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

신의진 의원이 국내 e스포츠 대회의 현주소에 대해 지적했다.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은 "국내 e스포츠 대회에 국산게임의 참여가 저조하며,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e스포츠 문화와 관련된 산업 발전을 위해 매년 e스포츠 세계 대회 개최를 지원하고 있으나, 세부적으로 대회 종목을 살펴보면 해외게임들로 이뤄져 있다는 것, 당초 사업의 중요한 목적인 국산 e스포츠 종목의 세계시장 진출 지원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라는 것이 신의진 의원의 입장.

신의진 의원에 따르면 그가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제1회 세계e스포츠대회 사업계획서'에는 "국제 e스포츠 단체 협력 개최를 통한 우리나라 주도 e스포츠 글로벌 표준화 추진 및 국산 e스포츠 종목의 세계시장 진출 지원"이 목적으로 명시되어 있다.

이에 따라 문체부가 지원하였거나 지원예정인 e스포츠 세계대회는 최근 5년간(2010년~2014년) 총 10개 대회로 예산 23억 2,100만원이 투입되었다. 문제는 문체부가 지원하는 세계규모의 e스포츠 대회 종목 대부분이 해외 제작 게임이라는 것.



그는 "총 10개 대회 42개 종목 중 해외 게임 종목은 74%에 달하는 31개 종목이었다. 대회 종목에서 국산게임의 비율은 2010년 50%에서 2014년 20%로 3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나아가 문체부가 지원한 총 10개 국제대회 중 4개 대회는 국내제작 게임이 종목에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았으며, 국산게임이 종목에 포함된 6개 대회도 전체 종목 대비 국산게임 비율이 20~30%대에 불과해 사실상 국산게임의 참여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신의진 의원은 "이같은 문제는 정작 우리나라가 세계대회를 개최하면서도 해외게임 위주로 종목을 선정함으로써 국산게임의 세계시장 진출 지원이라는 당초 목적은 실현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대회상금의 경우 해당 종목의 게임제작사가 부담하도록 되어 있어, 세계대회에 중소업체가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신의진 의원은 주장했다. 작년에 개최된 세계e스포츠대회의 경우, 총 상금이 6천만원에 달했고, 종목별 상금은 2~3천만원 수준이었다는 것. 그렇기에 중소 게임제작사의 경우 실질적으로 참여가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질책했다.

5년간 문체부가 지원한 세계대회에 종목으로 참가한 국내 게임업체는 A.V.A 제작사 레드덕, 그랜드체이스 제작사 KOG, 카트라이더 제작사 넥슨, 스페셜포스 제작사 드래곤플라이, 테일즈런너 제작사 라온엔터테인먼트, 스크린골프 제작사 골프타임 등 총 6곳에 불과하다고 첨언했다.

이에 대해 신의진 의원은 "최근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기술이 미흡하더라도 좋은 아이디어와 콘텐츠만 있으면 홍보를 통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며, "문체부가 국산게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소게임업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e스포츠대회를 지원한다면, e스포츠 세계대회가 홍보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