 찍어 보았습니다. 팔이 드러나고 딱 몸만 가리는 망토랑 뛰어다니는 모습은 아마 워3 캠페인을 겪으신 분들의 머리에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망치였습니다. 7.2에서 추가된 망치는 망치머리는 마음에 들지만, 칼을 드는 것처럼 손을 딱 붙이는 식으로 들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자루도 워3 당시의 장병기에 가까울 정도로 길지 않아 별로였습니다. 그나마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게 블랙핸드가 드랍하는 검은 손인데, 그건 자루는 괜찮지만 망치머리가 성기사 컨셉과 동떨어져 있어서 룩으로 사용하기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은빛 손 묘지기 룩을 적용해 보았는데 워3 스타일에 가장 근접한 망치라고 생각해서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거기다가 은빛 손 모션에 버그가 있는 건지 양손둔기 모션이랑 창 모션이 섞여 있어서, 다른 둔기와 달리 은빛 손은 딱 붙여서 들지 않고 위 그림처럼 거리를 두고서 잡습니다. 의외로 망치에 감긴 식물넝쿨은 그렇게까지 거슬리는 요소가 아니더라구요. 명렙 80렙에 해금되는 색상은 황금색/붉은색 조합인데 그것도 아마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머리가 황금색이 아닌 점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