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는 모험가 중 한 명이 한부모 가정에 PC를 기부하며, 가슴이 따듯해지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선한 행동은 언제나 영향력을 갖기 마련이죠.

오늘 짧터뷰 주인공은 '프란시스'님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부터, 앞으로의 기부 계획까지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해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 이름으로 PC 기부를 이어 나갈 거라 말씀하신 '프란시스'님과의 인터뷰, 오늘의 짧터뷰를 통해 만나보시죠.





■ 아이들을 위한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프란시스'님과의 인터뷰

Q. 십자수부터 컴퓨터 기부까지, 메이플 인벤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계시는데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PC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메이플 스토리 기반의 소설을 쓰는 것과 픽셀 아트를 십자수&액세서리로 만드는 취미가 있습니다.


Q. 메이플을 플레이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간략한 스펙을 여쭤봐도 될까요?
A. 본격적으로 즐긴 것은 14~15년도부터고, 유니온 레벨 8700 정도입니다. 직업이나 레벨, 클리어 보스 등 구구절절 말하기는 어려우나 평균적으로 많은 유저들이 즐기고 있는 구간에 있는 것 같습니다.


Q. 한부모 가정을 위해 컴퓨터를 기부해주셨는데요. 기부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자랑은 결코 아니지만, 저도 같은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의 크고 작은 고난 중에 적지 않은 금액의 빚이 생기게 되었어요.

나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닌지 전혀 모르는 분야인 PC 쪽으로 구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이 도운 건지 꾸준히 일하다 보니 부채도 해결되어서, 이 일을 하게 된 것이 큰 뜻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19의 유행이 시작되었고, 그로 인해 한부모 가정 취약계층 아이들 교육에 큰 지장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PC가 없어 비대면 수업을 듣지 못하는 아이들은 감염의 위험을 안고 어쩔 수 없이 등교하거나, 교육청/학교에서 지원하는 태블릿PC를 대여해서 학업을 하게 되는데 못된 아이들이, 그런 취약계층 아이들을 차별하고 괴롭히는 문화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이 사실을 알게 되니, 저는 제가 PC 쪽 일을 하게 된 것이 이런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기부를 위한 PC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Q. 평소에도 기부 활동에 관심이 있으셨거나, 많이 하는 편이었나요?
A. 전혀 아닙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스스로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19년 들어 많은 일을 겪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총 4대의 PC를 기부했고, 인벤에 올려 좋은 영향을 전파하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올린 첫 기부만 글을 작성했는데요. 당시에도 많은 분들이 칭찬해주셔서 좋았습니다.


▶ 한부모가정에 컴퓨터 기부했습니다 By. 프란시스

▲ 최근에도 PC 기부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는 '프란시스'님


Q. 익명으로 전달되어 직접 만나진 못했겠지만, 간단한 기부 후기를 부탁드립니다.
A. 전부터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항상 메이플 스토리 캐릭터 이름으로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날도 무척 더운 날이었습니다. 저도 코로나-19에 걸려 고생하고 나서, 공기관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평일이 8월 12일 금요일 딱 하루 있었어요.

은행도 들러야 했고, 우체국도 들러야 했고, 여성용품도 구매해야 했고, 주민센터에 전달도 해야 하는 날이었습니다. 신기하게 모든 장소에 저를 위한 듯 대기하는 사람이 없어서, 늘어지는 시간 없이 모든 일을 순서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분명 꼭 필요한 친구에게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이지만, 올해 들어 가장 기분 좋았습니다. (전달도 다 마치고 집에 와서 샤워하고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니 고생한 게 싹 날아갔습니다.)


Q. 기부 인증 글에선 많은 모험가분들의 응원이 이어졌습니다. 추후에도 이러한 기부 캠페인을 진행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A. 캠페인이라고 할 만큼 거창하지는 않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입니다. 벌써 다음 기부는 어떤 캐릭터 이름으로 할 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Q. 자유 게시판에 메이플 캐릭터나 몬스터를 활용한 십자수를 올려주시기도 했는데요. 십자수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어떤 심리 전문가가 화가 많은 사람들이 실을 이용한 공예를 하며 마음이 많이 치유됐다는 이야기를 한 것을 보고, 저도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애인에게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다 보니 요령도 늘고 재미도 꾸준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Q. 십자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어떤 게 있을까요?
A. 마음에 드는 작품이 더 많이 있지만, 몇 가지만 추려봤습니다. 포켓몬스터 시리즈 주인공인 레드부터, 라라의 스킬인 용맥읽기 그리고 정령의 펜던트와 핑크빈, 주황버섯, 인형사의 약속입니다. 인형사의 약속은 메이플스토리 NPC인 프란시스가 가지고 다니는 목각인형입니다!






▲ 메이플스토리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로 만든 십자수 작품


Q. 십자수로 만들고 싶은 캐릭터나 다른 작품이 있을까요?
A. 지금 후보로 삼아 놓은 것은 따로 없습니다. 다만 전에 만들었던 정령의 펜던트같이 모든 유저가 좋아하는 아이템이 좋은 평을 받아서 그런 도안 위주로 하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짜서 쉽게 나눠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들까 합니다. (신비아파트, 포켓몬, 핑크퐁 등)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A. 어떻게 이렇게 기회가 되어서 제가 하는 일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동 별 평균 PC를 보유하지 못한 가정이 10가구에서 20가구 정도라고 합니다. 그중에는 생리대가 없어 힘들어하는 아이도 있고, 끼니를 거르는 아이도 있다고 해요.

그 아이들을 최대한 많이 돕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제 소박한 행동을 보고 분명 저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사람들이 또 다른 아이들을 돕고, 그것이 반복되면 분명 생활이 불편한 아이들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프란시스'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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