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근하면 업무용 컴퓨터를 켜고
자동 로그인되는 와우를 실행
10년이상 해오던 크게다를게없던 회사업무
하루 1시간정도면 내 업무는 끝나서
퇴근때까지 던전이며 레이드며 낮타임
월루 인맥이 만들어졌다

4년동안 현실 만남은 20회정도 되고
자영업자들이 생각보다많고
게임을 안하는 지금도 가벼운 안부를 묻고
제주도 사는 와우저 초대로
올여름 가족여행계획을 잡았다

4년동안 현모에서 기억에남는건
여왕벌 얘기를 안할수가없겠지
30대중반 여왕벌이 현모에 참석한 그 날
신기하게도 너무 화기애하고
나역시 여왕벌 냄새에 흠뻑취했다
겨드랑이 냄새일지라도
정수리 냄새일지라도
마누라 냄새보다 좋았던게 맞다
청춘으로 돌아가 오늘 집에가지말까 도 생각할정도로
그순간은 여미새 모드였던거다

사실 접속하면 같은 시간에 파티로 오랜시간 함께해오던
여성유저를 만난것이고
오히려 나늘 끌고다니며 하나하나 장비맞춰준게
여왕님이셨기에 은혜를 갚는척 손 잡고싶었다

니들이 알다싶이 술자리에 홍일점이 왔는데
경쟁이 없을수가없고 치열해서
내가 낄 자리는 없어보였다
난 유부남이였고
집에오는길이 너무길어 게임하는 마누라가 있으면
내 생활이 더 좋았을텐데 그런생각도 했다

어느날 번개가돼버린 현모
갑자기 취소하는 인원이 늘어나고
여왕님과 나는 2차에서 단둘이 남게됐다
와우이야기에 한참을지나
배도부르고 갈증이나는 시점에
여왕님이 알바하는 좋은bar 로 가자고해서
어차피 술 좋아하고 bar 를 자주가는 나로선
의심없이 사심으로 택시를 잡고 향했다
가격도 괜찮고 분위기도 둘이라서 좋았던걸까
꼬냑 한병시키고 1시간정도 흘렀나
술 은 금방사라졌고
정신도 잃어갈쯤 묘한 분위기에
분위기 취했다 생각하고
작업을 걸다보니 성공?
다음날 같이 일어나서 부터
3개월정도 비밀연애를 했고
마누라의 의심에
당당하게 회사에 사먹는거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쩔수없다
로 3개월정도는 벌었지만
연애라는게 무서운게 잠자리보다
같이 여행을 하고싶은 그런게 더 크다
2박3일 여행을 끝으로 정리했고
와우도 정리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연애가 끝나고
와우도 접은상태에서
현모를 오랜만에 나갔을때
여왕은 다른짝이랑 나란히 앉아있었다

다행인건지 그냥 모른척하고 씁쓸하지만
별 탈 없는 지금 현재에 만족스럽다

정말 4년동안 다이나믹한 와우생활 즐겼고
니들도 주변에 혼자있는 시간이 많은 여성유저한테
용기내 봐라 유부녀든뭐든 그냥 여자로 보고
오랜시간 숨겨왔던 진심을 말이라도 해보고
와우를 접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