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시작하기 직전 퇴사를 했던 나.
한 1년만 쉬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걸 알았던 주변사람1이 얘기했습니다.
옛날 와우 나오는데 같이 하자고.

그 당시 저의 생각에 와우는 오래된 낡은 게임이었는데
그 오래된 낡은 게임의 낡은 버전을 하자고..?
칼같이 거절했더랬죠. 우선 달에 2만원씩 들어가는게,
아무것도 모르는 게임에 돈부터 쓰는게 싫었던거 같네요.

그러자 그 사람은 일주일 자기돈으로 넣어줄테니
일주일만 해보고 결정하라더군요.
그렇게 시작한 와우 클래식(첫 와우)

단지 변신하는게 좋아서 드루이드로 시작했고
검색해보니 오리지널 당시 드루는 죄 다 별이 되었다는
재미있는 소식을 접한 홍대병 말기 환자인 저는 그대로 진행을 했더랬죠.

같이 하자던 사람은 저녁때나 온다고 혼자 하고 있으래서 접속한 타우렌 시작마을엔 몬스터보다 사람이 많았고 파티하고 퀘 진행이 되는지 몰라 줄서서 잡는 진풍경이 있었더랬죠.

길을 갈때면 서로 버프를 걸어주고 소금평원에 이르러서는 보이는 족족 얼라를 때려잡고, 혼자 와우 클래식 추천 애드온을 검색해서 필요한걸 받는 그 과정까지 재밌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덧 낙스까지 끝낸 6드루오너가 된 저는
여기선 더 이상 이룰게 없다는 생각에 본섭에 눈이 가기 시작했더랬죠.

사실 그 당시 인벤 하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클래식 유입이 본섭 유입되기 쉽지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지금도 그러한진 모르겠지만 클래식 유저들의 본섭혐오가 극에 달해 있던 시기였더랬죠..

같이 하던 지인들은 이미 자리잡고 쐐기돌고 레이드 다니는데 버스타는건 자존심이 상해 또 다시 드루이드로 혼자 시작했습니다. 무려 야드였더랬죠.

클래식 야드 노월벞으로도 미터기를 찢던 나. 본섭에서 못할게 뭐있나 싶은 정신나간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클래식에서보다 더한 홍대병직업이었고
그걸 모른채 본섭을 시작했더랬죠.

다른 직업으로 육성은 이미 해봤기에 부스팅하고 클래식에서 쓰던 애드온을 검색해서 같은건 가져오는 식으로 셋팅 한 후 쐐기부터 검색했더랬죠.

레이드는 이미 클래식에서 경험을 해봤지만 쐐기는 생소한 컨텐츠였기에 검색 후 일던 - 영던 - 깡신 순으로 진행했고
깡신부터는 와 야드시네요! 야드 좋나요? 야드 처음봐요! 같은 반응이 늘 뒤따랐더랬죠.

어둠땅 1시즌 중반쯤 유입되어 이미 할 사람들 다 했을 15단위업(지금으로치면 2000~2500업적정도)도 하고 공찾 일반을 거쳐 영웅 학원팟까지 가서 데나트리우스 정예까지 했었더랬죠.
그때의 기억과 노력때문인지, 데나트리우스가 있던 나스리아 성채 레이드는 제 기억에선 최고의 레이드로 남았습니다.

딱히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충분히 재밌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건 검색하고 안나오면 혼자 시ㅂ시ㅂ거리며 찾아보는 그것또한 재미 아닐까요?
낚시나 골프같은 다른 취미도 돈을 쓰고 배우는 판에
왜 게임만 뚝딱 되야 한다는 마인드인지 저는 이해 할 수 없네요.

용군단들어 유입분들이 정말 많아졌는데 응원합니다.

아래 짤은 와우 클래식 입문 첫날 찍은 이해 할 수 없던 줄서서 퀘깨는 모습이네요. 지금은 그저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