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당 공대 공대장 쌩고생 (신입생/자취생/헛고생) 입니다. 
댓글로 남기려고 했는데 글이 길어져 별도로 씁니다.

해당 글 링크 : 
http://www.inven.co.kr/board/wow/5530/8708

함께 공대장마이크를 잡으셨던 유혹적인뱀 님이 오전부터 인원을 모으셨고, 
로그점수보다는 템 우선으로 뽑으셨습니다.
아무리 상위 레이드인 낙스가 나왔어도 하위레이드에서 갖출 템은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8시 출발 팟이었고, 그전에 풀파로 준비되었으나 공초중에 5명 정도 노쇼가 있어서 제가 5명을 추가로 뽑게되었습니다. 
기다리시는 분들 생각하느라 귓이 오는대로 초대를 했고, 이 때 미처 템 확인을 못했던게 문제가 됐던 것 같습니다. 
미리 확인을 했더라면 아예 안받아갔었을텐데요. 

일단 컴플레인이 먼저 들어왔고, 템 확인을 했습니다.
줄구룹마부는 다 하셨지만 검둥템은 세부위(크로마구스발톱,소돌어깨, 화염아귀 허리띠) 뿐이었고, 
나머지는 줄구룹템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말씀처럼 크게 문제는 될 것이 아니었지만 
녹템 정기의 수호물은 윈저퀘 '탈옥!'을 완료하면 주는 추가보상템이었습니다. 

끼고있는 녹템에 대해서 말씀드렸고, 돌아오는 대답은 '안퀴 두번째인데요', '누가 저항템이라고 끼라던데요' 였습니다. 
누가 끼라고 했다 라는 말은 와린이 이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당당하신 태도가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오히려 컴플레인 건사람도 공개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이전 공대에서는 아무도 못보거나 컴플레인이 없어서, 혹은 아무도 신경을 안써서 넘어갔지만, 
제 공대에서는 불편한 분이 생기셨다는건, 그대로 분배를 해드리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표 여부로 결정한다고 했으나, 다수결인지, 반대하는분것만 따로 드린다는지 에 대한 말씀을 미리 못드린채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다섯여분 정도 반대하셨고, 제가 미리 말씀을 못드렸기 때문에, 그 반대한 분들만 따로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과반수이상인데 왜 따로 하냐, 계산하기 복잡하니까 그냥 올분해라, 몇골 차이도 안나는데 올분해라 등
많이들 좋게좋게 가자 라고 하셨지만, 좋게좋게 갈 수가 없는 분들 의견도 무시할 수가 없는게 공대장 입장입니다.

그 와중에 이전 글에서처럼 안좋은 소릴 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것일뿐, 틀린것이 아니기에 욕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결국 결론은 안나고 시간만 길어질 듯해서, 그냥 템확인 못하고 받은 제 잘못이라고 생각이 되어 제 분배금 제외하고 39인으로 분배하게되었습니다.

마무리하고 로그 뜯어보니, 비시에서 비시본체 화염구 만오천딜...억장이 무너졌습니다. 
클레임 들어왔을때 하나하나 뜯어봤더라면 저 투표없이 그냥 분제했을거에요.

본인은 이네임드 안잡아봐서 잘 모른다, 귓 한번 주셨으면 설명 친절하게 드렸을겁니다.
저희는 매주 안퀴 막공을 운영하면서, 처음오신분 계시면 귓을달라, 혹은 비시 처음 잡아보시는 분 있냐 여쭤봅니다. 
그날따라 여쭤보지 않았습니다. 저희도 큰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공대장 입장이 아닌 와우 유저 개인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많은분들이 시간투자해서, 골드투자해서 상위레이드 가시잖아요.

저도 클래식으로 와우 접해서, 저 욕먹을까봐 친구들이 저 템 먹을때까지 4대인던 같이 돌아주고, 다같이 골드 모아서 서로 템 맞춰주고 그렇게 1년을 넘게 와우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공대장 입장에서, 이런 상황 맞닥뜨리는 공대장님들한테 피해끼치기 싫어서
최근에도 새로 만렙 찍은 캐릭 손님으로 다니면서 화심검둥템으로 대부분 맞췄지만
녹템, 저렙파템 있어서 계속 손님으로 다녔습니다. (줄구룹 오닉 조차도요)

그때마다 공대장님들이나 공대원분들이 왜 손님으로 오셨냐, 선수로 와도 되는 스펙이다 하셨습니다.
와우 클래식이 나오고 1년이 지나고 세기말이라고는 하지만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지요. 

저항력이 있어서 끼셨다구요? 저항력이 필요하지 않은 구간에서도 저 템 끼셨습니다.
누가 끼라고 해서 끼셨다구요? 끼라고 하신분, 양심좀 챙기세요. 
학카르의 심장으로 바꾼 잔달라의 영웅 부적이라도 있었으면, 다들 말하시는 좋게좋게 넘어갔을겁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도 와린이로 시작했기 때문에
15년전에 나온 게임이라 고수분들이 많아 설자리 없는 와린이분들 심정 백번 이해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즐기려고 시작했으면, 알려주는 사람이 없으면 스스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잘 몰랐지만, 공대장 잡아보고 싶어서 정말 많이 알아보고 공부해서 공대장잡았습니다. 
조금더 재밌게, 문제없게 즐기려구요.

저희섭 특성상 직장인분들이 많고, 그냥 좋게좋게 하자 허허 하시는 분들 많아서 사사게에 글이 많지 않지만
이런 일들 빈번할거라고 장담합니다.


제가 쓴 글과도 또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신분들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길어졌지만, 제 생각은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무쪼록 섭종까지, 재밌는 게임 즐기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