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가 OP라고 불린 이유를 숫자놀음을 통해 분석해봤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6.2 때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상값도 함께 계산해봤습니다. (오류 사항에 대한 태클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잘못된 정보는 고쳐야죵)

본 계산에 사용된 클래스들은 Warcraftlogs에서 신화 블랙핸드를 잡은 공대의 평균템렙 700 이상인 캐릭터를 참고하였습니다.


6.1에 양조는 왜 OP가 되었는가?

 
먼저 공통으로 100만 물리피해를 입는다고 가정했고, 1분 이상의 쿨을 가진 뎀감기는 계산에 포함하지 않았으며, 모두 노버프 기준으로 계산하였습니다. 양조의 경우 건들을 유지한다고 가정했습니다.

첫 번째로 검투사 특성을 찍지 않은 방어전사는 아무 방어 행동을 하지 못했을 때 44만의 피해를 받고, 확률 또는 방막 사용 유무에 따라 결방이 뜨지 않으면 28.6만, 결방이 뜬다면 15.4만의 피해를 입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검투사 특성을 찍는다면 이보다 약 1만에서 2.8만 정도의 피해를 덜 받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보기는 정패가 없으면 48.6만, 정패가 있으면 30만, 정패를 유지한 채로 방막이 뜨면 21만 정도의 피해를 입습니다.

세 번째로 혈죽은 다른 탱커에 비해 기본적으로 경감시키는 능력이 떨어져 받는 데미지가 50만으로 몹시 큽니다. 하지만 혈죽은 엄청난 자힐 능력, 보호막 및 잔생존기들로 이를 커버하죠.

네 번째로 탱드루는 다른 탱커에 비해 압도적인 피통, 방어도, 회피 능력으로 승부를 보는 클래스인데요. 받는 피해는 39.8만 정도이네요. 다른 방패탱커처럼 추가적인 방어 기제로 인한 뎀감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양조 수도사는 가죽 친구인 탱드루처럼 높은 피통, 높은 방어도를 갖고 있지 않지만, 시간차 때문에 다른 탱커에 비해 일반적으로 받는 피해가 25.7만으로 제일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뒤따라 오는 시간차 데미지가 있지만, 한 방 한 방이 아프게 들어오는 용광로 구성 상 정화주 타이밍이 정해져있고, 때에 맞게 잘 운용한다면 다른 탱커에 비해 기본적으로 받는 데미지가 매우 낮습니다.

양조가 OP라고 불린 이유는 뎀감 뿐만이 아닙니다. 적당한 결의만 있으면 최소 40만 이상의 보호막인 방어자세, 이와 연계하여 빨피에서 만피를 만들어버리는 해악 및 구슬들, 최대 15초 유지가 가능한 묘주, 원기주와 함께 운용하면 25초 이상 지속시킬 수 있는 능력, 엄청난 기동성 등 다른 탱커가 가지지 못한 능력들이 너무 많습니다. 단점을 굳이 찾자면 다들 하나씩 갖고 있는 공대 유틸기가 없다는 점이겠네요.

탱드루와 혈죽에 비해서는 애초에 받는 데미지부터 차이가 나고, 전탱과 보기는 방막과 정패를 유지할 때 나오는 뎀감 이상을 양조는 건들만 유지해줘도 나오니, 넴드가 쓰는 각종 기술을 외생기 없이 버틸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OP라고 여겼던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6.2에서는 양조가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6.2의 양조 (2015. 5. 5 기준)



빨간 글씨가 6.1 대비 바뀐 점입니다. 방어 전사는 기본 피해 감소 5%를 얻었고, 양조는 방어도가 올라간 대신 시간차를 20%나 잃었습니다. 탱드루는 방어도도 올라갔고, 야방에 25% 뎀감이 추가되었습니다.

먼저 양조는 시간차가 20%나 줄게 되면서 처음에 받는 피해가 많이 증가했습니다. 25만에서 34.6만으로 거의 10만이 증가했네요. 예전처럼 외생 없이 방어자세만으로 먹보 격류를 버티고, 그룰 지옥불을 자체 생존기만으로 커버하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방어도 증가 때문에 받게 되는 데미지 자체는 줄어들었고, 방어자세나 다른 자힐기가 너프된 것은 아니니 심각한 상황은 아닙니다. 오히려 파일럿빨을 더 타게 될 것 같네요. 

전탱은 기본 뎀감 상향, 아키몬드 장신구와 셋효과로 인한 추가 피해 감소 등의 시너지를 생각한다면 위상이 많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보기는 별다른 상향 이야기는 없지만 템이 업글될수록 정패 업타임 비율이 높아지고, 정패 자체의 물리피해 뎀감도 증가하기 때문에, 6.2에서 가장 빛을 보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지금도 잘하는 분들은 정패 업타임이 70% 이상이 되더라구요. 희손, 보손 등 너무나 좋은 유틸기도 다수 갖고 있구요.

혈죽도 상향 소식은 없지만, 자생 탱커, 대 마법 특화탱커로써 위치는 변함이 없습니다.

탱드루는 이번 6.2 때 가장 큰 상향을 맛 보게 되었는데, 야방에 뎀감이 추가되었고 6.1 때도 괴물같은 방어도가 상향되어 보기 다음으로 빛을 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쇄포, 대규모 휘감기 등 다양한 유틸기도 건재하구요.


6.2 패치노트를 토대로 봤을 때, 양조 상황을 보스에 패턴에 따라 예상해봤습니다.

강력한 물리피해가 한 방씩 들어오는 패턴의 보스 (그룰, 먹보 등)
--> 외생 없이 방어 자세 하나로 커버되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외생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속적으로 아픈 물리 피해를 주는 보스 (크로모그)
--> 크로모그 고중첩 격노 상황일 때 다른 탱커 죽어나가는거 구경했지만, 이제는 그러지 못할 것 같네요. 칼 같은 방어자세, 자힐이 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강력한 마법피해가 한 방씩 들어오는 패턴의 보스 (카그라즈 쫄탱)
--> 변함 없습니다. 방어자세는 너프가 안됐어요.

지속적으로 아픈 마법피해를 주는 보스 (가열로 막페탱)
--> 역시 변함 없습니다. 

쫄탱 (토가르, 가열로 쫄탱)
--> 방패 탱커에게 왕관을 돌려줘야 할 것 같네요. 드리블은 논외입니다.

자생이 필요한 부분 (여전사 강철호 탱)
--> 받는 물리뎀이 증가했지만, 다른 것이 너프된 게 없어서 큰 문제는 없어보이네요. 오히려 T18 셋효과 영향을 받아 자생 능력은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기동성을 필요로 하는 패턴 (높망 막넴 혼징탱, 한스가르, 블랙핸드 등)
--> 여전히 1등입니다.

결론

저는 6.2가 되면 양조가 얼마나 난도질 당할 지 걱정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너프 수준이 그렇게까지 커보이지 않았고, 방어자세가 제일 먼저 너프가 될 것 같았지만 살아남았습니다 (사실 맨 처음에 시간차 30%를 잘라냈을 땐 좀.. 슬펐었네요). 이 후 뎀감이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해봤고 역시 절망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네요. 한 줄로 정리해보자면 "외생 없이 잘 버텼던 양조가 이제는 다른 탱커처럼 외생을 좀 받아야 한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받는 첫뎀이 커지게 돼서, 정화주 운용, 건들 타이밍, 방어자세 타이밍 등 파일럿 영향이 더 커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글은 5월 5일까지 나온 패치노트 기준으로 작성되었고, 추후 변동 사항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방어자세가 살아남기를 빌어봅니다..


수정 내역 

15.05.09 성기사 방막 뎀감 수정 (30% -> 40%) / 야드 파쇄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