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리아를 처음 해보는 입장에서 던전, 시나리오, 레이드 모두 재밌습니다. 클래식 디커를 복붙한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여러 새로운 능력을 사용하는것도 색다른 재미입니다. 그런데 청동, 실타래 화폐 관련해서는 블리자드가 살짝 아쉽습니다. 스케일링 이슈는 여러 핫픽스 후 잠잠해지는 것 같은데, 이제는 날마다 새로운 파밍 장소가 이슈로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개구리가 떠오르더니 그 다음에는 염소가 파밍 장소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달라란 하수구가 알려졌습니다. 달라란? 사실 저는 판다리아 확장팩에서 달라란에 가는 퀘스트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다음날 유튜브 알고리즘에 석양문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알려진지 몇시간만에 실시간 핫픽스로 막혔습니다. 마치 토끼와 거북이 혹은 군비 경쟁(Arms Race)을 보는 듯이 와우저가 꿀 파밍 장소를 찾으면 블자가 막는 것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개구리맨’을 색출하기 위한 핫픽스가 있었다는 말도 돌아 다닙니다.


이런 군비 경쟁이 계속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보면 화폐 수급이 힘들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청동으로 형변 탈것도 사고, 아이템 강화도 해야하는데 형변 구입에 필요한 청동은 빼더라도 아이템 강화에 너무나도 많은 청동이 필요합니다. 청동을 빨리, 많이 먹을려면 결국 높은 난이도의 컨텐츠를 주기적으로 해야하는데, 무지막지한 스케일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아이템을 강화시키고 실타래를 먹어 망토작을 해야 합니다. 본섭 강화 시스템과 비교할 때 리믹스 강화 시스템의 가장 큰 차이는 개별로 한 부위만 업그레이드할 수 없고, 모든 부위를 동시에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따라서 템파밍을 위해서는 매우 많은 양의 청동이 필요합니다. 망토 같은 경우에는 최근 핫픽스로 그나마 숨이 조금 트였습니다. 그럼에도 '개구리맨'을 따라가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모될 것입니다.


약탈폭풍, 리믹스와 같이 기간제 컨텐츠에서 정해진 기간 안에 보상을 획득해야하는 컨텐츠가 있는 한 어쩔 수 없는 운명인 것 같기도 합니다. 결국 모든 보상을 획득하는 것에 필요한 청동, 즉 ‘숙제’가 주어지면, 가장 빨리 최적의 방법으로 숙제를 수행할려는 사람이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물론 천천히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천천히 하면 다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합니다. 대격변이 나왔음에도 리믹스에 매일 핫픽스를 해주는 블리자드를 보면 내심 리믹스 하이퍼 버닝 이벤트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