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말이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와우에서도 당연히 예외가 아니고

네임드전에 대한 이해 없이 본인의 딜사이클만 잘 돌려도 괜찮게 딜이 나오는 딜러와 다르게

항상 상황에 맞춰서 힐을 해야하는 힐러인만큼 네임드전에 대한 이해는 힐량과 직결 됩니다.

 

(혹시 오해하시는 분이 있을까 쓰는데 당연히 딜러도 네임드전의 이해도가 높으면 딜이 더 잘 나옵니다.

다만 딜러보단 힐러가 그 차이가 크다는 것이지 결코 딜러는 이해가 필요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힐량(HPS)은 딜량과 다르게 개인실력을 넘어선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특히 넴드가 공대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피해만을 줄 경우의 힐량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아무튼 예외도 있긴 합니다만 적정 수준의 보스에선 힐량도 딜량처럼 높으면 당연히 좋습니다.

일정 수준만 넘으면 그 이상은 힐딸이 아닌한 다 똑같다고 억지부리는 분들이 있는데 결코 아닙니다.

높은 힐량은 거저 나오는게 아니고 본인의 직업과 네임드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니까요.

 

 

 

 

 

 

1. 힐을 집중할 타이밍과 마나의 중요성

 

모든 네임드에는 힐을 집중할 타이밍과 여유로운 타이밍이 존재합니다.

 

힐을 집중할 타이밍엔 너무 아파서 힐이 빡세기는 하지만 잡을 수 있게 만든 보스인 이상,

정상적인 공략이면 얼추 공대급 기술 쓰면서 폭힐하면 힘들긴해도 일단은 살릴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있고

힐부담이 장시간 이어지게 하거나 점점 가중 시켜서 힐러들의 마나를 말려서 전멸을 시키죠.

 

바닥을 맞아서 훅 간다든지, 혹은 힐 집중이 필요한 역할에게 힐이 비어서 죽는게 아니라면

마나가 많이 남아 있는데도 공대원이 죽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마나가 남는데도 아픈 타이밍이 너무나 아파서 힐이 못 따라가서 공대원이 죽었다.'

라는 상황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이는 경험과 실력 혹은 템의 문제입니다.

(몇몇 보스와 난이도에 따라 예외도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만 언급)

 

근데 템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마나를 써서 힐을 짜내느냐 아니냐는 다릅니다.

 

수사의 경우 얼마든지 마나를 더 소모해서 힐량을 뽑아낼 수 있는 직업입니다.

광역 피해가 오기 전에 미리 보막을 돌리고 치기로 오버힐 무시하고 신보를 쌓으면 되니까요.

이는 수사뿐만이 아니고 신사도 마찬가집니다.

 

물론 수사만큼 마나를 빠르게 태울 수야 없습니다만 광역 피해 전에 수사가 보호막 돌리듯이 

소생을 빠르게 돌려 놓기만 해도 마나를 소모한 만큼의 효과는 확실하게 나옵니다.

 

이런식으로 위험한 타이밍을 알고 미리 대비하느냐 아니냐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한번 제대로 대비 안하다가 뒤늦게 채우는데 급급하면 수사는 말할 것도 없고 신사도 힘이 듭니다.

광역힐하다가 탱힐 너무 비면 탱이 죽는거고 탱힐하느라 광역힐을 제대로 못하면

다음 광역에는 더 큰 위기가 찾아옵니다. 특히 누군가 바닥을 밟는 등의 실수를 했을때

항상 체력이 안정적인 공격대에선 살 수 있는 것도 전체적으로 불안정한 공격대에선 바로 죽죠.

 

수사,신사(+회드)는 마나가 많으면 많은대로 그것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직업들이고

미리 대비하지 않고 되는대로 빈칸 채우키만 하는 식의 플레이에선 죽을 것도

타이밍을 알고 마나를 쏟아부어서 힐을 하면 살릴 수 있습니다.

 

예로 5초 간격으로 오는 2번 오는 광역이 방당 공대원 전원에게 10만씩 피해를 입힌다면

첫타를 맞고서야 허겁지겁 힐을 시작하면 공대원을 살리는게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허나 그 전에 미리 사제의 보막+신보 혹은 소생이 감겨져 있고 다른 힐러들도 각자의 직업에 맞춰서

힐을 감아놓거나 바닥힐을 깔아놓는 등 준비하고 있다면 살 확률이 훨씬 올라가겠죠.

 

 

광역힐뿐만이 아니고 탱급사가 나는 경우를 보면 이상한 타이밍에 엄한 사람 힐하다가 탱이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로 평타가 좀 강한 보스들에서 급사가 많이 나는데 라그나로스를 보면

라그나로스는 평타가 제법 강하고 디법때문에 탱커가 한순간에 체력이 훅훅 빠져서

생각보다 많은 체력이 남아 있어도 순식간에 죽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공대 피해는 몇몇 특정 타이밍을 제외하면 전혀 없죠.

 

이 말은 항상 탱에 대한 긴장을 놓으면 안되고 나머지 공대원은 피가 현재 빠져있다 하더라도

전혀 급하게 채울 이유가 없다는 뜻인데 탱힐러가 제대로 넴드에 대해서 생각을 안하고 플레이를 한다면

탱 체력이 조금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엄한 공대원 힐하다가 힐이 비어서 탱이 죽는 경우가 나옵니다.

 

 

 

 

 

 

2. 힐이 여유로운 타이밍과 마나 관리

 

힐이 힘든 타이밍을 버틸때 마나가 얼마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한만큼

그때까지 마나를 어떻게 남기느냐가 중요한데 마나 수급은 마귀나 희찬, 물약만으로 하는게 아니고 

마나 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앞서 말했듯 네임드에는 힐이 여유로운 타이밍이 있고

이때 마나 효율 좋은 스킬들을 얼마나 활용해서 마나를 아끼느냐가 마나 관리의 핵심입니다.

 

만약 수사의 경우 치유,보막,회개,내집상치, 신사의 경우 평온차크라 활성화 이후 평온+소생자동리필 등으로

적당히 마나 효율이 좋은 스킬들 만으로도 충분히 넘길 수 있는 타이밍에

상치나 치기를 남발하는 식으로 마나를 필요 이상으로 소모해 버리면 그만큼 마나를 잃은 셈이 되겠죠.

 

 

마나 관리에 좋은 스킬 중에 하나가 속죄인데 

속죄는 엠 효율이 치유에는 못 미치지만 상치(생각의가지,내집을 감안해도)보다는 좋고

시전시간을 감안하면 힐량 또한 상치에는 못 미치지만 치유보다는 훨씬 압도적입니다.

 

그래서 같은 상황이라도 비속죄수사는 마나 관리만 하기에는 힐이 좀 빠듯해서 약간 열심히 해야하는 경우에

속죄수사는 5포치고는 병신이지만 그래도 약간 쓸만한 속죄을 이용해서 더 힐이 빠듯한 상황까지 마나 세이브가 됩니다.

 

-------

추가로 마나 수급 방법에 정신력 누출 문양을 이용한 죽음 막타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4.0 레이드부터 사용했었고 사게에도 언급했었는데

문양을 감안해 수사든 신사든 마나를 훨씬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폭힐을 하고

그만큼 부족해지는 마나는 죽음 막타로 수급을 하는 식이 되어 이는 잘만 활용하면 전보다 훨씬 힐이 안정적이 됩니다.

 

폭힐로 인해 부족한 마나는 죽음 막타로 수급하면 마나는 사용 전과 비슷하고 힐량은 늘어나는 셈이 되니까요.

 

사실 레이드라는게 패치 초반이 아닌한 마나부족이 크게 다가오진 않는만큼

지금은 죽음 막타까지 활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허나 알아두어서 나쁠게 없고 문양이 사라지지 않는한

앞으로의 레이드에서도 도움이 되는 넴드들이 나오겠지요.

지금도 힐사로 라그 하드에서 꽤 쏠쏠하게 사용할만 하긴 합니다.

--------

 

간혹 죽음 막타에 대해서 '죽음을 사용하느라 힐을 쉬면 위험해 진다' 라거나

속죄 관련해서 4.0부터 꾸준히 나오는 말인 '하드는 속죄를 쓸 여유가 없다' 등의 말들이 있는데

 

이 말은 결국 전투 내내 힐이 빡빡하게 느껴져서 죽음 칠 시간도 없는 것 같고

심지어 좀 약해서 그렇지 그래도 힐은 힐인 속죄조차 쓸 여유조차 안 나온다는 뜻인데

그만큼 네임드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밖에 안 됩니다.

 

게다가 시종일관 빡빡해서 여유가 안 나온다는 것은 결국 마나 관리할 여유도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만큼

네임드전에서 여유로운 타이밍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마나 관리에 있어서 타이밍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건 마나 세이브를 위해서기도 하지만

만일 본인이 판단한 마나 관리 타이밍이 사실은 위험한 타이밍이였다면

경우에 따라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3. 활용 및 힐량

 

문제는 말로는 힐을 집중할 타이밍과 여유로운 타이밍이 아주 간단하게 나눠집니다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애초에 단순히 2가지 경우로 나눌 수가 없으며

아무리 페즈에 따라 각각 패턴이 정해져 있다고는하지만 넴드전 자체에 여러 가지의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고

공대원의 플레이도 그에 따라서 언제든지 바뀔 수가 있습니다. 오히려 공대원 자체가 더 큰 변수가 되기도 하구요.

 

또한 비슷한 상황에서도 본인의 실력이나 아이템뿐만이 아니고 공격대의 수준에 따라 다르게 판단해야 하므로

네임드마다 명확하게 정해진 타이밍 시간표 같은 것이 나올 수가 없고 결국은 상황에 맞춰서 본인이 판단해야 합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본인의 직업과 네임드에 대한 공략을 이해하고 있어야하며

공대의 택틱을 숙지하고 특히 공대원 개개인의 수준과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어야합니다.

 

네임드전의 전반적인 것을 모두 숙지하고 이해하고 있으면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고 그것은 힐이 필요할때 더 강한 힐이 가능하게 하고

그에 필요한 마나를 마련하게 해줍니다.

 

마나를 아낄 수 있을 때 남들보다 더 많이 아끼고 그 마나로 힐이 필요할때는 더 많이 힐을 할 수 있으니

결국 힐량이 높게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게 흔히 말하는 잘하는 힐러죠.

 

가끔 공략은 등한시한체 힐량만을 위한 광힐을 해서

높은 힐량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이는 허세딜 같은 경우고

잘하는 힐러는 본인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면서도 힐량도 높고 마나 또한 적절히 조절을 합니다.

 

힐량이 높다고 반드시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잘하는 사람은 반드시 힐량이 높다는 말은 이런 까닭입니다.

 

 

다만 사람마다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만큼 넴드전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고 높은 힐량을 뿜어낼 수 있더라도

본인이 판단할 때 그렇게 하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는 수준이라면 적당한 힐만 하는 분도 있을겁니다.

 

허나 훨씬 강한 힐이 가능함에도 힐을 본인이 판단할때 공략에 필요한만큼만 하는 것과

강한 힐을 못해서 힐량이 공략에 필요한만큼만 나오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전자의 경우는 공대원 중에 구멍이 있거나 공략 중 누군가의 실수로 위기가 닥쳐도 극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후자는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이죠. 특히 다른 힐러 중에 구멍이 있을때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딜러가 평범한 수준의 딜이 나온다고 잘하는 딜러가 아니듯이

정상적인 공략에서 요구하는 힐량만 나와도 분명 본인의 역할은 잘 수행하는 것이지만

이게 잘한다는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

 

힐러는 단순한 빈칸 채우기라는 말도 있지만 결국 중요한건 빈칸을 어떻게 얼마나 잘 채우느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