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접는다는 얘기를 길게 늘어놓는거라 재밌게 즐기는 형들한테는 찬물을 끼얹는 셈이라 미안하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글을 남기고 싶어서 적어볼게



일요일날 카라잔을 직접 모아서 다녀왔어

처음으로 공장잡고 모았고 양놈들 동영상 보면서 브리핑 할거 메모장에 옮겨놓고

말하는거 연습도 해보고 메모장 보면서 영상도 다시 몇번씩 보고 준비했어

디스코드도 새로 파고 다른 공장들처럼 디스코드도 꾸며보고 ( 1회용인거 알지만 굳이 )

광고하고 1시간정도 모아서 출발해서 아란 패스 황천 패스 ( 아란 박다가 시간부족으로 말체로 진행 )

말체자르 어찌저찌 잡고 마무리 했어.

공장잡는거 어렵진 않더라 카라잔이 쉬워서 그런가

근데 긴장이라던가 스트레스가 상당하더라 

10인이 이정도인데 25인 40인은 어찌들 하는건지 진짜 대단해


마무리 후에 귀환하고 진이 빠져서 샤트라스에 케릭 세워두고 한참을 멍때렸네

원래 목표가 카라잔 클리어였는데

올킬은 못했지만 이정도면 만족스럽다고 생각해

삐까번쩍한 보라색 템들도 몇개 입고  같이 하던 친구는 티어 한부위 먹고 왔어

노가리좀 까다가 피곤해서 그날은 그렇게 마무리 했지



월요일날 같이하던 친구가 카톡이 왔는데 ‘일이 있다고’

더는 말 안해도 알지 낯간지러운 인사 대신이라는걸

우린 항상 이랬어 적당히 즐기다가 지루해지려하면 미련없이 접어버리기

근데 불성 클래식은 최단기록을 찍어버렸네

예전처럼 게임하는건 무리인것 같아

일 건강 시간 여러가지로 말이야


뭔가 여운이 남아서 오늘 접속해서 옷감변환 한번 돌려주고

Bis 허리띠 제작해서 입혀줬는데 느낌이 딱 오더라

아 진짜 여기까지고 나는 엔딩을 봐버렸구나 



불타는 성전이 나온다길래

다시 할까? 고민을 하면서 생각한게

‘나는 불성에서 뭘 얻고 싶은걸까?’ 인데

내가 생각한 답은 ‘그 시절의 즐거움을 다시 느껴보자’ 였거든

근데 그때의 즐거운 기억은 곧 추억이고

추억은 사람들, 친구들이지

나는 친구 한명을 소환하는데 성공했고 2주동안 친구의 시간을 알차게 빼앗아 가면서 내가 바랐던 것들을 모두 얻었어

오랜만의 안부인사나 근황 얘기는 덤이고


이 친구와는 과거 불타는 성전 시절 알게되어 다시 돌아온 불타는 성전까지 하게됐네.

느슨하게 연락을 유지하면서도 오랜만에 얘기해도 어색하지 않고 친근하고 반가운 묘한 인연이야.

그동안 얼굴한번 보자고 하다가도 멀다는둥 바쁘다는둥 핑계를 댔는데

이번에는 진짜 놀러가서 얼굴도 보고 밥이나 한끼 먹어야지 

이정도 인연이면 얼굴 한번 봐야하지 않겠어?

여름지나고 날이 선선해지면 정말로 가볼생각이야

어떻게 생긴 얼굴일지 참  궁금하네, 분명 못생긴 얼굴이겠지만..



쓰다보니 길어졌네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고

나의 불타는 성전은 여기까지야



형들이 생각하는 불타는 성전의 즐거움은 뭘까

검투사? 아지노스? 필드의깡패?





뭐가 됐든 원하는 즐거움을 얻길 바랄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