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수도 민스크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민들이 인간사슬을 만들며 시위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폭력 사용과 불법 체포, 당국의 선거 결과 조작 등에 항의했다. 일부 여성들은 체포된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흰색 옷을 입고 손에 꽃을 든 채 시위에 참여했다. 민스크 내 대형 기업과 병원 등에서도 근로자들이 연대 시위를 벌였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대형 국영제약사 '벨메드프레파라티', 건설자재 생산회사 '케라민', 건설사, 시내 병원 등의 직원들이 근무지와 인근에서 항의성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일부 기업에선 근로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민스크 시내 승리 광장엔 약 2천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집결했으며 저녁엔 3천명 이상이 시내 광장과 주요 도로 등에서 시위를 벌였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시내 주요 도로를 따라 5km의 줄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도로를 지나는 자동차 운전자들은 연대의 표시로 경적을 울렸다. 일부 시민들은 자동차로 음료수와 초콜릿, 사탕 등을 싣고 와 시위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이날 대통령 행정실 주변에는 폭동진압부대 요원들과 특수 차량들이 집중 배치됐다. 이날 오후 벨라루스에 주재하는 미국, 유럽연합(EU) 회원국 등의 대사들도 지난 10일 민스크에서 시위 도중 사망한 시민의 임시 추모시설을 찾아 헌화했다. 현장에 모여있던 시위대는 박수로 대사들을 맞으며 벨라루스어와 러시아어로 '감사하다'는 말을 외쳤다. EU 대사 더크 슈에벨은 "우리는 벨라루스 여러 도시에서 목격하고 있는 폭력 희생자들에 대한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벨라루스 정부는 주민들의 평화적 시위에 대한 권리를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