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성게가 특화 논란으로 시끄러웠네요. 전 지금에야 그 글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는데요.

의외로 착각하시는 부분이 특화 vs. 체력이 아니란 사실입니다.
(사실은 특화 vs. 완방이나 특화 vs. 적/숙이 좀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탱템에서 체력이란 동일한 템렙에서는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 존재하는 경우에는 주로 특화/적중과 같이 딜템인지 아닌지 아리까리한 경우죠.

그렇기 때문에 방어합 세팅과 체력 세팅이 충돌하게 되는 부분은 결국 보석, 장신구, 그리고 도핑 뿐입니다.
체력은 재연마가 안되니까요. 


그럼 일단 보석 세팅을 둘러보죠. 현재 게시판에서 흔히 추천하는 보석 세팅은 아래와 같습니다.

파랑 : 특화/체
노랑 : 특화, 혹은 특화/체
빨강 : 특화/무막


그리고 체력 세팅이라고 할만한 세팅은 아래와 같죠.

파랑 : 체력, 혹은 특화/체
노랑 : 특화/체
빨강 : 체/무막


올 특화로 미는 경우와 올 체력으로 미는 극과 극의 경우에는 스탯 차이가 상당히 나겠지만
그 경우에는 양쪽 다 소켓 보너스라는 점을 무시하는 것이니 그 자체로서 이미 비효율적인 것이죠.

특히나 T11 시절도 아니고 T12로 넘어온 지금에서 올특화로 밀 정도로 방어 스탯이 모자란 실정도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소켓 보너스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보석 세팅에서 체력 100~200 정도 차이나는 수준일 뿐입니다. 풀버프에서 4000 정도니까 미미하죠.

참고로 제 경우에는 만방어합을 넘기게 되었으므로 특화/체 보석을 회숙/체 보석으로 하나둘씩 바꿔가며
만방어합을 넘기는 수치만큼 최대한 완방으로 전환하려고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다면 장신구 이야기로 넘어가 봅시다.

방어합을 위한 장신구로 깨진 거울, 물레 정도가 있습니다. 
체력을 위한 장신구로는 공생충, 약병, 저울이 있구요.
완방을 위한 장신구로는 유예, 지진 등이 있습니다.


일단 거울은 방어합을 위해서 착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에 와서는 마법 데미지를 위해 끼는 경우가
더 많아졌단 사실입니다. 방어합도 맞추고, 마뎀도 1분에 1회라는 짧은 쿨의 생존기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영양가 만점의 장신구죠. 

거울이 만약 체력 장신구였다 하더라도 거울은 지금도 잘 쓰이는 장신구가 되었을 거라 확신합니다. 
리분때 템인 신드라 이빨이 네파 트라이 당시에는 적절하게 쓰였던 점도 제 생각을 뒷받침 해주죠. 

그러니 일단 거울은 체력 세팅을 좋아하는 탱커라도 마법 데미지가 강력한 곳에서는 끼게 되는 장신구입니다.
그러므로 이 장신구는 일단 논외로 하죠. 거울은 현재로선 방어합 장신구라기 보단 유일한 대마법 장신구니까요. 
(신드라 이빨을 아직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ㅋ)


그러면 결국 남은 논의는 물레, 저울, 약병, 그리고 유예 등의 선택 문제죠.

물레는 발동 효과로 체력 35% 미만으로 내려갈 경우 보호막(1분쿨)
유예는 사용시 데미지 20% 흡수(총 56980 흡수)
저울은 오버힐 저축해서 자힐 1회 가능(1분쿨)
약병은 20초간 회숙 증가(2분 쿨)


이정도네요. 그리고 위의 장신구는 사실 붙어있는 옵션 보다도 발동 효과를 보고 착용합니다.
유예가 완방 장신구임에도 물레보다 더 좋은 평을 받고 있는건 이런 이유죠.

(만약 유예가 그냥 2분 쿨에 56980 흡수를 해주는 것이었다면 지금보다는 나쁜 평을 받았겠지만
많은 데미지에 대해서 20%씩 총 56980이라는 수치만 흡수해주기에 좋은 장신구가 되는 것이죠.
물론 발레록에서는 쓸모 X.)

즉, 장신구 세팅은 결국 방어합 세팅이냐, 체력 세팅이냐 문제보다는 장신구 자체의 발동 효과가 좋냐
마냐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도핑의 문제가 있습니다. 체력 영약이냐 혹은 대가/오색 비약 조합이냐의 문제죠.
하지만 이 경우에는 사실 그다지 논란이 되지 못합니다.

현재 체력 세팅을 하는 이유는 결국 마법 데미지 때문입니다. 물리 데미지에 대해서는 방어합 세팅이
좀더 유리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체력 영약과 비교되는 대가/오색 조합은 마법 데미지에 대해서도 더 우월합니다.
저항 오라를 킨 상태에서 오색 비약을 먹을 경우 저항 오라만 켰을 때보다 평균 저항률이 9% 정도 증가하게 됩니다. 

체력 영약의 경우 약 8000 정도 증가하게 되므로 넴드의 마법 데미지가 약 88733(7986 / 0.09 '=. 88733) 이상의
데미지가 들어오는 경우 한타 버티기에서도 오색 비약이 더 좋다고 할 수 있죠. 단지 평균 저항률이 오른다는 것은
10~20% 저항할 확률보다 30~40% 저항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결국 정리해보자면.



1. 단순히 템에 붙어있는 스탯만 가지고는 체력 세팅 vs. 방어합 세팅이 되지 못한다.
2. 보석 세팅에서는 극과 극의 세팅 차이가 아닌 이상 큰 스탯 차이를 가져올 수가 없다.
3. 장신구에서는 자체 스탯보다도 장신구의 발동/사용 효과에 따라 선택을 한다.
4. 도핑 문제에서는 체력 영약보다 특화/오색 도핑이 마법 데미지에서도 좀더 유리하다.





물론 만방어합만이 최상의 진리는 "당연히" 아닙니다. 할푸스의 경우 빗맞음 20% 디버프를 걸어버리기에
방어합 102.4%가 아니더라도 되고, (82.4%만 되어도 만방어합) 할푸스처럼 맞을 수록 디버프가 쌓이는 경우에
완방의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죠.

알리와 같이 딜링이 중요한 경우에는 적/숙이 중요해지는 것이겠구요.

만방어합은 일반적인 넴드에서 좋다는 것일뿐, 마법 데미지가 좋은 넴드의 경우 저항을 좀더 올리는 세팅이나
체력 세팅으로 변경해보는 거겠죠. (저항 세팅이란 오색 비약, 망토 마부, 거울/신드라 이빨 세팅) 


그리고 마지막으로 첨언을 좀더 하자면...

컨트롤과 세팅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만방어합이 되면 컨트롤이 어떻든 쌩평타는 맞지 않습니다.
반대로 만방어합이 아니라면 본인 컨트롤과 무관하게 쌩평타를 맞게 됩니다. 그걸 서약으로 채우든
뭐든간에 말이죠. 

바꿔말하면 세팅이 좋고, 컨트롤도 좋은 탱커가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