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아악 이 제목을 보자마자 그분들이 눈 뒤집어 진 체 입에 개거품 물면서 하는 소리가 "장난감이랑 온갖 버프 써가면서 응? 숫자빨로 밀고 응? 할 줄 아는 건 메크로 짓 밖에 없고 응? 거 뭐야 응 뭐 좀만 불리하면 어디론가 튀고" 하면서 막 거품 뿜으면서 분노의 글과 뎃글들이 난무하는 장면을 어디선가 많이 봤을 거임.

그런데 투기/전장만 하는 사람들이 막상 (혹은 어떠한 계기로) 필드쟁을 하게 되면 어딘가 어설픈 구석이 굉장히 많음. 그 중 가장 크게 두드러 지는 부분이 바로 싸울 때는 싸우고 빠질 때는 빠지고 재정비 할때 재정비를 못한다는 것. 탬은 좋고 피지컬은 되는데 딱 거기까지 라는 것.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는 다름 아닌 환경 구축의 차이임. 전장과 투기장은 인원수가 정해져 있고 전광판에 무슨 클래스가 있으며 승리 목표가 명확함. (평점제는 심지어 플레이어의 경험과 실력, 탬들을 미리 고려할 수도 있음. 그리고 기본적으로 실력이 비슷한 이들끼리 매칭이 됨. 이 얼마나 친절한가!) 그리고 죽으면 부활 지점도 정해져 있음 (전장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주어진 환경에서 승리 목표 지점을 달성하기 위한 움직임을 계속 해야 함.

반면 필드쟁은 애초에 주어진 것이 아무것도 없음. 필드에선 시체봘과 무덤봘로 나뉘고 애초에 인원수도 정해져 있지도 않고 무슨 클래스가 얼마만큼 있을 지 매번 다름.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아군 상태가 어떤 지, 힐러와 탱은 충분한지 적은 지, 혹 누가 없거나 너무 멀리에 있는 지도 파악해야 함. 왜 그런 말이 있잖아 적을 알고 나를 알라. 또한 승리 목표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에 결국 누가 효율적으로 적을 소탕하였고 이에 대한 멘탈 승리가 누구 쪽으로 흘러갔는지가 중요해짐.

'아주 당연한 소리나 늘어놓고 있네' 라고 말할 수 있지만, 문젠 투기/전장러들은 그 "당연한" 걸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임. 그냥 늘 투기/전장에서 하던 습관이 필드쟁에서 그대로 보인다는 거지. 부활할 때 마다 무슨 황소마냥 생각없이 적이 있는 쪽으로 꼴아박지를 않나, 투기장 문이 열리면 '싸우자' 라는 옵션 밖에 없듯이 일단 싸움이 일어나면 그냥 싸우기 옵션밖에 없음. 빠져야 할 때는 빠져야 하는 거고 재정비를 해야 할 때는 재정비를 해야함. 전장 투기장은 애초에 영혼치유사와 전광판이 훌륭한 고객응대서비스를 해주는데 그걸 필드에서 바라는 거랑 뭐가 다르냐는 거지

그렇게 생각없이 꼴아박으면 누가 되었든 상대 진영 입장에선 조롱 거리 밖에 안되는 거임. 왜냐고? 멍청한 짓을 했으니까 상대방 진영 입장에선 웃기거든 (우린 그걸 치와와 라고 부르기로 했음) 마치 히오스에서 아즈모단이 부활하자마자 아무 생각 없이 바텀 달리다가 매번 짤리는 거랑 같은 거임.

아무튼 조롱을 받은 만큼 본인 멘탈도 깎여 나가게 되고 결국 그 깎인 멘탈이 분노가 되어 인벤에 와서 '저새끼들 할 줄 아는 건 누구 죽이고 메크로랑 티베깅 하는 비매너 유저들이에요' 라고 비난만 하는 거지. 정작 자기가 지 몸 스스로 던져서 상대방에게 웃음 거리로 전락한 건 생각 안하고...

장난감과 버프 숫자는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거임. 숫자가 적으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하면 되고 반대로 우리가 많으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하면 되는 거임. 이제 그것까지 설명해주면 내용이 졸라 많아지니까 이쯤 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