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의 여혐이 보다 넓게, 보다 공공연하게 횡행하게 되었다는 것이지.

가까이로는 오이갤, 멀리 보자면 주갤 등. 이건 내가 아는 사이트 내에서 꼽은거지만.


이전에도 여혐 문화는 퍼져있었으나 그것을 규탄하는 목소리 또한 존재했는데, 그런 목소리가 힘을 잃게 되었어.

이제 분명한 여혐발언임에도 그것을 지적하면 메갈, 혹은 ㅂ빨남으로 몰리기 일쑤지.



메갈이 하도 깽판을 쳐놓은 덕분에 성차별이나 여혐을 거론하는게 더욱 힘들어진거지. 메갈이 여권신장을 위해 한다는 행동이 오히려 자기들 목을 조르게 된 꼴.

이건 내가 NL같은 종북주의자를 싫어하는 이유와도 비슷한데, 사실 그들은 망상에 사로잡힌 찐따에 불과하지만, 그들 때문에 다른 진보들도 색깔론에 휩쓸리기 쉬워지거든.



주갤만 가봐도 쿵쾅언냐, 보적보 같은 드립이 유행하는 동시에, 아름다운 여성 사진이 올라올땐 가슴 허벅지 엉덩이 등을 가리키며 성대상화 하는 댓글이 쏟아지며 서양녀라도 등장했을땐 김치녀의 열등함과 비교하곤 하는데,

메갈에서 갓양남과 한남충을 비교하며 씹치남 같은 드립이 나오는건 용서받지 못할 천하의 개짓거리고, 위에 언급된 언행들은 그렇지 않은건가?

아니, 둘다 똑같은 수준인거지. 오이갤 또한 그 수위에는 차이가 있다할지라도 이같은 구조는 비슷해.


꽤 예전부터 남초 사이트를 중심으로 돌던 김치녀 담론은, 메갈 등장 이전에도 등장한 이후인 지금도 그 어느때든, 메갈과는 관계없이 잘못된 것이거든.

하지만 메갈 때문에 오히려 그것이 더 퍼지고 문제의식은 약해졌으며 나름의 정당성까지 확보했어:

'메갈이라는 존나 나쁜 집단을 까는것인데 그것이 잘못됐을리 없으며,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면 메갈 쉴드다' 는 것이지.

안타까운 일이야. 메갈이 정말 여권신장을 위한것이라면 역효과만 낳고 있으니. 쌓여가는 증오심도 함께 말이지.

뭐 논게는 양호한 편이라고 봄.





그리고 성차별 문제를 언급하기 힘들어졌는데, 인터넷 상에서 2,30대 남성들의 피해의식은 대단한 수준이지.

대표적으로 군대, 학교, 취업, 연애, 결혼 등. 이 주제들이 나올때마다 한국 여성들의 이기심에 대한 규탄으로 대동단결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결론부터 까놓고 말하자면, 지금의 젊은 남성들이 살기 힘든건 여성들 때문이 아냐. 남자든 여자든 지금의 젊은 세대는 노예에 가까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지.

그들이 차고있는 족쇄의 무게가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을수도 있지만, 결국 내 족쇄가 무겁니 니 족쇄가 무겁니 하는 꼴 밖에 더 되겠니.

가령 여성들도 징병해서 군대에 보낸다 치자, 그럼 군대에 갈 남성들의 처지가 나아질거라고 보나? 그냥 합법적 현대판 노예제인 한국 징병제도의 희생자만 대거 늘릴 뿐이겠지.

자기와 같은 족쇄를 물리게 되서 잠깐 속이 시원하긴 하겠네.

남이 무거운 족쇄를 찬다고 자기 족쇄가 가벼워지는게 아닐텐데 말야.


결국엔 정말로 우리 등에 빨대 꽂고 피빨아먹는 자들이 누구인지 바로보고,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더 쓸말이 있었던것 같은데 누워서 폰으로 쓰려니까 졸려서 안되겠다

일단 이걸로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