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풀링이 끝나려면 풀링한 모든 몹이 죽어야 합니다.
안죽은 녀석들 데리고 체인풀링하면 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체인풀링은 분명 양날의 검입니다.
탱힐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딜러들 쿨기가 꼬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많이들 겪으셨겠지만..
알게타르대학 크로스 앞 새 무리에서
작은 새들 다 죽고 큰 새만 단일딜 하는 시간, 벡사무스 가는 길의 큰 지렁이 생각해보시면 될 겁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쐐기에서 좋은 딜러는
한놈만 패도 자동으로 광딜이 묻어나가서
기본 광딜 사이클에 단일딜 스킬이 많이 포함된 딜러입니다.
이런 특징을 가진 현재 가장 대표적인 클래스는
무법, 화법, 암사입니다.
이 세 클래스는 단일딜이 곧 광딜이 됩니다.
파티에 이 중 한클래스 이상이 있다면
나머지 딜러들의 미터기가 달라집니다.

현재 메타에서 쐐기 도적은 잠행입니다.
그런데 잠행은 절대 찍딜 효율이 좋은 클래스가 아닙니다.
잠행은 찍딜하려면 검은화약 대신 절개를 쳐야하는데,
광딜로스가 꽤 큽니다.
그럼에도 잠행이 기용되는건
잠행의 독보적인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법 화법 암사가 할 수 없는 유연한 딜배분이죠
잠행은 여러 몹이 뒤섞여 있는 경우에
자유롭게 타겟변경하며
상황에 알맞은 딜사이클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탱의 특수한 요청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잠행의 역할은 가급적 모든 몹이 동시에 죽게
피통조절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딜러들이 가장 효율적인 딜사이클을 최대한 유지하게끔 해주는 거죠.

숙련된 잠행도적들은 타겟이 많은 상황에서도 어춤 중에 표폭대신 사전계획그격을 택하기도 하고,
체력 분포를 보고 검은화약과 절개를 섞어쓰기도 합니다.
다른 클래스의 딜 구조가 모든 타겟에 균등하게 들어가는 광딜인지, 한 타겟에 집중되는 건지 알고 있으면 조절하기가 더욱 쉽습니다.

어춤-그격-엉겅퀴차,절개-표폭-검화-표폭-은기-   이런 난잡해보이는 사이클도
사실 깊게 생각해보면 어떤 상황에서는 굉장히 효율적인 딜사이클입니다. 

+ 사실 찍딜을 할지 말지 결정짓는건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마음가짐입니다.
찍딜해서 미터기가 낮게 나오고 다음에 날 안받아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올바른 생각을 하는 파티원이라면 미터기에서 적이 받은 피해 열어보고 '이 도적이 이렇게 큰놈 잘패줬구나'하고 알아봐줄 겁니다.
이걸 몰라주는 사람이 나를 쳐낸다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면 시클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질테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