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킬제덴이 아르거스 상공에서 죽음을 맞이한 이후 아르거스는 물론 불타는 군단의 총 본산인 안토러스마저 신화난이도 오픈 하루만에 아그라마르마저 쓰러지게 되었다.


(참고로 유럽서버 오픈 20시간 만이다)

 


물론 인게임의 강함과 설정의 강함은 별개라고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상무의 부재 직후 열린 레이드가 이렇게 허무하게 뚫리는 것을 보면 김상무의 빈자리가 생각이상으로 크다는 걸 알수있다.

무엇이 그리 클까? 필자의 생각은 바로 지략가의 부재라 보고있다. 그리고 킬제덴은 군단의 두뇌라고 부를 수 있는 자이다.


 
아그라마르는 티탄 판테온 출신이나 그가 직접적으로 공허나 타 세계 침공을 주도한 적이 없다. 사실상 살게라스와의 연줄로 회사에 입사한 셈이다.


아키몬드의 전략은 매우 단순하다. 코스믹 호러급의 강함을 과시하여 적의 사기를 꺾고 지옥불 탕수육소스와 병력들을 어택땅을 누르는 것이다. 이 전략은 3차대전쟁의 하이잘 산 전투(달라란 모래장난 후 스컬지+군단 병력 어택땅) 드레노어 군단침공(지옥불성채)을 통해 알 수 있다.

 

 


(아키몬드의 대표적인 힘자랑질)

당시의 지략은 아랫 참모의 머리에서(3차: 켈투자드/드군: 굴단)의 머리에서 나오며 이들이 탈주하거나 아키몬드 특유의 자만심이 발동하면 무식한 택틱이 나온다.
그리고 이 전략은 상대편에 예측을 벗어나는 전략이나 그런 존재가 있다면 파훼당한다는 점이다.(3차:말퓨리온+티란데+스랄+제이나 /드군:카드가+에픽약탈자)
결국 아키몬드는 이런 식으로 목숨을 두번이나 잃었다.

(개인적으로 좀 추하다)


반면 김상무의 전략은 매우 다양하고, 악랄하며, 기만자라는 이명이 아깝지가 않다.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본론]

 

 

세가지 가량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양동작전
김상무는 프로젝트를 진행할때 작전을 하나만 진행하지 않는다. 하나의 큰 작전에 여러가지 플랜을 동시 진행하여 목표를 달성한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불성과 군단확팩당시의 행적이다.

군단 침공에서는 여기에 추가적으로 적의 멘탈을 조각내는 전략을 활용한다. 킬제덴은 해변전투의 승리 이후 영웅들의 총 본산인 부서진섬에서 세력우위를 위해 세 가지 작전을 실행했는데 그것은 바로

1. 영웅들의 주 목적인 창조의 기둥 선 확보 및
2. 살게라스 강림을 위한 일리단 시체 탈취
3. 엑소다르 집중타격

1의 경우는 발샤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이야기를 의미한다. 스코발드, 투가르 블러드토템, 시아나 나이트글레이브 등 인재확보에도 주력하였다.

2의 경우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굴단을 사절로 보내 만년전 고대의 전쟁당시에 대한 자잘한 복수 겸 밤샘의 마력 확보, 여기에 굴단을 통해 시켰던 일리단 시체탈취 후 아제로스에 살게라스 강림작전까지 일임하였다.

3에서 킬제덴의 빛나는 지략플레이를 볼 수잇는데, 만년을 공들인 작전답게 라키쉬의 죽음으로 군단과의 전투에서 가장 성가실 벨렌의 멘탈을 찢어놓아 그로기상태로 만들고 오로스까지 소멸시키는데 성공하였다.

(만년을 공들인 작전)

이 외에도  달라란에 병력파견을 직접보내 보랏빛요새에 소동을 일으키게 만들었고, 온 부서진섬(달라란을 포함하여) 악마들은 변장시켜 정보획득에 주력하였다. 이후 카라잔에 비즈아둠을 보내 군단 차원문을 추가적으로 열어 병력소환을 원활히 하기위한 작전도 추가적으로 실행하였다.

이후 굴단이 실패하자 본인이 직접나서서 살게라스의 무덤에서 작전을 지휘하였다. 이것 역시 세 임무를 동시에 진행하였다.

1. 군단 병력의 부서진 섬 침공
2. 부서진 해변 공방전
3. 화신의 유해 수색.

3번을 본인이 직접 수행하면서, 모든 에픽약탈자들이 부서진 해변에 화력을 집중할수 없도록 부서진 섬에 병력을 보내어 병력분산을 유도하고, 그 틈에 해변내의 군단척결군 주요시설 타격하여 엎치락뒤치락의 판세를 만들도록 하였다.

여기에 창조의 기둥 재탈환과 모험가 제압의 목적으로 메피스트로스와 도마트릭스를 대성당으로, 대성당 입구쪽에는 죄인 고로스와 담당 고문관 아트라간&벨라크를 배치하였다.

이것은 필자의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지옥서약 나가들의 존재를 보건데 김상무는 직접 아즈샤라나 나가들에게 해일석 관련 정보를 일부러 흘려 군단 병력의 손실을 줄이는 경제적인 선택도 했으리라 보고있다.

2) 나스레짐 기용
김상무의 가장 큰 병력기용 상의 특징이다. 지난 아키몬드의 병력은 대부분이 아나이힐란과 에레다르 군주들이 주축이다. 아키몬드소속의 나스레짐은 눈에 꼽을 정도이며 해봐야 아네테른 정도이다.



(위는 티콘, 아래는 메피. 개인적으로 티콘의 컬러링은 붉은색으로 했다면 더욱 좋지않았을까 한다)

 

하지만 김상무는 나스레짐을 굉장히 자주 활용한다. 당장 자신의 부관격 존재가 티콘드리우스고 살게무덤 당시에도 자신의 부관격인 인물로 메피스트로스를 데려왔다. 우리가 익히 아는 데서록, 발나자르는 물론 단탈리오닉스, 모티러퍼스, 말리피쿠스 등 다양한 나스레짐들을 활용하였다. 특히 이들의 기만은 검은 떼까마귀 요새 장악과 부서진 해변 전투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볼 수 있다.

알레리아-투랄리온 부부에 따르면 군단침공의 세 수장으로 킬제덴-굴단-발나자르라 밝힌 바 있는데, 나머지 둘의 격으로보나 짬으로보나 사실상 킬제덴 원톱의 작전 체계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수장의 자리를 임명한 것 역시 킬제덴으로 유추할 수 있다.

3) 신상필벌과 다양한 인재기용
김상무는 지구의 인간들은 허구헌날 싸우는 주제인 PC에 대해 무감각하다. 그 이유는 김상무는 병력을 굴릴때 종족과 출신차별을 하지않기 때문이다.

당장 그의 함선에는 오크/에레다르/모아그 지옥군주/지옥살이 나이트본이 탑승하고있다. 종족차별이라고는 눈을 씻고 차별이란걸 볼 수 없다.

또한 신상필벌이 확고하여 절대 한번의 실패로 인재를 낭비하지 않는다. 아키몬드와는 굉장히 대비되는 모습이며, 일리단과 드군굴단이 그 예시로 들 수 있다.



[결론]
안토러스가 그렇게 쉽게 무너진 이유는 이런 "코어 지휘관"의 부재가 원인이라 볼수 있다. 그렇기때문에 잔존군단 지휘관은 회장님의 애완견, 공돌이, 현상금 사냥꾼, 사원의 쉬바라들은 물론 회장님의 직속 비서까지 직접 나서야 했으나 결국 모험가들에게 쉽게 당한 셈이었다.

이를 통해 살게라스가 불타는 군단을 창설했을때 그당시의 지휘체계와 작전체계가 얼마나 개판이었을지 짐작할 수 있으며, 살게라스 티탄생 최고의 행운은 킬제덴을 만난것이라 볼 수 있다. 유비가 제갈량을 만나고 유방이 장량을 만난 격이다.

(킬제덴이 살게라스에게 작전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을 동양화풍으로 그린 모습)

결국 이 안토러스의 쉬운 난이도의 원인은 킬제덴이 없는 군단이 얼마나 지리멸렬한가에 대한 스토리팀과 와우팀의 메세지이며, 아키몬드에 비한 푸대접 논란에 대한 대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킬제덴 상무님의 존안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겠다.

"내 부하들을 상대로 용기를 보이기란 간단한 일이지"