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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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선한 마음을 다른 정령들에게 전할수 없었던 맹독의 정령은 에르다 강물을 앞에 두고 돌의 정령을 마주하게 된다.

" 무어가 무섭담? "
돌의 정령은 아무렇지 않게 맹독의 정령에게 한걸음 한걸음 다가왔다.
그 모습에 맹독의 정령은 두려움을 느꼈다.

그 두려움은 돌정령이 자신을 해치지 않을까 에서 나오는 두려움과는 정반대의 두려움이었다.
자신이 '해치려는 생각이 없어도 돌정령이 다치면 어떻게 하지? '
에서 나오는 두려움이었다.

" 다가오면 다칠수도 있어... 나는 맹독의 정령인걸... "

맹독은 조심스럽게 충고했다.
그가 다가오면 다칠 것이라고.
하지만 돌의 정령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돌정령은 더욱 빨리 맹독을 향해 다가왔다.

맹독은 그 모습에 당황했다.

" ㅇ..아니 오면 다칠수도 있다니까 ! "

맹독의 정령은 한걸음 정도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 윽엒 "

빠르게 달려오던 돌의 정령이 바닥의 돌에 중심을 잃고 나자빠졌다.
돌의 정령 자빠지자 둥그렇던 돌정령은 데구르르 구르기 시작했다.

"오... 오... 오... 구른담"

빠른 속도로 데구르르 구르는 돌정령
그런 돌정령의 행동에 맹독의 정령은 당황하고 만다.

" 부닻힌담! "

맹독의 정령은 당황한 나머지 돌의 정령을 피하지 못하고 부닻히고 말았다.
하지만 맹독의 정령의 강력함은 맹독에서 나오는 것이지 육체적 강력함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달리 말하면 맹독의 정령은 푹신했다...
그랬다.

" 살았담 ! "

자신의 품에 들어와 해맑게 웃는 돌정령을 바라보는 그는 이 상황이 매우 당황 스러웠다.

그는 생각했다.
'나는 맹독... 나에게 닿는 자는 내 의지와 관계없이 아픈데...?'
그렇게 멀뚱멀뚱 돌정령을 바라보는 맹독이 돌정령에게 물었다.

" 아프지 않아? "

그의 물음에 돌정령은 대답했다.

" 푹신한게 좋담. 한번 더 하고싶담 "
"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

맹독의 말에 돌정령은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무슨뜻인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했다.
아마 그에게는 ' 당연한걸 묻네 ' 그런 얼굴인것 처럼 보였다.
그러자 돌정령이 입을 열었다.

" 다른 아파야할 이유가 있는 것이람? "
" 나는 맹독의 정령인데... 너가 가까이오면 내 독에 아프지 않아? "

그 물음에 돌정령을 자랑스러운듯이 말했다.

" 크크.. 이 돌정령 님은 돌이 베이스로 된 정령인지라 독이 통하지 않는담 "

맹독의 정령은 놀라웠다.
자신의 독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만났다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어찌 할수 없는 것을 해결할수 있는 그런 정령이 있었다니'
맹독의 정령은 감격에 휩싸였다.

" 하지만 다른 돌정령들은 맹덕의 정령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담. 맹덕의 정령들은 너무 입이 험하담. "

맹독은 고개를 조심스래 끄덕였다.

" 그래서 무어가 있어서 한숨인 것이담? "

돌정령이 궁금한듯 맹독에게 물었다.
그는 오랜만에 나누는 대화에 즐거움을 느꼈다.
그렇게 자신의 고충을 돌정령과 함께 나누며 이야기 하였다.
돌정령은 이 맹독의 정령이 다른 맹독과는 다르다는것을 알게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두 정령은 친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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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의 정령은 자주 돌 정령을 만나기 위해 에르다 강물쪽으로 왔다.
그렇게 놀러와서는 데굴데굴 구르며 자주 놀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나 구르며 놀수는 없는 법...
그렇게 맹독의 정령은 돌정령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생각을 하게된다.

' 돌정령이 경험해보지 못한것이 뭐가 있을까? '
맹독의 정령은 깊히 생각에 빠졌다.

" 무어 한담? "

그렇게 생각에 빠진 맹독에게 돌정령이 말을 걸어왔다.

" 우리 에르다 산 한번 올라갔다 오는것 어떻담 ? "

그 말을 들은 맹독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돌정령을 만나기 위해 매일같이 산을 넘어온 맹독의 정령에게는
산을 오른다는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위였다.

" 산에 오르면 재미있어? "

맹독은 물었다.
그러자 돌의 정령이 말하기를

"산 위에는 에르다가 흐르는 폭포가 있담... 나는 이야기로만 들어서 가본적은 없담" 이라고 했다.

순간 맹독의 정령의 머리속에는 그가 경험하지 못했을법한 경험이 스쳐지나갔다.

" 좋아 그렇다면 산에 데려다 주지 "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맹독의 정령은 돌정령을 머리위에 등쳐메었다.
그렇게 조심 스럽게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 우아아... 신기해 하늘을 날고있어 "

그랬다.
돌정령은 단 한번도 하늘을 날아본적이 없었기에
맹독의 정령은 하늘을 나르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 것이다.

하늘을 날자 신이난 돌의 정령이 말했다.
" 뽁뽀 보고싶담 뽁뽀 "

어린아이처럼 보채는 돌의 정령을 태운 맹독의 정령
오늘은 그가 바라는걸 다 보여주고 싶었는지 폭포가 있는 방향으로 다가갔다.

맹독이 말했다.
"폭포에서 너무 가까히 가면 안되."
" 왜? "

맹독은 하늘을 오래 날면서 알고있었다.
이 폭포밑 호수는 특이한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
가끔씩 호수 안쪽에서 강한 회오리가 올라와 주변에 에르다를 흩뿌리고 다닌 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기에 조금만 조심하면 괜찮을거라고 맹독은 생각했다.

그것이 아픈 이별이 될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