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적의 계보 -
Part 1





 - Stimmer -

 도적 최초의 PvP시리즈 [Dual Shadows]의 제작자.

 북미에서 상용화가 막 시작되었던 와우 초창기 시절, 같은 도적 유저인 [Viktor]와 함께 2도적의 필드 PvP를 담은 [Dual Shadows] 시리즈를 제작해 도적 클래스의 대중화에 많은 기여를 했다.

 저렙 시절부터 점차 레벨이 올라가며 4편까지 제작된 [Dual Shadows] 시리즈는 은신을 활용한 기습전, 강력한 스턴 메즈, 회피와 소멸을 활용한 생존, 전력질주를 활용한 기동전 등등 도적의 특징이 잘 드러난 PvP를 선보이며 많은 신규유저들에게 도적의 클래스의 장점을 어필했다.

 저렙 PvP인데다 두명이서 한명 때리는 전투가 기본이기 때문에 컨트롤이란 측면에서는 볼게 없지만, PvP에서 도적의 기능과 기본적인 전투 방식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 Stimmer



 - Daddar -

 와우 영상물 최초의 흥행작 [Ironforge bankers]의 제작자이자 세계 최초로 'Self Promotion PvP Movie'를 제작한 유저.

 만약 당신이 [Ironforge bankers] 이 영상을 알고 있다면 오리지널 베타 시절 때 유저임에 틀림이 없으니 쩌는 올드부심을 가져도 좋다.

 만렙 언데드 도적 하나가 아이언포지 은행에 잠입해 은행원 NPC를 전부 죽이고 도망가는 단순한 내용의 이 영상은, 아직 유저들이 와우란 게임의 플레이 개념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시절에 그 플레이의 자유도를 한껏 선보이며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 영상의 파급효과가 얼마나 컸는지 이후 각 진영에서는 은행원과 경매원을 포함해 특히 퀘스트를 주는 NPC가 자주 살해 당했고 (퀘스트를 완료해 놓고도 NPC가 없어서 2렙업 할 동안 보상을 못 받았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 결국 블리자드로 하여금 디텍팅 기능을 가진 경비병 등장, 경매원 뒤쪽으로 이동 불가, 민간인 NPC 살해시에는 불명예 점수를 받아 명예점수 획득에 불이익을 주는 등의 여러 대응 패치를 내놓게 만들었다. 

 또한 [Daddar]은 최초로 셀프 프로모션 개념의 PvP영상을 제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전까지 등장했던 와우 영상들은 기본적인 게임 정보와 팁, 사냥, 클래스 소개 같은 정보 위주의 영상이었으며, 플레이어끼리의 전투, 즉 PvP영상조차 위에서 언급한 [Dual Shadows]처럼 클래스 자체의 기능과 능력을 강조하는 영상이었다.

 그러나 [Ironforge Bankers] 이후 등장한 [Daddar]의 PvP영상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등장한 최초의 PvP영상으로서 컨트롤하는 플레이어 본인의 실력을 뽐내고 홍보하며, 펑크와 락 음악이 가미된 현대적인 의미의 셀프 프로모션 PvP영상이었다.

 다만 단순한 사악질-냉혈절개 콤보에 저렙 학살이 절반이라 PvP내용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 Daddar



 - Ruler -

 [Ruler]는 초창기에 등장한 도적유저 중 유일하게 전투도적의 PvP영상을 내놓은 유저다.

 와우 초기 시절에도 단검을 애용하는 도적이 많았던데다, 흔히 렙업용으로 인식되어 유저들이 만랩을 달성하면 버리는 특성으로 취급받았던 전투 트리로 PvP영상을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아드레날린 폭딜은 물론, 폭풍의 칼날을 이용한 1:2 전투, 무장해제의 효율이 잘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에 vs밀리전에 반격 스킬의 활용 등 전투도적의 특징이 잘 살아 있는 PvP를 보여주며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버블 수급이 단조로운 전투트리의 약점을 극복하고자 비습-후려-아드레날린-소멸-비습-급가라는 굉장히 독특한 콤보로 빠르게 5버블 급가를 넣는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효율성은 둘째치고라고 그 플레이의 참신성만큼은 높게 평가할만 하다.

 비록 전투트리가 주류가 되지 못해 크게 이름을 날리지는 못했으나 초기 도적의 계보에 확실한 한축을 담당했다. 



▲ Ruler



 - Eryx -

 오리지널 초기, 도적 컨트롤의 기본을 정립하고 기초를 세우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세편의 영상 시리즈 중 하나인 [Endless Sacrifice]의 주인공.

 [Eryx]는 오리지널 초창기 단검도적의 기본 컨트롤을 설파한 유저로서, 기습을 사용하는 단검도적의 콤보연계와 뛰어난 무빙 실력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컨트롤적인 면에서 호평을 받은 최초의 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 [Eryx]는 특히 어떤 클래스보다도 뒤잡기가 중요했던 단검도적으로서 출중한 무빙솜씨를 보여주었고, 이 점은 [Eryx]가 컨트롤 도적으로써 좋은 평가를 받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사실 무빙을 제외하면 오리지널 관점으로도 아쉬운 점이 꽤 눈에 띄이지만, 와우 초창기 시절인걸 감안하면 매우 양호한 수준이며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Eryx]의 실력은 일취월장하게 발전했다.

 [Endless Sacrifice]는 오리지널 중반까지 총 8편이 제작되었으며, [Niar]의 [Feel the Pain]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기전까지 전통 있는 도적 PvP영상 시리즈로써 그 몫을 다했다.

 [Eryx]는 오리지널 이후로 소식이 없다가 대격변 오픈 이후 늑대인간 도적으로 컴백한다고 티저영상까지 공개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 후 다시 감감무소식이다.



▲ Eryx



 - Meandro -

 [Endless Sacrifice], [Backstab]과 함께 초기 도적 컨트롤의 교과서 역활을 했던 [Bring The Shadow] 시리즈의 제작자.

 [Meandro]는 [Eryx]처럼 초창기 도적 유저들이 컨트롤의 개념을 깨우치는데 많은 영향을 준 유저이다.

 다만 같은 단검도적이면서도 [Meandro]와 [Eryx]는 PvP스타일이 판이하게 달랐는데, 그의 영상 [Bring The Shadow]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드리블, 즉 히트&런 개념의 PvP방식을 최초로 선보인 영상이었다.

 매복기습 크리빨로 한번에 몰아치기보다 도적의 특징인 은신과 스턴메즈를 활용해 시간을 벌고 버블의 축적, 기력 리젠, 급소가격의 쿨타임을 확보해가며 천천히 시간을 들여 상대를 공략하는 방식은 택틱의 우위로서 상대를 잡아내는 현재 기교파 PvP의 기초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요즘과 같이 복잡한 수싸움이 맞물리는 PvP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단순한 수준이지만, PvP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도 않았던 시기에 이런 형태의 PvP를 구상했다는 것 만으로도 [Meandro]의 업적은 놀라운 것이라고 하겠다.

 그 상징성 때문인지 그의 첫영상 [Bring The Shadow] 1편은 제대로 뒤잡기를 하지 못해 기습을 넣지 못하고 버벅거리는 등, 컨트롤의 약점이 분명히 보이는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WCM에서 대단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Meandro] 역시 [Eryx]처럼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점차 실력이 나아지며 무빙부분이 많이 보완되었다.) 

 [Bring The Shadow] 역시 8편까지 제작되었으며, 도적의 대표적인 PvP시리즈 중 하나로 오리지널 말기까지 명성을 날렸다.



▲ Meandro



 - Soia -

 도적 클래스 최초로 무기스왑 플레이를 보여준 유저.

 초기 등장했던 도적 네임드 중 유일한 얼라유저인 [Soia]는 그의 영상 [Backstab]시리즈를 통해 단검<->도검의 무기스왑을 활용한 전투를 최초로 보여주었다.

 (누누이 하는 애기지만 필자가 글에서 최초라고 언급하는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영상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플레이가 등장하게된 배경은 단검도적의 경우 주력스킬은 기습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분명 사악한 일격을 써야할때도 있고, 기력 소모가 큰 기습은 다음 기습을 넣을 때까지의 간격이 길어서 그 사이에 들어가는 평타딜을 무시할 수가 없는데, 단검의 경우 맥뎀이 낮아 이런 부분에서 손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무기스왑 플레이로서, 기본적으로 맥뎀이 큰 도검이나 둔기를 들고 싸우다가 기습을 넣을 때만 단검으로 스왑하여 싸우는 방식이다.

 이론상으로는 그럴듯한데 실제 PvP에서 움직이는 상대의 뒤를 잡는 한순간에만 무기스왑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서, 일단 맥뎀이 큰 무기를 들고 전투도적처럼 싸우다 상대에게 스턴이 걸린 순간에만 단검도적으로 바뀌는 형태로 운영되었다.

 이것저것 손이 많이는 가는 복잡한 운영방식 때문에 일반유저들에게까지 널리 퍼지지는 못했지만, 도적 최초의 고급컨트롤이란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후에 무기스왑시 글로벌 쿨타임이 발생하는 패치가 등장하면서 이 플레이는 자취를 감췄다.



▲ Soia



 - Envy -

 중국 도적계의 1세대 초대 네임드 유저.

 [Meandro]와 동시절의 유저로 그와 비슷한 기교파 스타일의 전투를 보여주었으며, 중국 최초의 컨트롤 도적의 영상으로 인정받았다.

 후에 등장한 [天之], [血性狂暴], [臣臣], [Kay] 같은 오리지널 중국 도적 네임드들 대다수가 그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할 정도로 중국내에서 인지도가 크다.



▲ Envy



 - Zod -

 북미 출신의 언데드 도적 [Zod]는 필자가 개인적으로 [Niar] 이전에 등장했던 모든 도적 유저 가운데 최고의 컨트롤러라고 평가하는 도적이다.

 [Zod]는 런닝타임 5분의 짧은 영상 단 한편만을 내놓았는데, 검은바위산에서 얼라 한파티를 홀로 견제하며 차례차례 한명씩 처치하는 내용으로, 도적 PvP스타일의 묘미가 살아있는 굉장히 멋진 영상이었다.

 적절하게 치고 빠지고를 반복하며 게릴라를 펼치는 솜씨가 일품이며, 현란한 스텝과 백점프로 상대의 뒤를 잡는 실력도 현재의 유저들 못지않다.

 또한 약점노출의 효율이 알려지기 훨씬 이전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Zod]는 이미 영상에서 성기사와 사제전에 약점노출을 활용하는 시대를 앞서간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센스 또한 뛰어나서 1:1 도중 다른 상대가 애드되자 재빠르게 한명은 급가, 다른 한명은 후려치기를 넣어 메즈시키고 도망가는 장면은 당시로선 탄성을 자아낼만큼 멋진 플레이였다.



▲ Zod



 - Chester -

 중국의 도적 유저인 [Chester]는 잘 알려진 유저도 아니고 컨트롤 수준도 평범했지만 도적의 역사를 논하는데 절대 빠질 수가 없다.

 그는 오리지널 도적이 사기소리를 듣는데 크게 한몫을 한 공포의 아이템, [엉겅퀴차]를 실전에 처음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 유저다.

 사용시 기력+100 이라는, 소모성 아이템으로는 가히 역대급의 효과를 지닌 이 아이템은 기력소모가 큰 기습의 약점을 상쇄하여 단검도적이 순간 폭딜을 퍼붓는데 엄청난 도움을 주었다.

 또한 이후 등장한 [레나타키 부적](사용시 기력+60)과 연동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공격 스킬을 기력탐 없이 연속으로 쓸 수 있어서 도적의 공격력을 배로 증가시켰다.

 사용효과가 너무나도 위력적이어서 오히려 도적 본인들이 사용을 자제할 정도였으며, 특히 영상을 제작하려는 유저들은 엉겅퀴차를 사용한 전투는 가급적 소스에서 제외하려 애썼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엉겅퀴차를 매 전투마다 강장제 마시듯 썼던 [Chester]의 영상은, 사실 엉겅퀴차의 효율성을 알려주기 위한 목적이 큰 영상이었지만 그 효과가 너무 엄청났던 탓에 상당히 욕을 많이 먹었다.

 여담으로 오리지널 도적들 중에는 전문기술로 약초채집을 선택한 이가 꽤 많았는데, 엉겅퀴차의 재료인 토끼엉겅퀴풀과 실명 스킬을 쓰는데 필요한 실명가루의 재료인 미명초가 모두 약초채집으로 모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 Chester



 - Slai -

 북미 출신의 노움 도적 [Slai] 역시 그리 유명한 유저는 아니지만, 그가  보여준 플레이 중에 근래에까지 통용되었던 굉장히 유명한 것이 하나 있어서 [Chester]와 같은 맥락으로 언급해본다.

 무엇인가하면 바로 PvP 도중 주변의 몹을 잡아 전투를 해제하는 플레이다.

 일반적으로 전투를 해제하는 방법은 어떠한 공격행위나 방어행위를 일체 하거나 받지 않은 상태로 6초를 보내는 것과, 그냥 상대를 죽여 전투를 아예 종료 시키는 것이다.

 [Slai]가 보여준 플레이는 타겟이 죽으면 전투가 종료되는 기본 시스템을 활용한 것인데, 여러 대상을 동시에 상대하더라도 링크된 몹이 아닌 이상 각 대상과의 전투상태는 개별로 적용된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즉, 본인이 유저A, 유저B를 동시에 상대하고 있을 경우 전투상태는 [본인-유저A-유저B]의 형태로 연결되어 있는게 아니라 [본인-유저A], [본인-유저B]의 형태로 따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Slai]는 이 시스템을 역이용 해 유저와의 PvP 도중 필드 주변의 뱀, 토끼, 바퀴벌레 같은 잡몹을 잡아서 1~2초만에 전투를 해제, 정확히 말해 종료 시키는 플레이를 보여주었으며, 이 트릭과 연계하여 소멸이나 메즈 없이도 쉽게 재은신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상당히 획기적인 발상의 플레이긴 했지만, 응용할만한 클래스가 많지 않은데다 실제 전투에서 이런 플레이를 펼칠수 있는 상황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크게 활용되진 못했다.

 그리고 현재는 필드에서 몹을 죽여도 대략 5~6초 후에 전투가 종료되기 때문에 더 이상은 쓸수 없는 플레이다.
 


▲ Slai



 - Stuck -

 오리지널 시절을 주름잡은 도적의 국민특성 암잠트리의 창시자.

 [Stuck]은 불성시절의 그밟트리와 함께 도적유저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오리지널 최고의 인기특성인 암잠트리를 최초로 고안해낸 유저다.

 그 전까지 단검도적들은 주로 운낙강체를 메인으로 하는 트리를 애용했으며, 전투 쪽에도 적지 않은 포인트를 투자해 약간 잡다한 형태의 트리를 운영하는 도적도 꽤 있었다.

 [Stuck]과 동시대에 활동했으며 초기 도적 플레이에 큰 영향을 끼친 [Eryx], [Meandro], [Soia]의 경우에도 특성트리가 모두 달랐으며, 특히 [Eryx]와 [Meandro]의 경우 첫영상 공개 시절부터 오랫동안 마음가짐을 아예 찍지 않고 플레이했다.

 그러한 때 등장한 [Stuck]은 도적의 여러 특성을 조합해 암살21-전투8-잠행22 형태의 암잠트리라는 새로운 특성을 만들어냈고, 최초의 암잠도적 PvP영상을 내놓았다. 

 단검도적의 핵심특성에 마음가짐을 더해 유틸기 활용을 극대화한 이 암잠트리는, 특별한 약점이 없으면서도 대단히 위력적이고 밸런스가 좋다는 장점 때문에 이후 오리지널 말까지 도적의 국민특성으로 인기를 끌었다.

 [Stuck]이 내놓은 암잠트리가 얼마나 완벽했는지, 영상을 공개하고 1년4개월 뒤에 1.12 패치가 적용되면서 도적의 특성이 대대적으로 리뉴얼 되었는데, 이 암잠트리는 [Stuck]이 처음 구상했던 21-8-22의 기본틀에서 세부적인 변동 하나 없이 그 형태 그대로 유지되며 계속 도적의 국민특성으로 애용되었다.

 (항간에는 암잠트리가 너무 완벽하여 블리자드가 그에 맞춰 특성을 개선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 외 [Stuck]은 PvP영상 말고도 잡다한 영상을 몇개 더 제작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전설템 우레폭풍을 드랍하는 퀘스트 보스 썬더란을 실리더스에서 오그리마까지 끌고 와서 쓰랄과 대결 시키는 [썬더란vs쓰랄]이란 영상이다.

 올드유저라면 대부분이 기억할만큼 유명한 영상으로 [카자크 스톰윈드 침공] 다음으로 쇼킹한 영상이었다.



▲ Stuck



 - Shurrik -

 모든 도적의 로망이자 와우 역사상 최고의 입찰분쟁 아이템으로 악명이 높은 '필살의 비수' 쌍수를 들고 등장한 [Shurrik]은, 당시 막 주목받기 시작한 암잠트리로 뛰어난 단검도적 플레이를 보여주며 암잠도적의 플레이에 기틀을 세운 유저다.

 [Stuck]의 영상 이후 등장한 [Shurrik]은 약간 어설펐던 [Stuck]의 암잠도적 플레이를 부분적으로 보완하여 오리지널 말까지 통용되는 암잠도적 플레이의 근간을 마련했다. 

 특히 [Shurrik]이 보여준 암잠도적 플레이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유틸기를 방어위주가 아닌 공격콤보의 일부로 활용한다는 개념을 처음으로 내놓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멸이나 실명 같은 스킬의 경우 그전까지는 성기사의 무적처럼 위급한 상황에서 탈출기의 용도로 주로 쓰는게 대부분이었지만, [Shurrik]은 소멸+매복이나 급가 풀딜 후 실명->기력확보->기습+절개를 연이어 사용하는 등의 유틸기를 이용한 다양한 공격 콤보를 선보였다.

 이는 암잠도적의 최대 강점인 유틸기의 자유로운 활용을 보여주었으며, 단순히 무기데미지에만 의존하던 단검도적의 플레이에 기교적인 스킬활용법 첨가함으로써 도적 컨트롤의 고급화를 이루었다는데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새로운 스타일의 전투와 몰아치기, 장기전을 아우르는 폭넓은 PvP능력을 보여준 [Shurrik]의 영상은 유저들에게 매우 큰 인기를 얻었고, [Niar]의 등장 이전까지 최고의 컨트롤 도적으로써 명성을 쌓았다.

 여담으로 한때 웹상에 유명한 오리지널 네임드 유저 4인방의 모습을 그린 팬아트 하나가 떠돈적이 있는데, [Drakedog], [Laintime], [Vurtne]는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지만 마지막 인물인 도적이 대체 누구인지 몰라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나중에서야 그 도적이 [Shurrik]임이 밝혀졌는데, 필자는 그 사실을 알고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Shurrik]이 분명 도적 클래스에 한 획을 그은 유저는 맞지만 솔직히 함께 그려진 다른 3명의 네임드와는 비교하기에는 네임밸류 차이가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아트의 도적은 분명 필살의 비수 쌍수를 들고 있었고, 그런 도적 네임드라면 [Shurrik] 밖에는 떠오르는 인물이 없으니 필자의 생각 이상으로 [Shurrik]을 기억하는 이가 많은 듯 싶다.



▲ Shurrik



 - Sunken -

 북미 출신의 도적으로 국내 유저들에게는 [Eryx]과의 콜라보레이션 영상으로 더 잘 알려진 유저다.

 개인 영상도 두편이 있고 그럭저럭 볼만한 수준이지만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Ming]과 상당히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함께 듀얼 영상과 투기장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개인영상이 모두 중국쪽에만 공개된데다가 [Ming]과의 친분으로 볼 때 중국계 유저가 아닌가 하는 소문이 많았는데 확인되지는 않았다.

 불성 이후 전문 투기장 유저로 활동했는데, [Neilyo]와도 친분이 있었으나 도적 트리에 대해 토론하던 중 서로에게 육두문자를 날리며 대판 싸운 뒤로 완전히 틀어져 버렸다고.


 
▲ Sunken



 - Nuc -

 유럽 출신의 노움 도적으로서 최초로 Rank 14, 최고사령관 도적의 영상을 제작한 유저다.

 컨트롤은 평이하고, 등장하는 상대들의 장비도 대부분 4대 인던 수준이라 격차가 너무 커서 PvP내용은 그다지 볼게 없다.

 하지만 시점을 매우를 가깝게 당겨서 촬영한 덕분에 전투의 역동성이 매우 좋고, 짧은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싸우는 노움의 카와이함을 격하게 느낄 수 있어서 킬링타임용으로 감상하기에는 무난한 영상이었다.

 

▲ Nuc



 - Ming -

 북미 최고사령관 출신의 중국계 도적 유저로서 베타시절부터 연구가로 이름을 날린 도적계의 원로 네임드.

 영상 공개 이전부터 [World of Ming]이란 개인 블로그 사이트를 통해 도적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여 북미와 중국쪽에서는 이름이 제법 알려져 있었다.

 최고사령관 달성 초기에는 깃발전 위주의 단편 영상을 많이 제작했고, 후에 장편 영상 시리즈를 내놓았다.

 전투, 암잠, 과다, 운낙강체 등 도적의 모든 트리를 포함해 기력한계치 110, 120 상태에서의 플레이까지, 한마디로 오리지널 도적이 할 수 있는 모든 플레이 스타일을 전부 한번씩 영상으로 보여주었다. 

 또한 큰 패치 이후에는 반드시 [~패치버전]이란 형태로 영상을 내놓았는데, 이런 성향에서도 알 수 있지만 [Ming]의 영상은 사실 개인의 컨트롤 홍보보다 도적의 플레이 스타일과 상대 공략법에 관한 정보 위주의 영상이었다.

 때문에 컨트롤은 물론 영상미에도 그다지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어서 명성에 비해 영상 자체의 인기는 그리 높지 않다.

 물론 최고사령관 출신인 만큼 보통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었지만 장비 수준이 워낙에 대단해 묻히는 감이 있으며, 그렇다고 또 그걸 무시할만큼의 어마어마한 컨트롤 능력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그러나 네임밸류는 분명 월드클래스 급이라 [Neilyo]나 [Serennia] 같은 다른 네임드들의 영상에 깃전 상대로 참조 출연을 많이 했다.

 불타는 성전 이후로는 활동이 뜸하며, [World of Ming] 사이트는 현재 폐쇠되었다.



▲ Ming


 - Mute -

 오리지널 도적의 사기성을 고발하기 위해 제작된 희대의 명작 [World of roguecraft]의 제작자.

 도적의 스킬이 어는 정도로 오버파워이며, 얼마나 밸런스 붕괴를 초래하는지 노골적으로 보여주며 도적에게 한이 서려있던 타 클래스 유저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사실 [Mute]란 아이디는 원래 제작자 본인의 흑마법사 캐릭터의 아이디고, 실제 [World of roguecraft] 영상에 사용된 도적 캐릭터는 [Kishkumen]란 이름의 제작자의 또 다른 캐릭터다.

 결국 제작자는 도적과 흑마법사를 모두 플레이하는 유저인데 [World of roguecraft]의 주된 내용이 흑마법사는 무지 약하고, 도적은 무지 강하다는 것이니 클래스에 대한 애정이 한쪽에 지나치게 편중된 예라고 하겠다.

 세 개의 에피소드로 나뉘어 역순으로 공개된 [World of roguecraft]는 도적이 기본적으로 보유한 유틸기들이 너무 오버파워이며, 특히 마음가짐 특성을 찍은 도적은 잡지 못할 클래스가 하나도 없는 개사기라는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리고 그것을 단순 이론이 아닌 실제 플레이로 보여준 것이 바로 [World of roguecraft]였다.

 에피소드-3에서는 드루이드의 셋템이자 지능 위주의 장비인 '자연의 정수' 풀셋을 입고 싸우기, 레벨1짜리 흰색 단검 하나 들고 싸우기+방어구 전부 벗고 싸우기를 보여주었고, 

 에피소드-2에서는 은신과 비은신 상태에서 각각 단축키2개씩 총 4개의 스킬만으로 싸우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전설의 에피소드-1에서는 상대들이 발컨이었다, 장비수준이 허접하다는 도적들의 반발에 코웃음을 치듯이, 방어구를 전부 벗은 상태에서 초뎀 0.9짜리 흰색 단검 하나만을 들고 명예계급 최상위 랭커와 초레게유저들을 싸그리 잡아버리는 엽기적인 전투를 보여주며 모든 도적 유저들을 침묵시켰다.

 요즘 유저들의 시각으로 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 같지만, 그러나 오리지널 도적은 이게 가능했다. 

 일단 오리지널 당시에는 마음가짐이 말그대로 도적의 모든 스킬을 초기화 시켰는데, 특히 실명의 쿨타임까지 초기화시켰다는 점이 컸다. 

 왜냐하면 그 시절 실명은 계급장으로도 해제가 안되는 메즈였기 때문에 무적 스킬을 제외하곤 자력 해제가 불가능해서 실명 이후 도적의 재은신이나 붕대질을 상대가 막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1.12패치 전까지는 절개와 파열의 스킬데미지가 아예 고정되어 있어서 무기데미지나 전투력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고, 냉혈 덕분에 언제든 원하는 타이밍에 5버블 절개크리를 날릴 수 있어서 허접한 장비로도 딜링의 제약이 그리 크지 않았다.  

 [Mute]는 도적의 이런 장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여기에 수준급의 컨트롤을 더해 [World of roguecraft]를 완성했다.

 공개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 [World of roguecraft]로 인해 한동안 도적의 PvP영상이 등장하지 않았으며, 유저들이 도적을 PvP 최강캐릭터로 인식하게 되었을만큼 큰 영향을 끼쳤다.

 특정 클래스를 까기 위해 제작된 영상은 이후에도 [Paladincraft]나 [Magecraft] 같은 영상이 나왔으나 [Roguecraft]와 비교해 재미나 인기도면에서 비교할 바는 못되었다.



▲ Mute



 - Perkulator -

 유럽 출신의 언데드 도적 [Perkulator]는 뛰어난 컨트롤과 함께 간결하고 깔끔한 영상편집으로 큰 인기를 끈 유저이다.

 운낙강체 트리를 주력을 썼으며 교과서 같은 정석 플레이만을 펼쳤지만 보통 1:다수의 전투씬을 많이 보여주었고, 자신과 장비수준이 비슷한 유저들만을 상대했기 때문에 특별히 영상이 지루하다거나 하지는 않다.

 그는 영상 BGM으로 온갓 장르의 음악을 다 차용한 것으로 유명한데, 컨트리 음악부터 유로팝, 테크노, 뉴메탈, 소프트락 등등 취향을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음악을 BGM으로 썼다. 

 그 중에는 도저히 도적의 PvP영상에 어울린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조용한 음악들도 다수 있는데, 단순히 영상에 음악만 씌우는 정도였다면 [Neilyo]의 영상에 버금갈 만큼 지루한 영상이 될 수도 있었지만 [Perkulator]는 영상에 BGM과 함께 전투 효과음을 집어넣음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했다.

 [Perkulator]의 영상은 게임 효과음이 삽입된 최초의 PvP영상으로서, 각종 타격음과 스킬 효과음을 집어넣어 실제 PvP의 느낌을 한층 강하게 살린 영상이었다.

 [Perkulator] 영상의 전투씬은 진행이 결코 빠른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역동성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이유가 이런 효과음의 영향 때문이다.

 더군다나 수많은 와우 효과음 중에서도 중독성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찰진(?) 도적의 비습 박는 소리와 기습 넣는 소리는 그 효과를 배로 만들었다고 하겠다.

 이렇게 효과음을 삽입하는 영상편집은 이후 다른 제작자들도 적잖게 활용했으나 영상BGM으로 메탈류의 음악이 많이 애용되면서 효과음 자체가 묻혀버리는 경우가 많아 크게 유행을 타지는 못했다.
 
 [Perkulator] 시리즈는 오리지널 4편을 끝으로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며 [Perkulator] 본인도 불타는 성전 오픈 이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담으로 [Perkulator]는 소멸로 마법을 흡수하는 컨트롤을 최초로 보여준 유저이기도 하다.



▲ Perkulator



 - 이치고 -

 헬스크림 서버 출신의 오크 도적으로 국내 도적 영상의 1세대 유저다.

 전투23-암살5-잠행23 형태의 사악도적으로 장비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았음에도 현란한 무빙과 안정적인 재은신 플레이로 뛰어난 다대일 전투능력을 보여 주었다. 

 특이한 점은 약 11분 가량 되는 런닝타임 동안 실명을 쓰는 장면이 한번도 안 나온다는 것이다.  

 마음가짐이나 그 외 쿨타임 스킬은 아낌없이 사용하면서 유독 실명을 사용하지 않는게 이상했는데, 실명 없이 무빙만으로도 재은신 할 수 있다는 컨트롤의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한게 아닌가 추측해 본다.

 와갤 출신이란 것 때문에 말이 좀 많긴 했지만 영상 내에서의 플레이는 무척 훌륭했다.
 


▲ 이치고



 - Polzie -

 유럽 출신의 나엘 도적으로 유명한 마법사 네임드 [Gegon]의 친구이자 PvP파트너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물론 [Polzie] 역시 [Gegon]이 인정할 만큼 굉장한 컨트롤러이며, 영상 내에서의 플레이도 대단히 뛰어났다.

 스피디한 전투 전개가 장기로서 한번 전투에 돌입하면 조금의 주저함이나 망설임 없이 즉각즉각 상대의 플레이에 대응하는 솜씨가 일품이다.

 다만 영상에 등장하는 상대들의 장비나 컨트롤 수준이 너무나 떨어져서 상대적으로 영상의 재미나 PvP수준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30m를 뒷걸음질로 도망치는 술사나 체력이 2.5K밖에 안되는 상대들과의 전투를 대체 왜 집어넣은 건지 여전히 의문이다. 

 그래서 [Polzie]의 도적 영상은 그 명성에 비해 WCM 평점이 높은 편이 아니며, 오히려 언데드 흑마로 전환한 후 내놓은 영상이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다.

 [Polzie]가 도적을 버리고 호드로 넘어가 흑마법사를 플레이한데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와우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 해 온 [Gegon]이 다른 유저와 노느라 자신의 도움 요청을 무시하자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끼고 호드로 넘어갔다고 한다.

 그 뒤로 서로 앙숙이 되었다는데, 서로의 영상에 듀얼 상대로 참조출연 한걸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듯 하고.

 한가지 웃긴 사실은 [Polzie]가 [Gegon]과 결별한 이유를 밝히자 항간에 'Polzie 게이설'이 나돌았다는 것... -_-;;
 


▲ Polzie



 - Niar -

 자타가 공인하는 오리지널 도적의 제왕. 

 도적의 신.

 도적 최고의 PvP영상 시리즈 [Feel the Pain]을 통해 국민특성으로 자리잡은 암잠도적 플레이의 극한을 보여주며 오리지널 최고 네임드 반열에 올라섰다.

 도적 플레이의 교과서라고 불릴만큼 완벽한 기력관리와 절도 있는 무빙스텝을 보여주었으며, 기력수급에 맞춘 암잠도적의 새로운 콤보를 제시하여 도적의 컨트롤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 중에서도 모든 플레이의 초점을 기력에 맞춘다는 [Niar]의 지론은 그때까지 버블 중심으로 운영되던 도적의 플레이를 기력 중심의 플레이로 전환시켰으며, 그로 인해 파생된 Stunlock 즉 스턴콤보의 위력과 정교함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해져 이후 도적의 PvP레벨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특별한 기교나 눈속임 없이, 그리고 도핑이나 유틸기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기본 공격스킬과 무빙 위주의 기본기에 충실한 전투 스타일을 구사하여 정석 플레이의 대가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실명, 소멸, 마음가짐 같은 강력한 유틸기의 사용을 극도로 자제하는 [Niar] 플레이는, [World of roguecraft] 때문에 도적의 스킬파워에 큰 반감을 가지고 있던 다른 클래스의 유저들에게도 그 실력을 어필할 수 있었고, 도적뿐만이 아니라 모든 클래스 유저들에게 최고의 컨트롤러로 인정 받는 주된 이유가 되었다.

 다만 스타일이 워낙에 고정적이고 완벽하게 틀에 맞춘 플레이를 추구했던지라 다른 네임드의 영상에 비해 화려함이 덜하고 재미가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플레이의 안정성과 견고함만큼은 단연 최고였으며, 센스나 기교적인 부분도 다른 네임드와 비교해 절대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었기에 실력에 있어서만큼은 아무도 태클 걸 수 없는 최고수로 인정받았다.

 [Feel the Pain]은 외전을 포함해 오리지널에만 총 7편이 제작되었으며, [Niar]는 불타는 성전 오픈 이후 [Mean machine]이란 새로운 영상 시리즈를 들고 나왔으나, 당시 전세계 와우저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Vurtne 60-66]과 동시개봉 하는 악수를 두는 바람에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진 못했다.

 (WCM 성적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초대박 히트를 친 [Vurtne 60-66]에 가려 언급이 잘 안된 케이스)



▲ Niar



 - Corrupt -

 오리지널 중국 최고의 도적 네임드로 평가되는 유저.

 그의 영상 [Nightmare]시리즈는 [暗之殇冰咆哮]의 [The Last Dagger]시리즈와 함께 오리지널 중국 도적영상의 쌍두마차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Nightmare] X편만이 공개되었는데, 여기서 X는 10편을 뜻하는게 아니다.

 원래 순서대로 따지면 이 영상은 4편이 되어야 했는데, [Corrupt]가 뜬금없이 제목을 [Nightmare X]라고 공개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Nightmare] 시리즈는 여러 클래스와의 듀얼전과 필드전이 각각 절반씩 구성되어 있으며 전투 수준이 매우 높고 소스가 풍성해 상당히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영상이다.

 특히 듀얼전 부분은 오리지널 도적의 클래스별 공략의 교본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으며, [Nightmare] 3편의 마지막 도적vs법사전은 이게 과연 오리지널 PvP가 맞나 싶을 정도로 택틱의 공방이 치열한 정말 환상적인 전투였다.



▲ Corrupt



 - 믹키응삼, 고소영이애요 -

 가로나 서버 출신의 드워프 도적 [믹키응삼]은 DC를 넘어 국내 모든 커뮤니티를 강타한 희대의 명언 "후새드"의 창시자이다.

 후새드와 관련된 일화는 차마 글로 쓰기도 민망하니 직접 찾아 볼 것.

 많은 영상 제작자들에게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준 사건이었다.

 물론 이후에도 정신 못차리고 어설픈 영어를 쓰다 망신 당한 유저들이 적지 않지만.

 (대표적으로 [간지나는명품오크]의 '길의 전사'사건.)



▲ 믹키응삼


 [믹키응삼]이 희대의 명언을 남겼다면 우서 서버 출신의 인간여도적 [고소영이애요]는 희대의 영상을 남겼다.

 그(그녀?)의 영상 [Death Assassin] 1편은 아직까지도 올드유저들에게 회고되는 전설의 영상이다. 물론 좀 다른 의미로.

 도적의 의무에 충실한 단축키 4번 자물쇠따기 배치, 전투해제 후 주위에 아무도 없지만 안전하게 소멸로 은신, 1버블 소멸절개라는 혁신의 콤보, 가덤에서 쪼렙 학살하면서 들려주는 Bon Jovi - It's my life의 탁월한 선곡센스, 의미를 알 수 없는 줌인과 슬로우 편집 등등...

 공개되자마자 PvP영상의 개념을 뒤흔든 충격의 영상이었다.

 ...뻘소리는 여기까지고.

 사실 이 영상은 [고소영이애요] 본인이 와우저들을 웃기기 위해 제작한 것이며, 보는 이들 역시 의도적인 개그영상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쪼렙 냥꾼이 죽척하니까 진짜 죽은 줄 알고 돌아간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가.

 애초에 놀림감이 되기 위해 제작된 영상이고, 보는 사람들도 그냥 피식 웃으며 장단을 맞춰주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터졌는데 바로 엔딩 크레딧에 올라온 자막이었다.

 "I am sorry 호드야 ㅋㅋㅋㅋㅋㅋ" 

 이 한마디에 영상을 본 호드유저들은 분노해버렸고, 엄청난 욕설과 악평이 쏟아졌다. 

 와갤유저들까지 총출동 하여 각 와우 커뮤니티 우서 서버 게시판에 엄청난 테러를 가하는 등, 사태가 커지자 [고소영이애요]는 황급히 사과를 하고 영상을 자진삭제했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진짜 제대로 플레이한 PvP영상을 제작해 올렸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공개한 영상은 엄청난 조롱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 고소영이애요



 - 디시프 -

 기교파 플레이의 대가로 이름을 날린 국내 알레리아 서버 출신의 언데드 도적.

 [이치고]와 같은 전투23-암살5-잠행23 트리의 사악도적으로 전투 스타일도 흡사하고, 다대일 위주의 영상 컨셉도 비슷하다.

 [이치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표현하면 적당할 듯.

 중간에 과다도적 플레이를 잠깐 보여주기도 했지만 거의 사악질 위주의 도검도적을 플레이했다.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던 암잠도적의 강력한 한방 스타일과 반대되는 히트&런, 장기전 위주의 전투를 멋지게 구사한 영상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애초에 트리 자체가 딜로 몰아붙이는 형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스타일이 고정된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디시프]가 기교파 전투의 대가로 명성을 떨친 것은 당시 PvP에서의 효율성에 물음표가 달린 약점노출, 파열, 난도질 같은 비주류 스킬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도적이 PvP에서 쓰는 마무리일격은 절개와 급소가격뿐이라고 맹신하고 있던 시기에 다양한 마무리일격을 전투에 실제로 활용했으며, 그 스킬들의 성향을 살려 누적 데미지를 쌓는 장기전 형태로 전투를 리드하는 [디시프]의 플레이는 당시로선 매우 참신하고 놀라운 것이었다.

 또한 이런 플레이를 1:1상황이 아닌 다대일 전투에서 구사한다는 것과 기계공학의 적극적인 활용, 뛰어난 재은신 플레이도 [디시프]의 컨트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다만 오리지널 중반기를 지나 단검도적의 딜링능력이 엄청나게 상향되면서 도적유저들은 강력한 한방의 단기전 위주의 PvP를 선호하게 되었고, 심지어 도검이나 둔기도적들조차 운낙트리와 연계한 빠른 버블수급을 딜링에 쏟아부었기 때문에, [디시프]의 이런 스타일은 결국 주류가 되지는 못했다. 



▲ 디시프



 - Masochist -

 오리지널 최고의 국내 도적 네임드로 평가받는 아즈샤라 서버 출신의 나엘도적.

 오크 도적 [잭더리퍼], 언데드 도적 [실습]이란 캐릭으로도 활동했지만 [Masochist]란 이름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기에 나엘 도적 이미지가 가장 알맞다.

 '한국의 Niar'라는 말이 있을 만큼 유명하며, 그러한 평에 걸맞는 대단히 뛰어난 컨트롤과 탁월한 전투센스를 자랑했다. 

 그러나 플레이 성향은 오히려 [Niar]와 정반대 되는 타입인데, 치유물약 하나 마시는 것조차 꺼리는 [Niar]와 달리 [Masochist]는 전투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설령 사기 소리를 듣는 것이라도 무엇이든지 활용했으며, 쿨타임 스킬 역시 아낌없이 사용했다.

 또한 [Niar]가 안정적인 정석콤보를 추구하는 반면 [Masochist]는 상당히 변칙적인 택틱의 PvP를 많이 보여주었다. 

 똑같은 클래스를 상대하더라도 공략이나 전투전개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떤 때는 폭탄까지 동원하는 순간딜로 몰아치는가 하면, 어떤 때는 노골적으로 장기전을 노리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실명 2번에 기공박치기 모자까지 동원하는 변태콤보를 쓰기도 했다.

 (대장군 전사를 상대로 비습, 급가를 아예 안쓰는 괴이한 콤보를 보여주기도 했다.)  

 때문에 단순히 전투씬만을 놓고보자면 택틱이 훨씬 다양하고 독특한 [Masochist]의 영상이 [Niar]의 영상보다 훨씬 재미있으며, 거기에 활용되는 컨트롤의 수준도 뒤지지 않기 때문에 그의 영상은 분명 좋은 도적 영상이라고 평가 할만 하다.

 그러나 이런 호의적인 평가 대부분은 안타깝게도 그의 전성기인 오리지널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 나온 것으로, 오리지널 당시 [Masochist]는 욕을 바가지로 먹는 와우계의 대표적인 악동 캐릭터였다.

 와갤출신이라는 점과 호드 강세이던 아즈샤라 서버의 얼라유저로 대놓고 호드 유저를 학살하고 다녀 아즈호드의 공분을 샀고, 넘치는 자부심과 타고난 악동기질 때문에 다른 네임드들과 이런저런 시비가 많아 사건사고를 몰고 다녔다. 

 설상가상 PvP 마인드 자체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기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는 스타일인 관계로 영상 공개 당시에는 물약or엉겅퀴차를 너무 마신다, 쿨기를 너무 자주 쓴다 등등의 비판을 많이 받았다.

 나중에 와서야 "생각해보면 그 녀석 성격은 XX 같아도 실력은 좋았어."라는 말이 차츰 나오면서 재평가가 이루어졌고, [Masochist]가 보여준 컨트롤이 단순히 클래스의 능력에만 기댄 것이 아닌 상당한 수준이었으며 분명 네임드라는 호칭에 걸맞는 유저임을 모두가 인정하게되었다.

 (투기장이 나오면서 쿨기 사용에 대한 유저들의 거부감이 많이 완화된것도 한몫 했을 것이다.)

 [Masochist] 본인으로서는 그런 평가를 받는데 몇년이나 걸렸으니 굉장히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현역 때도 욕먹고 나중에 가서도 욕먹는 유저들이 적지 않은 걸 생각하면 그나마 나은 케이스라고 하겠다.

 오리지널에만 총 열한편의 영상을 제작했으며, 특히 후반기에 제작한 [Rippercase] 시리즈는 WCM에도 공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중 [Rippercase - Vendetta Episode2]편은 개인적으로 오리지널 도적 영상 중 탑5 안에 든다고 평가는 작품으로 환상적인 전투씬이 즐비한 굉장히 멋진 영상이다.

 그 유명한 산탄씹기와 스턴저항 세번이 뜨고도 전사를 잡아내는 전투가 바로 여기에 등장한다.

 

▲ Masochist



 - Happyminti -

 [Feel the pain]과 쌍벽을 이루는 도적 PvP시리즈의 명작 [Nerf sap]의 주인공.

 역대 최고의 전투센스를 보여준 최강의 컨트롤러 중 한명으로서, 순수 컨트롤 능력만 따지면 오리지널 도적 중 넘버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리지널에 네임드 중에는 도저히 그 시절의 플레이로 볼 수 없을 정도로 현대적인 플레이를 펼친 네임드들이 몇명 있는데, [Happyminti]가 바로 그 대표적인 유저 중 한명이다.

 소멸의 상급은신을 활용한 흑마 지옥사냥개의 은신감지 피하기, 실명-소멸-기절로 이어지는 메즈의 연계, 지형의 사각지대를 활용한 캐스팅 캔슬과 재은신, 그 외 각종 트릭과 매크로 등은 필드나 전장보다 투기장에서 더 적합한 컨트롤이었으며, 실제로 [Happyminti]의 플레이는 이후 투기장 플레이의 가장 기본이 되었다.

 특히 가장 충격적이었던 1:2 상황에서의 실명-소멸-기절의 메즈 연계는 냥꾼의 산탄-죽척-얼덫의 뒤를 이어 비전투 상황에서만 쓸수 있던 메즈를 전투상황 안으로 끌고온 온 진정한 문화컬쳐 중 하나였다.

 (산죽얼은 그 창시자가 누구인지 불분명하나, 실소절을 최초로 구사한건 분명 [Happyminti]다.)

 [Nerf sap]는 총 열편이 제작되었으며 그 중 오리지널 마지막 작품인 8편과 3시즌 3:3 3딜 조합의 투기장 전투를 보여준 10편이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Nerf sap]는 사실 전편이 명작급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PvP의 수준이 높으며, 특히 [Nerf sap] 1편은 첫작품임에도 불구하고 [Happyminti]의 PvP적 역량을 가장 잘 보여준 영상이다.

 51렙 상태에서 만랩을 포함해 자신보다 레벨이 높은 적들만을 상대한 [Nerf sap] 1편의 전투에서, 찌질한 데미지에 빗맞힘과 저항이 사정없이 뜨는 전투상황에도 불구하고 [Happyminti]는 놀라운 전투센스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상대를 압도한다.

 레벨차에 의한 빗맞힘과 저항 확률 때문에 고정된 택틱이란 개념이 무시되고, 돌발상항이 연이어 발생하는 순간에도 오로지 본인의 판단력에만 의존해 전투를 리드하는 [Happyminti]의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마음가짐도 없었는데!)

 [Neilyo], [Reckful]과 함께 진정한 3대 도적 네임드로 평가하는 이가 적지 않으며, [Grim]조차 그의 플레이에 경의를 표했을 정도.



▲ Happyminti



 - Burn -

 북미 출신의 노움도적으로 도적계의 [Gegon]과 같은 존재다.

 낙스라마스까지 파밍된 극강의 장비를 입고 상대를 초살시키는 썰자류의 영상을 많이 제작했으며, 무자비한 매복, 기습크리를 보여준 [The Master of Pain]편은 대중적으로도 크게 인기를 끌었다.

 기공 '노움 즉사광선'과 연계한 원킬콤보를 자주 애용했는데, 솔직히 그런거 이용하지 않아도 그냥 매복-기습-절개 클릭 세번이면 어지간한 상대는 그냥 순삭시킬 정도였다.

 그러나 데미지를 제외하면 컨트롤의 수준은 평범했으며, 본인보다 한수 아래의 장비를 가지고도 훨씬 압도적인 파괴력과 컨트롤을 보여준 [Grim]의 존재에 묻혀야 했다.
 


▲ Burn



 - 인공지능몹 -

 켈타스 서버 출신의 언데드 도적.

 (후에 아즈샤라로 이주했다.)

 자기 자신에게 현상금을 내걸고 필드에서 자신을 죽이면 현상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벌여 유명해졌다.

 무조건 만피만엠 상태에서 1:1로 싸울것, 와우에서 사용 가능한 모든 아이템을 다 사용해도 좋다는 조건 하에 필드에서 마추치는 얼라들과 싸웠고, 자신이 죽인 유저들의 스샷을 게시판에 공개했다.

 희생자의 수가 늘어날때마다 비례해서 현상금도 증가하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그걸 명확하게 알려주기 위한 조치였고, 자신이 죽었을 경우에도 스샷을 공개해 확실하게 현상금을 지급했다.

 자기 PR에 목 맨 유저라는 삐딱한 시선도 많았지만, [인공지능몹] 본인은 단순히 PvP가 좋고, 재미있을거 같다는 생각에 시작한 이벤트라고 밝혔다.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개인영상도 틈틈히 네 편이나 제작했는데,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상이었다.

 혹자는 [Masochist]와 [Niar]의 안좋은 점만 보고 배운 영상이라고 혹평을 하기도 했는데, [Masochist]만큼이나 이기기 위해 쿨타임 스킬과 아이템을 아낌없이 사용하면서, 그런 전투를 [Niar]처럼 매번 똑같은 스타일로 보여준다는 것이었다.

 영 틀린말은 아니지만,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준비성이 철저하다는 말로 대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몹] 본인도 자신은 전투를 하는게 아니라 PK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으니까. 

 그리고 최소한 기계공학 활용에 관해서는 굉장한 참신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신독이 걸리지 않은 상대에게 '유전자 역결합 광선'을 써 이속감소를 건다던가, 소멸을 쓴 도적을 '고블린 공병폭탄'의 광역데미지로 찾아낸다던지 하는 식의 플레이는 박치기 모자와 수류탄만을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분명 신선한 것이었다.

 
 

▲ 인공지능몹



 - Cielz, 모노, Maddog, 사탄의왕림 -

 [Cielz]는 알렉스트라자 서버 출신의 나엘 도적으로 [인공지능몹]과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도적이다.

 컨트롤이 좋은건 분명한데 촬영 프레임이 낮아 뚝뚝 끊기는데다, 시점을 너무 높게 잡아 캐릭터의 움직임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영상을 감상하기가 참 불편했다.

 법사 네임드였던 [허밍이]의 오리지널 PvP파트너로도 알려졌다.



▲ Cielz


 켈타스 서버 출신의 나엘 도적 [모노]는 봉쇄 버그를 활용한 vs전사전을 주력으로 한 영상을 제작한 유저다.

 (봉쇄버그에 대해서는 영상추적-Laintime편을 참조)

 물론 다른 클래스와의 전투씬도 많이 있었지만 본인 스스로가 "전사한테는 질 수가 없다."라고 호언장담 하고 다녔던 터라 전사전이 많이 부각되었다.

 2편에서는 방어구를 전부 벗은채 무기만 들고 상대를 때려잡는 전투를 보여줄만큼 컨트롤 능력도 어느 정도 받쳐주는 유저였지만, 노골적으로 봉쇄버그를 활용한 탓에 욕을 많이 먹었다.

 그 자신하던 vs전사전에서 [Laintime]에게 영혼까지 털린 뒤로는 소식이 없다.



▲ 모노


 [Maddog]은 노르간논 출신의 도적 유저로 [Bgi Might]란 제목의 PvP시리즈를 3편까지 제작했다.

 1,2편에서는 [마스터오브로그]란 트롤도적으로, 3편에서는 언데드도적 [Maddog]으로 활동했다. 

 트롤을 선택한 유저들은 개그 기믹을 가지는게 전통인지 몰라도, [Maddog]도 초기에는 플레이보다 개그맨 기질이 더 화제를 모았다.

 영상 중간중간에 여러가지 코멘트를 많이 삽입했는데, 명대사로는 "네가 세드나냐, XX.", "트롤 광폭화 무시하나효?", "전부터 느낀건데 붕대 감는 폼이 탁탁탁 하는거 같아." 등이 있다.

 유저들도 "신발이나 신고 싸워라." 같은 리플로 맞장구 쳐주는 등, 본인이 의도했건 아니건간에 처음부터 트롤이라는 종족특성 때문에 개그 캐릭터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Bgi Might] 3편에서 언데드 도적으로 전환하고 죽고를 소멸로 흡수하는 컨트롤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컨트롤에 치중하면서 평가가 좀 나아지기는 했는데, 그래도 그간의 이미지를 지우기는 어려웠다.



▲ Maddog


 하이잘 출신의 언데드 도적 [사탄의왕림]도 참 말이 많은 유저다.

 법사 네임드 [댕자군]이 편집을 담당한 그의 영상은 결코 나쁜 수준은 아니었지만, 본인의 그 간의 행적과 서버 내에서의 비매너 플레이 덕분에 도적 영상 중 가장 많은 악플이 달린 영상으로 기억되고 있다.

 최소한 필자는 [사탄의왕림] 2편의 경우는 꽤나 수작이라고 평가하는 하는데, 전투도적의 PvP라는 희귀성도 있고, 오로지 아드폭칼 한타이밍만으로 결판이 나는 다른 전투도적 영상들과는 달리 오히려 아드폭칼 이후에 운영이 더 돋보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사탄의왕림] 2편은 인벤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기도 했는데, 이것도 DC인들의 추천수 조작이다 뭐다 말도 많았다.

 트럴킹 [들국화]와 친분이 있어 같이 필드에서 얼라 사냥을 자주 다녔다고 하며, 성기사 네임드 [홀리인페르노]에게 까불다가 역관광 당한 전력도 있다고 한다.

 여담으로 영상을 제작한 이유가 키보드 워리어들과 말싸움이 붙었는데 "입으로만 그러지말고 너도 영상이나 찍고나서 떠들어라."라는 말을 들어서였다고.



▲ 사탄의왕림



 - 적예 -

 아즈샤라 출신의 그 귀하다는 오크 여도적으로서 오리지널 당시 [Masochist]와 함께 이름을 날린 국내 최고의 도적 네임드 중 한명이다. 

 골수 단검도적인 [Masochist]와 반대로 운낙강체를 주력으로 한 골수 사악도적만을 플레이했으며, 높은 장비 수준을 바탕으로 막강한 딜링 능력을 앞세운 파워풀한 PvP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사실 오리지널 중반까지만 해도 도검이나 둔기를 들고 사악도적을 선택한 이들은 단순히 뒤잡기가 필요없고 운영하기 편하다는 이점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지, 데미지면에서 단검도적을 능가하는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상대에게 대응할 틈을 주지 않고 짧은 시간 안에 폭딜을 퍼붓는 것이 최선의 PvP 방법이라는 것을 많은 유저들이 인식하고 있었고, 그런 점에서 단검도적의 순간딜은 도검이나 둔기도적이 따라오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에 PvP에서는 단검도적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중후반기 들어 맥뎀이 어마어마한 무기들이 차츰 등장하고, 결정적으로 절개가 전투력의 영향을 받게 조정되면서 이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단검도적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평타딜과 운낙트리의 버블 수급으로 인한 빠른 절개딜이 가능해진 사악도적들은 단검도적이 1초만에 하는 딜을 5초동안 나누어 하면 된다는 단순한 결론을 내렸다.

 어차피 단검이든 도검이든 PvP에 비습, 급가를 쓰는건 별반 다르지 않고, 스턴시간 동안 충분한 꾸준딜을 할 수만 있다면 단검도적들에게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개념을 가장 정확하게, 그리고 위력적으로 보여준 도적이 바로 [적예]였다. 

 일반적으로 신독을 바르던 주무기에 순독을 바르고, 오크의 종특인 '피의 격노'와 레나타키 부적까지 동원한 [적예]의 사악질은 그야말로 상대를 갈아버린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무시무시했다.

 [적예]의 모든 영상에 등장하는 상대들은 그 장비수준이 결코 낮은게 아니며, 특히 [적예] 5편의 경우 등장인물 전원이 [적예]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의 장비를 갖추고 있음에도 [적예]의 막강한 딜링에 모조리 쓰러진다.

 (이 [적예] 5편에는 무려 오크 여도적vs드워프 여도적이라는, 세상이 멸망하기 전에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은 희대의 명전투도 등장한다.)

 사실 데미지적인 측면이 너무 부각되서 그렇지 [적예]는 컨트롤은 물론 센스도 대단히 뛰어난 도적이었다.

 발차기 연마를 캐스터전에 마반의 개념으로 처음 활용한 것이 [적예]였고, 흑마법사에게 실명을 넣은 다음 회피를 사용해 펫의 공격을 피한 뒤 전투를 해제하는 플레이라던지, 거리를 벌려 재은신을 하려는 상황에서 상대 전사가 원거리 사격으로 전투를 걸려고 하자 혼란을 사용해 공격을 캔슬시키는 플레이 등은 [적예]의 감각적인 전투센스가 돋보이는 명장면들이다.

 굉장히 깔끔하고 멋진 애드온 사용자로도 알려져 있으며, [적예] 5편 이후로는 소식이 뜸하다가 불성 이후 [Zean]이란 전사로 투기장 영상을 내놓아 다시금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 적예



 - Grim -

 유럽 알아키르 서버 출신의 언데드 도적.

 도적의 티어 셋트인 붉은송곳니를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바꿔버린 언간지의 종결자. 

 그리고 모든 클래스의 PvP영상을 통틀어 명실공히 와우 최고의 프로모션 영상으로 손꼽히는 전설의 명작 [Total annihilation]의 주인공. 
 
 단순 명성치로만 보자면 [Drakedog], [Vurtne]와 함께 와우 3대 네임드로 꼽혀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다.

 (할 말이 너무나도 많은 유저지만 이 역시 지금 설명하면 나중에 [영상추적]에서 쓸 말이 없으니 간략히 영상 소개만 하겠다.)

 [Total annihilation] 이전에도 이미 두편의 영상을 제작했고, 바로 전편인 [Path of Blood]편에서 운낙기습 도적으로 뛰어난 컨트롤과 스피디한 전투를 보여주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Path of Blood]의 흥행 이후 한 동안 소식이 없다가 8개월 뒤에야 자신의 3번째 영상 [Total annihilation]을 공개했는데, [Path of Blood]가 그냥 커피라면 [Total annihilation]은 티오피였다.

 이전 어떤 도적의 영상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압도적인 썰자 플레이에 환상의 편집력이 조합되어 탄생한 [Total annihilation]은, 공개되자마자 그전까지 영상들의 기록을 전부 뒤엎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반전이 있는 시네마틱 오프닝과 각각의 파트에 맞춰 짜임새 있게 구성된 전투씬, 다양한 특성 트리에 어울리는 풍성한 전투 소스, 상대를 압살하는 강렬한 플레이와 그것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감각적인 컷인 편집, 각 파트의 분위기와 퍼팩트하게 매치는 BGM선곡 등등
 
 [Total annihilation]은 단순히 신나고 재미있는 PvP영상을 넘어, 그 이상의 영상미학을 보여준 혁신적이고 기념비적인 영상이었다.

 이후에 훨씬 다양하고 화려한 편집기술을 동원한 PvP영상들이 여러편 나왔지만, 모두 외적인 퀄리티만이 화려해졌을뿐 그 어떤 영상도 [Total annihilation]의 스펙타클한 전개와 전투의 임팩트를 따라가지 못했다.


 
▲ G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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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적인 게으름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원래는 마법사의 계보처럼 한번에 끝낼 생각이었는데, 쓰다보니 분량이 자꾸 늘어나서 그냥 두편으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가장 인원이 많은 오리지널 도적들은 1부로 끝냈고, 2부는 불성~대격변까지의 도적들이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