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생각인데 탱커, 딜러, 힐러 따졌을 때 난이도 생각하면
힐러>>>>>>>>>>>>>딜러>>탱커
이 정도라고 생각함

근데 탱커가 실수하면 전멸하고 전멸하면 클리어가 어려워지니까
거기서 너무 큰 부담을 느끼시는 거 같음

탱커는 사실 차근차근 단계별로 배워나가야 어렵지 않은 거 같기는 해요




예시를 하나 들자면

최근에 8단 쐐기 던전을 딜러로 갔었습니다
딜러 3명, 힐러 1명이 모였고 마지막으로 탱커님이 오셨는데

입던하고 준비하니까 탱커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와우랑 탱커를 시작하신지 얼마 안됐다고? 기억이 확실하지는 않은데 대충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잘 몰라서 어설퍼도 이해해 달라고 하셨는데

음? 8단이라 꽤 어려우실 텐데 이랬는데
디코로 알려주시면 알려주시는 데로 다 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딜러는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서 어렵다고 하셨고
레이드에서 템을 꽤 드셔서 템렙은 꽤 높으시던 거 같고
석주랑 다른 분들도 괜찮다고 하셔서
디코 키고 중간중간 설명하면서 갔었던 파티였는데

역시 시클은 좀 무리였지만 그래도 클리어는 대충 대충 했습니다
다들 고생하셨다고 인사 잘 하고 끝냈고 싫은 소리 하는 사람 없었고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탱커부터 시작을 하신 게 좀 아쉬운 거 같아요
딜러는 5명 파티에 총 3명이 있습니다
딜러는 한 명이 좀 똥 싸도 너무 높은 단수만 아니면 큰 문제 없잖아요?
개인적으로 던전 처음은 딜러로 연습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꼭 쐐기부터 갈 필요도 없어요
일반 던전, 영웅 던전 가서
아 이런 길로 가는구나, 아 이런 몹이 있구나, 아 네임드 패턴이 이렇구나 대충 배우는 거죠

그다음에 딜러가 익숙해지면 탱커로 가셔도 됩니다
이미 길이나 몬스터나 네임드 패턴이 익숙하시잖아요? 당연히 탱커로 가도 부담감이 훨씬 덜하죠
그러다가 쐐기도 가보고 하는 겁니다

쐐기 하면서 탱커가 제일 신경 쓰는 게 뭘 거 같아요?
저는 %입니다
%가 오버되면 그것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고
%가 부족하면 네임드 잡고 뒤돌아 갈 수도 있으니
그래서 제일 신경 쓰이더라고요

그런 %계산은 딜러로 가서 배우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딱 맞게 탱하면 '아 저 사람처럼 그대로 따라 하면 되는구나'하고 배우면 되니까 아주 쉽죠

그리고 탱커만 하면 본인이 잘 모르는 걸 배우기가 쉽지 않아요
만약에 어떤 던전을 처음 갔는데
이렇게 하니까 대충 %가 맞았어요
그러면 이 길이 맞는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계속 갈 수도 있는데
사실은 더 빠른 길이 있을 수도 있는 거죠
그걸 다른 탱커한테서 배울 수가 있으니까
딜러로도 가면서 다른 탱커는 어떻게 하나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시를 하나 들자면

울다만: 티르의 유산
던전에서 4넴을 잡고 나서 가는 길에 보면

'칠흑바위 골렘'이라고 이렇게 생긴 몹이 있거든요?


그리고 얘가 이런 스킬을 씁니다
저는 탱커 할 때 이게 그냥 맞는 건 줄 알고 대처 방법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거든요?

근데 최근에 딜러로 갔다가 알았던 게
이걸 벽 뒤로 숨으면 데미지를 안 받더라고요

그래서 딜러들이 벽 뒤로 숨기 좋게 탱커가 위치하면 파티가 훨씬 안전하게 이 녀석을 잡을 수가 있죠
제가 탱커만 했으면 이런 대처법을 몰랐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 플레이를 배우는 게 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탱커가 좋다고 해도 딜러도 중간중간하면서 다른 사람 플레이를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 안다고 생각해도 모르는 게 있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이게 사실 제일 어려우실 수 있는데

디테일즈라는 데미지 미터기 애드온을 설치하시고
던전 한번 쭉 도시고요
미터기에서 자기 이름 클릭하면


이렇게 세부내역 쭉 뜨거든요?
거기서 특히 가운데 위에 보시면 [플레이어 Details] 있잖아요?
거기 아래에 [주문], [Auras]스샷 찍어서 인벤에 올리고 뭐 잘못된 거 없냐고 물어보세요

솔직히 저같이 잘 못하는 입장에서 이런 거 보여주기 좀 민망할 수 있거든요?
너무 적나라하게 스킬 쓴 거 나오니까
고수들이 보면 이 사람 얼마나 못하는지 다 보이거든요

근데 이게 중요한 게 사람들이 생각보다 잘 알려줍니다

저도 전사 탱커의 주요 방어 스킬 [방패 올리기]가 70~80% 대가 계속 나와서
이게 정상이 맞는지 궁금해서 전에 인벤에 올렸는데
사람들이 '이런 사람이랑 같이 가기 싫다'고 하면서도

이걸 어떻게 고치면 되는지 알려주더라고요
[방패 밀쳐내기] 스킬이랑 같이 매크로 묶어서 쓰라고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최소 90%대 유지될 거라고
그렇게 하니까 진짜 [방패 올리기]가 90% 대가 유지되면서 좀 더 안정적으로 탱킹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탱킹 하면서 실수하면 끝나고 죄송하다고 하면 되고
누가 뭐라고 하면 네네 하고 그냥 넘어가면 되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배워보다가 좀 안정되면

제일 쉬운 게 탱커라고 하는 게 이유가 이해가실 겁니다

힐러는 파티원 다 살려야 해서 피땀 흘리고
딜러는 어떻게든 딜 조금이라도 올리려고 피땀 흘려야 하는데

이번 확팩은 탱커가 꽤 튼튼해서 그냥 가만히 버티는 건 꽤 쉽거든요?
그냥 그것만 하면 되니까
나머지는 그냥 익숙한 길로 쭉 가기만 하면 됩니다
탱커 쉬워요 너무 어렵게 느끼지 마세요

물론 고단 가면 어렵지만
고단은 원래 누구에게나 어려움
주차 단수는 익숙해지면 그냥저냥 멍 때리면서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