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레프트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와우저 열에 아홉은 똑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Drakedog or 용개.

단순히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한명의 유저라고 치부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어마어마한 인기와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와우계의 슈퍼스타.

PvP에 전혀 관심이 없는 유저라도 Drakedog의 이름 한번 안들어본 와우유저가 과연 있을까 할 정도로

그의 인지도는 국내를 넘어 해외유저들 사이에서도 단연 독보적이다.

특히 국내와유저들, 자칭 EE매니아(타칭 EE빠)라고 불리는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으며

그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 하나조차 단숨에 화제가 될 정도로 항상 주목받는 네임드 중의 네임드이다.

영상제작 외에는 특별히 게임 외적 활동이 없음에도 현재까지 그 정도의 인기와 지지를 받는걸 보면 다소 의아하기도 하지만,

와우를 떠나 사이버게임 세계에서 안티히어로로써의 그의 위명이 워낙 절대적이다 보니 그에 열광하는 팬들도 많을 것이다.

(필자도 꽤 오래 울티마 온라인을 즐겼던 시절이 있는데, Drakedog과는 다른 발해 샤드였지만 아리랑 샤드에 제대로 정신나간 한국유저...와 그 친구들이 있다는 말을 심심찮게 들을 정도로 그의 악명은 대단했다.)



▲ 유명 포탈사이트의 한 컨텐츠에 올라온 댓글들.

Drakedog과 조금이라도 연관된 것이면 그들은 무조건 열광한다.



영상 공개 간격이 길어지고 다른 실력 좋은 파흑유저들의 영상도 많이 공개되면서 Drakedog의 명성과 인기도 예전만 못하다라는 말도 나돌았지만,

최근 아프리카 개인방송사이트에서 진행한 Drakedog 9편 시연회에서 무려 3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으고

동시간대 다른 방송국들을 전부 방폭시키는 등의 어마어마한 흥행돌풍(?)을 일으키면서 주위의 그런 논란을 불식시켰다.

여담으로 와우 최대의 영상사이트 워크무비즈는 Drakedog 9편 공개기념으로 사이트 배경페이지를 Drakedog의 사진으로 바꾸기도 했으니

그의 명성이 어느정도 인지 대충 짐작이 가지 않는가?



▲ 전설적인 두 네임드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Drakedog 9



Drakedog의 일화에 관해서 하나하나 쓰다보면 정말 연구논문 한편 탈고해야 할 정도는 방대하니 세세한 것은 접어두겠다.

또 그의 악당 롤플레이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사안이기에 굳이 언급하지도 않겠다.

사실 유명한 와우 블로거이신 Katz님의 '용개 열전'을 비롯해 Drakedog에 대한 이야기는 워낙 많이 알려져 있다보니 특별히 쓸 이유가 없기도 하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오직 영상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려고 한다.

오늘 소개할 영상은 파흑의 대부 Drakedog 시리즈 중 DD스타일의 초석이 된 작품.

Drakedog를 선구자의 반열로 이끈 파흑 최초의 영상.

Drakedog 3편이다.



▲ 분위기부터 남달랐던 오프닝




- 최초의 파괴흑마 -

Drakedog이 파괴흑마 플레이를 최초로 보여준 유저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Drakedog 1편을 최초의 파괴흑마 영상이라고 생각하는 유저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보면 Drakedog 1편과 2편은 파흑 영상이라고 정의하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다.

우선 특성트리부터가 파괴가 주력인 아닌 고통30-파괴21로 당시 흑마들이 가장 많이 택하는 국민트리였으며,

사용하는 스킬이나 택틱도 오리지널 파흑 플레이에서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

Drakedog 1편은 스스로도 Affliction Warlock PvP라고 소개할 만큼 공포와 도트스킬이 난무한다.

공포->도트->어활 난사의 전투방식은 고통30-파괴21 특성에 정형화된 전투방식으로 도저히 파흑의 PvP로는 볼수가 없다.

서큐버스를 사용한다는 것이 굉장히 눈에 띄는 점이긴 했지만,

선타 영혼의 불꽃을 날리기 위해 사용할 때를 빼고는 현혹 메즈의 비중도 그다지 높지 않고 공포 메즈를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1편은 오히려 최초로 기계공학을 pvp에 도입시킨 점이 더 주목 받는 영상이다.



▲ Drakedog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



2편에서는 도트와 공포의 사용빈도를 줄이고 현혹 메즈와 어둠의 화살 위주의 뎀딜 방식을 택함으로써 약간 파흑의 느낌이 나긴 한다.

그러나 파흑 플레이의 중심 스킬이라고 할수 있는 제물이 딱 두번 사용될정도 배제된 스타일이고

너무나 단조로운 어둠의 화살 난사 방식의 전투라 완전한 파흑 플레이라고 하기 역시 어렵다.

(다만 여기서 보여준 안정적인 현혹 컨트롤은 이후 DD스타일의 성립에 크게 일조하게 된다.)

그리고 이후 공개된 3편에서야 드디어 고통7 - 악마7 - 파괴37의 파괴 특성이 주가 되고,

제물-점화 콤보의 등장과 함께 기존의 흑마와 전혀 다른 스타일의 pvp를 선보이는 전정한 의미의 파흑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 유저들이 알고 있는 파흑이라는 클래스의 시발점이 된다.



▲ 시작부터 화끈한 플레이를 보여준다.



결국 Drakedog 1,2편은 비록 다른 흑마들과 같은 특성트리에 파흑답지 않은 전투방식이긴 했지만,

타 흑마들과의 차별화를 꾀하던 Drakedog이 기존과 약간씩 다른 전투 스타일을 섞어 플레이 했고

(서큐버스를 애용하거나, 선타는 반드시 영혼의 불꽃을 날리는 등)

이런 스타일이 조금씩 변화하고 발전하면서 궁극적으로 파괴 특성이 주력된 흑마가 탄생됐다고 보면 될 것이다.




- 스타일리쉬한 플레이 -

DD스타일이란 말이 있다.

누가 처음 사용한 단어인지는 알려져있진 않지만 원래는 Direct Damage, 즉 즉시데미지 스킬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플레이를 일컫는 단어였다.

나중에는 이게 Drakedog의 약자 DD로 와전되면서 Drakedog과 같은 전투스타일을 가리키는 단어로 알려졌는데 사실 크게 틀린 말이라고 할수는 없겠다.

Drakedog의 파흑 플레이 자체가 DD스타일이었으니까.

3편에서 처음 선보인 Drakedog의 파흑 플레이는 관념처럼 잡혀있던 기존의 흑마법사 PvP플레이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공포뺑뺑이와 3종 도트, 다시 공포뺑뺑이와 도트 리필, 다시 공포뺑뺑이와 도트 리필&일몰 어활이던 흑마법사 PvP에서

도트의 사용이 극도로 제한적이고, DD스킬을 주력으로 싸우는 그의 모습은 흡사 마법사 플레이어를 보는 것 같았다.

현재 리치왕에서의 파흑 플레이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짧은 시간 내에 대량의 데미지를 순간적으로 가한다."

라고 할수 있을텐데

Drakedog이 3편에서 보인 플레이를 보면 그러한 현재 파흑의 느낌이 많이 묻어있다.

3편에서는 어둠의 화살 비중이 줄어든 대신 제물, 점화, 불타는 고통의 사용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데

이 스킬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시전시간이 짧고 캐스팅 완료 즉시 데미지가 들어가는 타입으로 여기에 어둠의 연소까지 연계되면서 그야말로 초고속 뎀딜이 이루어진다.

점화가 1.5초 캐스팅이었던 당시, Drakedog이 사용한 제물->불고->점화->연소 콤보는 최고의 순간데미지를 주는 택틱으로

오리지널 시절 파흑의 기본적인 스킬콤보의 뼈대가 되었다고 할수 있다.

이 콤보는 3편의 여러 전투씬에서 자주 사용되는데,

선제공격으로 쓰기보다 주로 상대의 피가 일정 이하일때 마무리 콤보로 쓰인다.

현혹이라는 안정적인 메즈 덕분에 선타로 큰기술을 넣기가 용이하고, 4.5초만에 상대의 체력을 절반 이상 깍아내는 이 콤보를 마무리로 사용 함으로써 상대에게 대응할 틈을 주지 않는 Drakedog의 전략적인 스킬 활용이라고 할수 있다.



▲ 점화가 가세한 스킬콤보의 위력은 대단했다.



또한 이렇게 짧은 DD스킬을 주력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무빙이 많아지고 PvP 자체가 한층 박진감 넘치고 스피디하게 진행되게 된다.

현혹 이후 연속으로 어둠의 화살만 캐스팅하는 플레이가 주였던 2편의 경우,

캐스팅이 긴 스킬을 주로 쓰다보니 캐릭터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영상 자체가 매우 정적인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Otherguy가 불태우기를 주력으로 사용함으로써 Sorrow Hill 1편이 빠르고 다이나믹한 느낌의 PvP를 보여주었던 것처럼

Drakedog 역시 짧은 캐스팅 스킬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전보다 훨씬 역동적인 PvP가 가능하게 되었고

이는 전투를 보는 재미를 한층 업 시켜 3편 영상의 인기를 높이는데 크게 한몫하게 된다.



▲ PvP의 느낌이 확연히 살아난 3편.




- 기계공학의 활용 -

Drakedog 1편에서 시작되어 이제는 완전히 PvP유저를 위한 전문기술로 자리잡은 기계공학.

사실 거창하게 기계공학의 활용이라곤 하지만 실제 Drakedog이 전투에 활용한 기계공학 물품은 몇개 안된다.

영상에서 주력으로 사용되는 것은 각종 수류탄, 폭탄과 유전자 역결합 광선정도.

1,2편에서는 단순히 사용한다는 개념이 강했지만, 3편에서는 그야말로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법을 보여준다.

그 대표적인 예가 3편 초중반부에 펼쳐진 불타는 평원의 그 유명한 1:3 전투다.

일명 So far away라 불리는 7편 간지 공울의 원조격인 장면으로,

상대 전원에게 수류탄으로 광역 스턴을 먹인 후 공포의 울부짓음으로 3명을 전원 메즈시키고 각개격파하는 포스 넘치는 플레이가 바로 여기서 여기서 나온다.

단연 3편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할 이 전투씬은

Laintime이 체력 1인 상황에서 만피 성기사에게 역전승한 전투,

Saerdna가 화냉특성으로 초레게기공파괴흑마를 잡아내던 전투와 함께

필자가 꼽는 최고의 필드전 중 하나이다.

수류탄과 스킬의 연계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준 이 명장면으로 인해 Drakedog은 단숨에 신컨의 대명사로 알려지게 된다.

Vurtne, Laintime같은 네임드들이 펼친 신기의 컨트롤에 눈이 익숙하던 사람들조차 So far away를 보고 그토록 열광했는데

PvP, 컨트롤의 개념조차 잡히지 않았던 시절의 사람들에게 그런 플레이를 보여줬으니 그 반응이야 오죽했겠는가.



▲ 실제론 전사 한명은 광격을 쓴 상태라 면역이 뜬다.

하지만 보는 이의 혼을 빼놓을 정도로 압권이었던 명장면



그리고 3편에서는 PvP영상 최초로 예측 수류탄이란 개념이 등장한다.

이전까지의 영상에서는 그저 고정된 대상을 향해 수류탄을 던질뿐이었는데,

3편에서 Drakedog은 움직이는 상대의 이동경로를 미리 예측해 한칸 앞에 수류탄을 던져 적중시키는 플레이를 보여준다.

수류탄의 적중타이밍이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았던 때라 이 플레이는 당시에 매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그때까지 기계공학의 활용에 의구심을 품던 유저들에게 수류탄의 실용성을 다시 한번 입증시킨 사례라고 할수 있겠다.

이후 수류탄이 무빙 캐스팅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PvP유저들에게 수류탄은 필수아이템으로 각광 받게 되었다.



▲ 예측 투척은 이제 개념유저라면 기본으로 할줄 알아야 하는 컨트롤이 됐다.



그리고 수류탄만큼이나 많이 사용된 노움 유전자 역결합광선의 경우

다른 효과는 둘째치고 이속감소의 효과가 매우 뛰어났기 때문에 밀리클래스를 상대로 많이 활용되었다.

유전자 역결합광선은 파흑을 비롯해 특별한 이속감소 스킬이 없는 타클래스들에게는 수류탄보다 더 큰 호평을 받았던 아이템인데

제작법을 배우기가 무척 까다롭다는 단점 때문에 크게 유행을 타지는 못했다.

단, 말을 타고 도망가는 상대를 변이마법처럼 말에서 내리게 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에 진정한 필드전 매니아들은 반드시 사용하긴 했지만.



▲ 상대가 같이 쓰면 난감



여하튼 1,2편에서는 실제로 사용은 되었으니 그저 소개정도에 그친 기계공학은

Drakedog 3편을 기점으로 완전히 PvP용 전문기술로 인식되게 되었고,

고블린(노움) 헬멧, 반사기 등의 유용한 기계공학 물품들이 계속 발견되면서 수많은 PvP유저들이 기계공학을 선택하게 된다.



- 영원한 파트너 서큐버스 -

일명 Drakedog의 애인이라고 불리는 서큐버스 '차르아이스'

Drakedog의 팬아트나 일러스트 항상 같이 등장할 정도니 거의 Drakedog만큼이나 인지도(?)가 있는 와우계의 유일무이한 소환수라고 할수 있겠다.

(차르아이스가 등장한건 5편부터이긴 하지만)



▲ Drakedog과 운명을 같이 하는 차르아이스... 응?



처음 Drakedog 1편에서 서큐버스를 사용하는걸 봤을때는 굉장히 특이하게 느껴졌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꽤나 적절한 선택이었다는 걸 알수 있다.

오리지널, 그것도 명예시스템도 없던 완전 초기시절.

현혹을 해제 할수 있는 스킬이라곤 기껏해야 언데드의 의지와 무적스킬 정도였으니 당시에는 현혹이란 스킬에 유저들이 매우 취약했던 시절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언데드'흑마가 얼라이언스 유저를 상대로 현혹을 걸고 다녔으니 뭐...

다만, 그럼에도 서큐버스를 사용하는 흑마가 극히 적었던 이유는

고통특성 위주에 도트스킬을 주력으로 쓰던 흑마가 절대다수였던 시절이고

만능 메즈 스킬인 공포가 있는데다, 보이드와 지옥사냥개의 효율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서큐버스를 끌고다니며 번거롭게 현혹을 쓸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어쨌든 도트와 현혹은 양립하기 어려운 스킬조합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일몰점화 서큐버스 흑마로 경악스런 플레이를 보여준 '은발의게르드'는 정말 대단한 유저였다.)



▲ 한때 Drakedog 다음 가는 흑마네임드로 해외에까지 명성을 떨쳤던 굴단서버 은발의게르드



서큐버스를 활용하는건 1편부터 보여왔던 플레이라 사실 그다지 특이할건 없다.

다만, 2편부터 도트의 사용이 줄면서 현혹메즈를 세심하게 활용하던 컨트롤이 3편에서는 더욱 깔끔하고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수준으로 발전한다.

영상 중반에 운고로 분화구에서 펼쳐진 도적,사제와의 1:2 전투에서 Drakedog의 멋진 메즈 컨트롤이 빛을 발하는 장면이 나온다.

상대 도적에게 현혹을 사용려고 하는데 첫 교전에서 걸어두었던 고통의 저주가 남아있자 우선 현혹을 먼저 시전한 후 재빠르게 고통의 저주를 어둠의 저주로 교체한다.

그리고 도적의 상태를 확인하지도 않고 바로 타겟을 사제로 바꿔 공포 메즈.

물론 도적은 현혹에 걸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도적의 메즈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바로 타겟을 바꿨다는 점.

중수나 하수 유저의 경우 보통 어떤 스킬을 쓰면 상대에게 그 스킬이 적용됐는지, 정확히 쓴게 맞는지 확인되기 전까지 타겟을 고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당연히 다음 행동에 들어가기까지, 다른 타겟을 상대할때까지 시간차가 생기게 되는데

1:1이라면 모르되 1:다수 싸움에서는 이런 1초의 차이는 분명히 전투결과에 영향을 준다.

(투기장 2:2를 많이 해본 유저라면 대충 이해가 될것이다.)

Drakedog이 보인 이런 컨트롤은 자신의 플레이에 분명한 확신을 가지지 않으면 하기 힘든 당시로서는 꽤나 수준 높은 컨트롤이었던 것.

물론 항상 자신감 충만이 Drakedog으로서 꽤나 어울리는 플레이기는 했다.



▲ 칼메즈란 이런 것




- 탁월한 선곡 -

Drakedog의 영상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음악이 좋다"이다.

선곡은 영상을 제작할때 소스, 편집과 함께 염두에 둬야할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단순히 좋은 음악을 쓰는게 아니라 영상에 어울리는 음악을 쓰는게 중요하다.

선곡만 좋아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말이 결코 허황된게 아니다.

반대로 선곡이 망하면 소스가 아무리 뛰어나도 결코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대표사례 : 최민소 - 힙합, Neilyo - 모던,소프트 락)

PvP영상은 한마디로 싸움질 영상이다.

격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장면에 흥을 돋우고 아드레날린을 분출 시키려면 당연히 그에 맞는 음악을 써야한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처절한 전쟁씬에 암만 명곡이라도 퀸의 'Don't stop me now'가 흘러나오면 그게 과연 어울리겠는가?



▲ 망한 선곡의 대명사 Neilyo 15-3 Duel

PvP내용면에서는 비교 가능한 영상이 없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으나

보는 사람을 잠들게 만드는 엠씨스퀘어 선곡으로 처참한 평가를 받았다.



멜데스, 뉴메탈, 스래쉬를 가리지 않는 Drakedog의 탁월한 선곡 센스는 또 다른 선곡의 귀재 Vurtne까지도 인정할 정도다.

오죽하면 "음악 들으려고 영상 본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

3편 선곡은 딱히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영상 분위기에 무척 잘 어울린다.

편집도 없고 특별히 음악에 영상을 맞춘 것도 아닌데 각 파트와 전투씬마다 흘러나오는 BGM이 매우 적절하게 느껴지는건 정말 Drakedog의 타고난 선곡 센스라고 밖에는 못하겠다.

오프닝 What Comes Around 시작해 바로 첫전투로 들어가는 부분도 괜찮고 특히 흑백으로 처리한 엔딩 파트 부분의 Ready Steady Go은 꽤 멋졌다.

(그러나 필자는 사실 2편의 선곡을 가장 좋아한다. 당시 구입한지 얼마 안된 NIN의 신보가 선곡에 포함돼 있어서...)



▲ 엔딩파트까지 끝내주는 선곡 센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건

간혹 'Drakedog 덕분에 한국에 메탈이 퍼졌다' 라는 등의 황당한 주장을 하는 EE매니아들이 있는데

그건 진짜 오버다...라고 말해 주고 싶다.

(아마 Drakedog이 들어도 "뭔 X소리야" 이럴거다.)

와우라는 게임이 생기기 훨씬 전부터 메탈,락 매니아들은 국내에 산재해 있었고

필자만 해도 2001년에 Children Of Bodom의 내한공연을 쫓아갈 정도 미쳐있던 때가 있었다.

Drakedog의 영상이 처음 등장한게 겨우 2005년도인데

그가 한국에 메탈을 퍼트리고, 메탈을 대중화 시켰다는 주장은 진짜 매니아들을 죄다 무시하는 처사다.

다만 이런 메탈류의 음악이 생소할수 있는 와우유저들에게는 새로운 음악을 접할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실제로 Otherguy를 시작으로 Drakedog과 Vurtne가 구축한 펑크, 메탈류의 음악은 이제 와우 PvP영상의 주요 선곡라인으로 쓰이고 있고

많은 와우저들이 이런 음악을 즐겨 듣는걸 보면 Drakedog의 영상이 와우유저들에게 만큼은 확실한 기폭제가 된게 아닐까?



▲ Drakedog 시리즈 최고 히트곡 Pain - Zombie slam




- 마치며 -

Drakedog 3편은 같은 오리지널 영상인 4,5편에 비해 국내유저들에게는 그다지 잘 알려진 영상은 아니다.

Drakedog 시리즈 최고작품은 두말할 나위 없이 7편이 꼽히며

그 다음으로 4편이나 5편 영상을 택하는 유저가 많다.

그러나 Drakedog 초기작부터 쭈욱 감상해온 필자로서는 역시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선 3편이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영상이 갖는 의미와 무게감에 있어서 만큼은 오히려 7편조차 능가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Drakedog의 많은 외국팬들 중에는 3편을 역대 최고 영상을 꼽는 이가 적지 않다.

그만큼 Drakedog 3편이 전해준 임팩트는 남달랐던 것이다.



모든 것의 시발점이었으며, 많은 것을 정립시킨 영상.

다음 Drakedog 시리즈에서 과연 이런 영상이 다시 나올수 있을까?

비주얼과 영상미, BGM의 한계를 극한까지 끌어올려 제작된 7편은 보는 영상, 즐기는 영상으로서는 시리즈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3편과 같이 순수한 PvP만으로 충격을 주는 영상은 아마 더 이상 나오기 힘들것이다.

그리고 그런 안타까운 사실의 이유는

현재 와우 PvP의 암울한 현실보다

너무나도 거대했던 Drakedog 3편의 그림자 때문일 것이다.



▲ 요즘거만 보지 말고 옛날 것도 좀 보라고, 시foot

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