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나온지 어느새 12년의 세월이 흘렀고, 게임 시스템과 유저들의 행동방식에 큰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 상인을 위한 육성 팁은 여전히 중세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포르투갈 단일길드에서 초보 유저들을 모집하고 그들의 플레이를 살펴 본 결과, 아직도 팁으로 먹히는 눈물의 마데이라 설탕무역 따위들을 보면서 피눈물을 흘렸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본 글을 인도가 세계의 끝이었던 시대에서 멈췄어야 할 그동안의 포르투갈 초보 상인 육성방법에서 벗어나, 포르투갈 초보 상인 혹은 더 나아가 포르투갈 초보 유저에게 행태학을 기반으로 보다 나은 육성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본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은 현질 유저가 아니라 단돈 5만 두캇과 바사로 시작한 포르투갈 초보 혹은 중반 유저이다.




2. 대항해시대에서의 초보

1) 초보, 살아남기 위한 투쟁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초보란 아주 바빠야만 하는 존재다. 할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다. 전 세계 도시도 다 발견해야 하고, 해역허가를 받기 위해 이벤트, 칙명도 해야하는 초보들에게는 캐릭터 육성 자체가 곤혹이다. 따라서 제시된 <그림 1>과 같이 많은 초보 유저들이 대항의 진면모를 느끼지 못하고 사라지거나 다시 시작한다 (애도).


(그림 1. 흔한 온라인게임 난이도)


그런데 사실 다른 게임을 하더라도 초보란 포지션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당연하게도 시행착오를 겪게되고, 어려움 속에서 게임을 알아가는 것이다. 문제는 대항해시대는 특유의 개떡같은 불친절함과 과도한 친절이 혼재되어 있어 초보 유저들의 성장을 오히려 방해하는 꼴이 되기도 한다 (e.g. 쓰잘데기 없이 길고 긴 듀토리얼, 학교 시스템).

대항해시대 역시 타 온라인 게임과 마찬가지로 적정한 수준이 되어야 스스로 밥벌이를 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굳이 만렙을 달성하지 않더라도, 적정한 수준의 '선박'만 있다면, 한 명의 상인으로서 당당히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수준이 되려면 최소한 적재가 1,200 정도는 넘어야 한다 (부관선박 포함).


2) 소결

대항해시대에서 초보가 해야 할 일 중 1순위는 레벨업이 아니다. 특히 포르투갈 유저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

본 글은 포르투갈 상인이 달성목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1순위) 적재 높은 선박의 탑승 (부관 선박 포함 최소 1,000)
2순위) 해역허가
3순위) (선박을 탈 정도면 충분한) 알아서 자동으로 될 레벨업




3. 세계의 변화, 그리고 포르투갈

1) 세계의 변화

인도가 부를 위한 최고의 이상향이었던 때를 지나, 중거리 무역이 왕성했던 때를 지나, 이제는 육두구, 메이스, 크로브 그리고 남만 무역만이 패왕적인 지위로서 궁극적인 무역이 된 지금 현재이다.

현질을 제외한 국가 혹은 개인의 부는 저 제한적인 교역품을 판매하는데서 나온다. 그래서 유럽내 동맹항이 가장 많은 에스파니아가 가장 좋은 국가인 것이다.

옆 나라 에스파니아의 경우 머스켓총이라는 아직도 사용되는 교역품을 주었으나, 포르투갈은 고작 쉐리 따위나 주는 개발자의 훌륭한 밸런스 관념으로 영고의 세월을 보냈다.

게다가 지난 세월동안 포르투갈 상인이 인도양을 내해로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근거가 되었던 고어가 동맹항이 되었고, 대서양에서 지중해로 들어가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주요 매각처 역할을 했던 세우타가 동맹항으로 만들어버린 '개'발진들의 훌륭한 밸런드 감각에서 나온 패치는 포르투갈에게는 큰 악재일 수밖에 없었다.



2) 포르투갈의 장점: Location, Location, Location!

그렇다면, 단순하게 변화된 무역방식에서 포르투갈의 장점은 무엇인가? 흔히 포르투갈의 장점이라고 하면, 이베리아 최서단에 위치한 대항해시대 최고의 입지이자 가장 큰 대도시인 리스본을 보유한 것 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유저가 말하듯, 포르투갈이 가지는 최대 장점 또한 '지리'이다. 

비아나두 - 포르투 - 리스본 - 파루 - (세비야) 로 이어지는 일자라인은 네덜란드 이상의 편리함과 가치를 지닌다.

첫째, 리스본은 마데이라를 제외한 유럽 내 모든 포르투갈 영지와 1~3일 거리임
둘째, 마데이라를 제외한 유럽 내 모든 포르투갈 영지는 서로 1~3일 거리임
셋째, 에스파니아의 본거지인 세비야 조차 포르투갈 영지들과의 접근성이 에스파니아 영지의 접근성 보다 뛰어남

이것은 단순화된 무역 속, 유저들의 행태와 맞물리면서 더욱 극대화 된다.


3) 교역물품창고로서 포르투갈

과장을 좀 거하게 보태면, 전세계의 주요 교역품 및 물품들은 리스본에 모인다고 볼 수 있다. 흔히 육두구, 메이스, 크로브가 동남아 교역품이라고 생각하지만, 포르투갈 영지인 리스본과 파루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마치 베네치아의 후추같은 느낌이지만, 수량은 더욱 풍부하다).

리스본: 세계의 수도, 많은 주요 물품이 흘러들어 옴
파루: 육두구 메이스 작업장들의 기지

포르투갈 영지와 가까운 세비야 역시 육두구, 메이스가 많이 부관상점으로 올라온다 (길드 사무소 물품은 무시하자, 검색이 안된다면).


4) 소결

포르투갈이 가지는 지리적 이점과 유저들의 행위가 만든 행태적 이점을 활용한 뻔하지만, 분명한 길을 통한 육성이 필요하다.




4. 포르투갈 초보 상인 육성 가이드

1) 학교의 졸업(1순위: 상인, 2순위: 모험가)

학교는 원한다면 모험가, 상인, 군인 다 수료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상인 코스 하나만 수료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보통 많은 유저들이 모험가 코스를 선택해서 졸업 기념 삼부크를 받으라 하지만, 상인을 목표로 하는 유저가 왠 모험가를 하는가? 게다가 예전처럼 돛조종 스킬이 없어도 Auto Sailing이 되기 때문에 굳이 모험가로 시작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왜 상인을 해야 하는가?

그 이유는 바로 '회계' 스킬과 겸사겸사 '사교' 스킬 때문이다.

초기 회계 우대 직업: 

가축상, 광물상, 방적상, 수습상인, 식품상, 약품상, 회계사


*랭크 x 0.65 +2.3% 만큼 올려받기. *120%까지 가능.

( 희대의 자산가 칭호는 130%까지 가능.)

*랭크 x 0.65 +3.6% 만큼 깎기. 83%까지 가능.


*랭작

1번성공+3
2번연속성공+5
3번연속성공+7


(자료: https://www.ssjoy.org/dho/skill/2323)


회계스킬은 교역을 함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스킬인데, 이 회계스킬을 올리기 위해서는 회계스킬을 계속 쓰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처음에 상인학교에서 퀘스트와 근해 무역을 함으로써 회계스킬을 올려두는 것이 좋다.



2) 길드 가입


학교 졸업 후 두 번째로 할 일은 길드 가입이다. 길드가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길드가 주는 이점은 말해봐야 입 아프고, 본인이 고고한 한마리의 학처럼 지내고 싶은 골방의 쓸쓸한 유저가 아니라면 길드에 가입하자.


길드는 사람이 많거나, 길드원을 활발하게 모집하는 곳이 좋다.


초보의 경우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더더욱 좋다 (이것을 바라면 안되지만, 그냥 살짝 기대를 갖고 있어도 좋다).



3) 선박의 탑승: 적재 늘리기

 

졸업 기념 선박을 탑승했다면, 최소 교역 레벨은 21을 넘었을 것이고, 레벨 20이 넘었다면 부관을 고용하자. 부관은 신뢰도 50 이상이 되어야 부관선박을 태울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고용하는 것이 좋다.



초보의 경우 캐시 선박을 쓰기 어렵기 때문에 적재 위주의 큰 창고 조빌 배를 활용한다. (중거리 이상의 항해는 학교 졸업시 받은 선박을 이용하자!) 생각보다 높지 않은 렙제로 큰 창고를 보유할 수 있다.


일반 건조 추천 선박) 
이름 / 모험lv / 상업lv / 전투lv / 세로돛 / 가로돛 / 창고 (평작기준)

상업용 대형카락: 8 / 28 / 0 / 180 / 95 / 485
상업용 지벡: 25 / 32 / 25 / 275 / 60 / 506
상업용 갤리온: 0 / 35 / 15 / 115/ 220 / 580
플레미시 갤리온: 16/ 37 / 16 / 115 / 230 / 605

특수 건조 추천 선박)

수송용 대형 클리퍼: 22 / 58 / 12 / 215 / 295 / 652
상업용 롱 스쿠너: 35 / 65 / 12 / 398 / 104 / 627

등등이 있으며, 조선공에게 적재를 최대로 개조해달라고 부탁하자.


4) 바자 무역의 시작 전 회계랭 맞추기

앞서 1~3단계까지 착실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면, 이제 어느정도 결실을 맺을 차례이다.

회계 랭크를 올리기가 가장 고통스러울텐데, 회계는 부스터 포함 7랭을 맞추고 +5를 한자 동맹 인장 (암스테르담, 16-5세기 호칭으로 5,000두캇 구입 가능)을 써서 보정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아마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단계인 것만은 확실하다.

대개 3랭을 올렸다고 가정했을 때, 교황의 주석 지팡이 (회계+2, 사교+1) 또는 성자의 주석 지팡이 (회계+2, 사교+2), 천목 밥공기 (회계+2, 상품지식+2)를 보유한다면 딱 7랭이다. 문제는 두 아이템이 초보가 구하기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길드의 가치가 또 빛을 발한다.

부스터 및 한자인장 포함 12랭이 되면, 딱 3번의 올려치기로 최대치의 가격을 얻을 수 있다 (희대의 자산가 호칭이 있으나, 지금은 성장에만 초점을 주자).


5) 바자무역의 시작

회계 랭을 맞췄다면, 자신있게 바자무역을 시작하자. 발주서도 필요없다.

리스본에 교역소 도제나 교역수 주인에게 포르투갈 모든 영지의 시세를 보자! 7랭이라면, 포르투갈 영지 (세우타 포함, 아조레스 제외)의 시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대개 3번을 맥스로 회계를 성공했을 경우 108% 부터 육두구, 메이스, 크로브 개당 30,400두캇의 수익이 발생한다.

즉, 리스본, 파루, 세비야에서 2만9천~3만원의 육두구, 메이스, 크로브를 사서 1~2분 거리인 영지에 팔면 되는 것이다.

만약 개당 1,000두캇의 이익이 발생한다면, 적재 1,000으로 100만 두캇을 5분 안에 벌 수 있다. 적재가 더 커진다면 이익은 더 발생할 것이고, 시세가 좋다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주의점)

향신료를 대량으로 판매할 때, 향신료 폭락을 주의해야 한다.

포르투갈의 경우 비아나두와 파루는 향신료 내성항이라 아무리 많은 향신료를 한꺼번에 부워도 폭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리스본과 포르투는 향신료 내성항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다른 물품을 폭락시켜야 한다.

폭작 관련 간단 팁은 다음과 같다.





5. 나가며

이 긴 글의 목표가 고작 육두구 메이스 사서 던지라는 허무한 결론이냐일 수 있겠으나, 변화된 시스템에서 보다 효율적인 육성은 필요한 사항이다.

현질 유저가 단순히 레벨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단순 육메 던지기에서 벗어나, 본 글은 대항의 교역 시스템을 함께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비싼 발주서를 써가면서 설탕무역 하면서 지지부진한 성장을 경험하는 것 보다, 확실한 목표를 잡고 캐릭터를 효율적으로 육성하여, 대항해시대가 가지고 있는 더 다양한 컨텐츠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